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흘 만에 또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일 오전 동해상으로 300mm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또다시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26일 발사한 것과 비슷한 발사체를 2일 오전 6시50분과 8시에 동해상으로 각각 1발씩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사체는 원산 북쪽 지역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됐는데 사거리는 180 km 안팎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번 발사체가 떨어진 지역은 공해가 아닌 북한 영해로 판단되며 한국 군이 보유한 지상 감시장비로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의 2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의도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 내부적으로 필요한 수요에 의해서 할 수도 있고, 또는 남북관계나 또 대외관계 차원에서도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이런 미사일 발사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어쨌거나 남북 간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그런 행위는 중단되어야 된다고 하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특히 이번 발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 하루 전날 이뤄진 것인 만큼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이 시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판단된다며 북한이 내놓은 특별제안을 한국 측이 거부한 데 대한 의사 표현으로도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김준형 교수는 북한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려는 것으로, 균형전략을 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과 교수] “북한은 핵-경제 병진노선도 포기할 수 없고 북한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도 보여주고 동시에 중국에게 우리는 이렇게 평화공세도 하고 있다. 한-미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양면성을 다 주는 것으로 봐야지, 북한이 오히려 균형전략을 하려는 것이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2번째로, 이번 발사는 지난달 29일 새벽 사거리 500km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이뤄진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월21일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300mm 신형 방사포와 노동미사일 등 총 97 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