조선중앙텔레비전 :“최고 사령관 동지의 선군혁명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며 만경대 혈통 백두의 혈통을 총대로 꿋꿋이 이어나갈 것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해설 :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알려진 이후인 2009년 초부터 북한 언론에는 후계자를 암시하는 언급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자식으로 이어지는 만경대 혈통 얘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덕홍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은 만경대 혈통을 이렇게 얘기한다.
김덕홍 (김일성 60돌 기념일 때가 72년 4월 15일인데 4월 14일에 만경대 생가에 당, 군, 정 최고 간부들 하고 일가의 주요한 일가족들이 그곳에 다 모이게 됐어요. 그 때 일가족의 제일 노장인 한 사람이 김일성한테 제기했어요. “이제, 60돌을 맞는다. 그러니까 후계자를 추대해야 하지 않을까. 당, 군, 정의 여론을 다 장악해보고 일가에서도 논의했 는데 김평일이 맞는 것 같다. 김평일을 후계자로 제기했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때 김일성이 모인 데서 우리 혈통, 만경대 혈통은 김정숙 혈통입니다. 김정숙 혈통만이 주체혁명 위업의 대를 이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는 혈통이라는 것. 단 한 마디..로 규정했단 말이에요)
해설 : 만경대 혈통 뿐아니라 후계자에게는 3가지 징표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김덕홍 전 북한 노동당 자료연구실 부실장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김덕홍 (수령의 정통성, 수령 후계자의 징표는 세 가지인데 그 첫 번째가 혈통이란 말이에요. 정통성. 두 번째는 외부의 물을 먹지 않고 조국에서 공부하고 인민들과 생사를 같이 하면서 자라야 한다는 거예요. 세 번째는 당 중앙에 입문해서 자기 경력을 쌓고, 일정한 직위에 가서, 수령의 옆에서 최상의 위치에서 협조하면서, 인민의 이익에 맞는 업적을 이룩해야 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내놓았어요)
해설 :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의 3아들 정남,정철,정은은 모두 해당이 되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김덕홍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은 후계자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을 꼽았다.
김덕홍 (김정일이 어떻게 말했는가 (하면),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 앞에서 책임일꾼을 통해서 공포를 했는데 김경희는 곧 나, 김정일이다. 김경희 말은 나의 말이다. 김경희 지시는 나의 지시다. 이것을 공포한 거예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나 조직지도부의 일꾼들은 집의, 자기 방에는 다 김일성, 김정일, 김경희의 군복을 입은 세 사람을 초상화를 만들어서 다 걸어놓았어요. 천연색으로. 김일성은 대원수 칭호 복을 입고, 김정일은 원수 복을 입고 김경희는 대장 복을 입고 걸었단 말이에요. 생각해보니까 김경희가 김정일과 같은 김일성, 김정숙의 혈통이다, 제일 정통성에서는 가깝다. 김경희는 외부에 나간 거 구 소련 때 간 것 밖에 없다. 김일성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했다. 벌써 35년이라는 그 기간, 김일성 대학을 졸업하고 중앙당에서 일하고 중앙당 부장으로서 계속 일하고 있다. 그렇게 해 놓고 보면 김경희가 후계자가 되지 않겠는가)
해설 : 그렇다 김경희는 올 상반기 김정일 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이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6월 말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활동은
모두 77차례였고, 김경희 부장이 56번 함께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동생 김경희 부장을 각별히 생각하는 것은 생모 김정숙의 사망과 외로웠던 어린 시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다시 김덕홍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자료연구실 부실장.
김덕홍 (김일성이 자기 기술비서 하던 김성애 소개할 때 …관계가 있었단 말이에요. 김정숙이 이것을 계속 알고 의견도 주고 했는데 무심해지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아이를 조산하게 됐단 말이에요. 조산해서 출혈을 많이 했어요. 병원에서는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김일성이 출장 나가있는데 전화해서 오게 했단 말이에요. 그 안에는 의사 두 명하고 김정일 혼자 있었거든요. 절대 열어주지 말라고. 죽을 때까지 열어주지 않았어요. 아무리 두드려도. 김정일 손을 잡고 나는 경희 때문에 눈을 감지 못하겠다. 이젠 네가 아버지 어머니 대신해서 이 아이를 길러라. 이 유언을 직접 받았거든. 그 때가 8살, 4살 때인데 계속 업고 다니고, 전쟁 시기에 김성애하고 결혼도 하고, 살고 하니까 따로 살았단 말이에요. 거기에 중학교 교원이 보모로 있었어요. 그렇게 셋이서 살았는데, 계속 자기 엄마의 유언도 알려주면서 쭉 살았어요. 북한에서 일부 사람들은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둘 다 독하다고 그래요. 실제로 독하고.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김경희에게는 부모와 같은 김정일이란 말이에요. 김정일은 김경희를 자기 동생인데, 딸과 같은 누이동생이란 말이에요)
조선중앙텔레비전 (6월8일) “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습니다”.
해설 : 장성택… 그는 최근 김정은으로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장성택은 2004년까지 노동당의 핵심부서인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다 한 때 실각했다가 다시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그리고 지난 6월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북한 정치 권력에 재등장한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유호열 교수 (90년대 말에는 승승장구 해서 조직지도 제 1 부부장까지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무 직책도 없고 하니까, 그럴 때는 김경희가 얘기하고. 장성택 자체가 권력에 도전하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썩 내켜 하는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딴 사람이랑 비교해보면 그래도 김경희 남편인데, 그런 면에서 장성택이 김정은을 가족의 일원으로서 가장 마지막까지 돌볼 수 있지 않을까, 그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아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까지 해 놓고 더군다나 조직지도부의 리재광이나, 이영철은 나이 들어서 사망했다지만 리제강 같은 경우는 완전히 다 없어져 버렸잖아요. 조직지도부 자체를 결국 장성택이 맡을 수 밖에 없고, 자기가 거기 했었고, 그러면 당에서 가장 핵심 되는 행정부장하고 조직지도부는 장성택이 맡을 수 밖에 없지요. 국방위원회 위원이고. 장성택한테 김정은을 맡기면서 결국 후계구도를 정착시켜 나가는, 그런 게 되는 거죠)
해설 : 어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김정일 위원장.. 과연 앞으로 장성택에게 어느 정도의 힘을 실어주게 될까.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성장 박사의 말.
정성장 (과거부터 김정일은 어떠한 엘리트에게도 힘을 전적으로 실어주진 않았습니다.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되면 자신의 권력 누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해서 엘리트들 간에 항상 경쟁과 견제를 유도했죠. 장성택은 김정일에게 양면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하나는, 장성택에게(서) 도움이 필요하고, 또 한편은, 장성택에게 너무 큰 힘을 실어줘선 안 된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성택에게 맡긴 역할은 북한의 파워 엘리트들 중에, 혹시 김정은을 반대하거나 쿠데타를 조작하려고 하는 세력들이 없는지, 그것을 감시하는 역할을 장성택에게 맡겼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장성택에게 주지 않는 것은 당과 군대에 대한 지도권인데, 당에 대한 지도권을 주면 그것을 갖고 장성택 핵심측근들을 핵심 요직에 임명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결국 권력이 김정은에게로 가지 않고, 김정은이 배제되는 시나리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인사권과 관련된 당권은 장성택에게 주지 않고, 군대에 대한 지도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설 : 장성택을 후견인으로 하는 김정은으로의 권력 3대 세습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다음 편에서 알아보자.
특별기획 프로그램 “김정일 이후 북한 권력 어디로 가나” 오늘 그 네 번째 시간으로 3대 세습으로 가는 길목”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