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 후보 사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공화당 대선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양자 대결로 좁혀졌습니다. 올해 미국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인들이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예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마 전 보잉의 최신 여객기가 비행 중 문이 떨어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미 연방항공국(FAA)이 동일한 도어 플러그를 사용하는 보잉 기종에 안전 점검을 권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의 주요 대선 경선 후보가 사퇴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 전격 후보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5월에 대선 출마를 밝혔는데요. 이후 약 8개월 만에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한 겁니다.
진행자) 낮은 지지율이 디샌티스 주지사의 발목을 잡았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밝힌 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나올 때 대항마로 꼽힌 인물이 바로 디샌티스 주지사였습니다. 정치전문 여론조사 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집계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10%P 이내로 격차가 줄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했고,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도 지지율이 따라잡혔습니다.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뒤처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득표율에서 30%P 차이가 나긴 했지만, 헤일리 전 대사보다는 2%P 앞선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등을 앞두고 헤일리 전 대사에게 지지율이 꽤 많이 뒤처졌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21일) 사회관계망 X에 "성공은 끝이 아니고, 실패는 치명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가는 용기"라는 글과 함께 4분 30초가량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후보 사퇴 후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도 밝혔죠?
기자) 맞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경선에 나서면서 최종 승자를 지지할 것이라고 한 약속을 거론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밝힌 건데요, 디샌티스 주지사는 특히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의견을 달리했지만, 트럼프는 현 대통령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사퇴하면서도 헤일리 전 대사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영상에서 공화당이 헤일리 전 대사가 대표하는 “재탕식 기업주의의 재포장된 형태”인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후보를 사퇴하고 자신을 지지한 데 대해 환영과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디샌티스와 함께 일하길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디생티모니어스'라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별명을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인지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요. 디생티모니어스라는 말은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름과 ‘신성한 척한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 '생티모니어스’를 합친 겁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그 별명은 은퇴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후보 사퇴에 어떻게 반응했죠?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 소식에 "그는 훌륭한 대선 레이스를 펼쳤고, 좋은 주지사였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이제 대선 레이스에서 남자 한 명과 여성 한 명만 남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을 이어갈 것임을 밝혔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으로의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의 양자대결이 된 것을 지적하면서, "유권자들은 우리가 다시 트럼프와 바이든의 길을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느냐에 대해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지 시각으로 내일(23일) 공화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예정돼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1일 공개된 미 'CNN'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를 기록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39%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이달 초 `CNN’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2%로 격차가 10%P 이내였는데요. 그 사이에 격차가 더 벌어진 겁니다.
진행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뉴햄프셔주는 전통적으로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고, 중도와 온건 성향 유권자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렇게 높게 나타나는 지역은 아닙니다. 이런 지역에서 지난 아이오와 코커스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또다시 확인되면 '트럼프 대세론'은 더 탄력을 받아 공화당 최종 후보가 조기에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지명에 대해서 또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은 사람"이라면서 "매우 표준적인 인물로 사람들이 깜짝 놀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밝힌 팀 스콧 상원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과 J.D. 밴스 상원의원 등도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은 미국의 경제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더군요?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보증기관인 '패니메이'가 최근 올해 모기지 이율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모기지 이율은 올해 연말 약 1%P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어느 정도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인가요?
기자) 미국의 국책 담보대출 업체인 '프레딕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이율은 6.6%인데요. 이것이 올 연말에는 5.75%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는 게 패니메이가 보고서를 통해 예상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모기지 이율이 떨어지면 대출금 상환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예를 들어서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현재 주택 가격의 중위 가격인 43만 1천 달러의 집을 산다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집값의 20%는 선납한다고 하겠습니다. 먼저, 모기지 이자율이 6.6%일 때 이자로 내는 금액은 약 2천 200달러입니다. 이자율이 6.1%로 떨어지면 금액은 약 2천 90달러로 내려가고요. 5.75%까지 모기지 이율이 내려가면 이자로 내야 할 돈은 약 2천 10달러까지 내려갑니다. 현재 기준으로 약 190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겁니다. 이 계산에 따르면 만기까지 절약할 수 있는 이자액은 6만 8천 달러입니다.
진행자) 모기지 이율이 내려가면 집을 사려는 사람에게는 희소식이 될 텐데요.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기관별로 전망치가 다릅니다. 전미부동산협회는 올해 주택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0.9%로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요. 패니메이는 이보다 높게 봐 주택 가격이 2.4% 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데이터 기업인 '코어로직' 역시 패니메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값이 연간 2.5%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부동산 시장을 넘어서 미국인들의 올해 경제 전망이 어떤지도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매월 소비자심리지수라는 것을 집계해 발표합니다. 이 지수는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건데요. 수치가 높아질수록 긍정적으로 느낀다는 뜻입니다. 최근 발표된 이 수치는 전달에 비해 13% 오른 78.8로 집계됐는데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소비자의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늘었다는 겁니다. 이밖에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 재정 설문조사를 보면 가계의 현재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지난해보다 가정의 재정 상황이 악화했다고 답한 응답률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연방항공국(FAA)이 특정 보잉 기종에 안전 점검을 권고했다고요?
기자) 네. FAA는 21일 늦은 밤 성명을 내고, 보잉 737-900ER 여객기의 ‘도어 플러그’에 대한 안전 점검을 권고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여객기 객실 중간에 있는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잘 고정돼 있는지 육안으로 점검해서 안전을 강화하라는 겁니다.
진행자) ‘도어 플러그’라는 것이 뭔지 생소한 분들이 있을 텐데요? 용어부터 짚고 갈까요?
기자) ‘도어’는 문을 뜻하고요, ‘플러그’는 구멍을 마개로 틀어막는다는 뜻의 영어입니다. 비행기에는 비상구 등의 목적으로 뚫려 있는 구멍이 있는데, 이 부분을 채우는 덮개를 '도어 플러그' 라고 합니다. 평소에는 문으로 사용하지 않는, 벽체 부품으로 밀봉된 출구인데요. 외견상으로 비행기 벽면과 동일하고 창문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비행기 덮개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지시한 건데요. 연방항공국이 왜 이런 권고를 한 거죠?
기자) 얼마 전 비행 도중에 이 ‘덮개’가 떨어져 날아간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달 5일이죠, 177명을 태운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어 플러그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에 구멍이 뻥 뚫리게 됐는데요. 다행히 덮개가 뜯겨나간 곳 옆 좌석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았지만, 기내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당시 비행기는 회항해 비상착륙했고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사고 이후 당국이 어떤 조처를 취했었나요?
기자) 알래스카 항공 사고 이후, FAA는 사고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인 ‘보잉 737 맥스 9’ 171대에 대한 이륙을 일시 중단하라고 명령했었습니다. FAA는 21일 성명에서, 이 조치는 항공기가 서비스에 복귀해도 안전할 때까지 지금도 계속 유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국은 또 보잉의 생산 공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주요 공급업체의 역할을 포함한 잠재적 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FAA의 권고 대상은 사고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은 아니죠?
기자) 보잉 737-900ER은 사고가 발생한 보잉737맥스9의 이전 모델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형태의 도어 플러그를 사용하고 있다고 FAA는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고 이후, 운용사에서도 안전관리시스템에 따라 보잉 737-900ER에 대한 추가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검사 과정에서 해당 기종의 일부 운용사들이 ‘볼트와 관련한 발견사항’이 있었다고 FAA는 언급했습니다. 다만 보잉 737-900ER는 1천100만 시간 이상의 운항 시간과 390만 회의 비행 주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도어 플러그에 문제가 없었다고 FAA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보잉 측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제시카 코왈 보잉사 대변인은 22일 성명에서 해당 조처에서 FAA와 고객(운용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보잉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항공사 등에 인도된 737-900ER은 총 505대에 이르는데요.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과 델타 항공, 알래스카 항공, 한국의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등의 항공사가 이 기종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잉 737-900ER을 운용하고 있는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에서도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먼저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737-900ER 항공기를 검사하기 위해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자체 “사전 검사가 앞으로 며칠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두 항공사 모두 사전 검사 등의 결과로 비행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