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 대선의 공화당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 역대 처음으로 과반 득표에 성공해 대세론을 증명했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치열한 접전 끝에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총 5번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좀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최근 전립선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 퇴원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났군요?
기자) 맞습니다. 15일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는 거의 시작과 동시에 결과가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찍 결과가 나왔습니다. 초반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섭게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주요 언론들은 투표가 시작된 지 약 30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커스 승리를 확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득표율 51%로 1위를 확정했습니다. 역대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후보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었는데요. 이와 별도로 과연 ‘트럼프 대세론’이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를 통해 확인될 것인지가 주된 관심사였는데, 결국 이것이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또 다른 주요 관심사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 주목을 받으면서 2위 그룹을 이끌었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헤일리 전 대사가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와 지지율이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한 후보는 결국 디샌티스 주지사였습니다. 득표율은 21%로 헤일리 전 대사의 득표율 19%를 2%P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진행자) 1위와 2위의 득표율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확인할 수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1위와 2위의 득표율 차이는 30%P인데요. 이는 역대 가장 큰 득표율 격차입니다.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에 1위와 2위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가장 컸던 때는 지난 1988년으로, 당시 밥 돌 전 연방 상원의원이 2위 후보를 12.8%P 차이로 이겼습니다.
진행자) 다른 후보의 득표율은 어땠는지도 보겠습니다.
기자) 4위는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로 득표율은 7.7%였습니다. 이후 5위부터는 득표율이 1%를 채 넘지 않았습니다. 라마스와미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끝으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고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진행자) 압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승리 소감을 밝혔나요?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아니면 진보든 보수든 함께하길 바란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단결할 것이고, 이는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치열한 접전 끝에 2위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여러분의 지원 덕분에 우리를 향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아이오와주에서 티켓을 따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어떤 입장을 밝혔죠?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 등 다음 경선에서의 분전을 다짐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동안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 해왔는지를 볼 때,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는 공화당 경선을 2인 경선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에서 드러난 공화당 유권자의 관심 사안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CBS' 뉴스는 이날(15일) 코커스에 참여한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이 어느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지 확인됐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40%는 ‘이민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고요. 이어 ‘경제’를 꼽은 응답자는 35%, ‘외교정책’과 ‘낙태 문제’를 지목한 응답자는 각각 11%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유권자들이 바라는 대통령 후보의 자질로는 어떤 것들이 꼽혔죠?
기자) '자신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후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응답자가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해 싸워줄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는 34%였고요. 14%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그리고 11%는 '옳은 성품을 가진 후보'를 꼽았습니다.
진행자)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지난해 4번이나 기소된 '사법 리스크'를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이번 입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사법 리스크는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아도 대통령으로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64%가 '그렇다'고 답했고요, '아니오'라고 답한 응답자는 31%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극한의 한파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요. 날씨가 아이오와 코커스에 영향을 미쳤나요?
기자) 코커스가 열린 당일 아이오와주의 기온은 영하 20도 가까이로 떨어졌는데, 이런 혹한의 날씨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코커스 참석 인원은 11만 명으로, 2016년의 18만 6천 명에 한참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0년의 8만 7천 명 이후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공화당 경선 일정은 어떻게 되죠?
기자) 네, 오는 23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가 예정돼 있고요, 2월에는 네바다와 버진아일랜드 코커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등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3월 5일은 미국령을 포함해 17개 지역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인데요. 이 때쯤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이 올해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골드만삭스 경제 전문가들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올해 총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나온 기준금리 관련 전망 가운데 매우 공격적인 전망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이번 전망은 연준이 발표한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기자) 앞서 연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6%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인 5.25~5.5%의 중간값보다 0.75%P 낮은 건데요. 산술적으로 계산해 보면 0.25%P씩 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그런데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여기서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겁니다.
진행자)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부터일 것으로 예상했나요?
기자) 올해 3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연준은 1년에 총 8차례에 걸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발표합니다. 1월을 시작으로 3월, 4월, 6월, 7월, 그리고 9월과 11월, 12월 이렇게 8차례인데요. 그러니까 골드만삭스는 올해 두 번째 회의부터 인하 발표가 나올 것으로 내다본 겁니다.
진행자) 골드만삭스가 연준의 전망보다 더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미국 경제의 '연착륙(soft landing)'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연착륙이라는 용어는 항공 분야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착륙하는 것을 연착륙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경기 하강이 부드럽게 이뤄지는 것을 경제 연착륙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소비나 생산 등이 급감하지 않고,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을 때 연착륙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경제에서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은 어느 수준인가요?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3.4%로 집계됐습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2%대보다는 높지만, 지난 2022년 6월 9.1%로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내려온 상황입니다. 그리고 12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인데요. 23개월 연속 4% 이하의 실업률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망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설명을 보겠습니다.
기자)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발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2%대로 떨어지기 전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면서, 그것이 "3월부터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이 한 번에 0.5%P 내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만약 골드만삭스의 전망대로 연준이 0.25%P씩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올해 말 기준금리는 4~4.25%가 됩니다.
진행자)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이자율로, 신용카드 이자율과 자동차대출 이자율 등 여러 금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 중 특히 주택담보대출, 즉 모기지 이자율에도 영향을 미치죠?
기자) 맞습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연준이 총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이율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지난해 한때 30년 만기 모기지 이율이 8%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1월 12일 현재는 7% 초반대로 떨어졌습니다. 한편,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모기지 이율도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는데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약 3명은 12개월 내 모기지 이자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퇴원 소식입니다.
기자) 네, 오스틴 국방장관이 15일 퇴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암 치료에 따른 합병증으로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 입원한 지 2주 만인 15일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이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었는데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올해 70세인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건강검진에서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그달 22일 전립선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오스틴 장관은 하루 만에 퇴원했는데요. 하지만, 이달 1일 요로감염으로 인해 복부와 엉덩이, 다리 등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결국 앰뷸런스로 병원에 다시 이송됐습니다. 이송 당시 오스틴 장관은 군 의료센터 집중치료실에 입원했었습니다.
진행자) 당시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의 입원으로 인한 부재를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입원한 지 나흘 만에 이 소식을 백악관에 보고했습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의 업무를 대행할 캐서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은 입원 하루 뒤인 2일부터 장관의 일부 업무를 대행했는데, 이 기간 휴가지에서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또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이 어떤 이유로 입원했는지 등 구체적인 치료 내용도 며칠이 더 지난 9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로 바이든 행정부 내각의 투명성과 보고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죠?
기자) 맞습니다. 오스틴 장관의 ‘깜깜이 입원’은 또 다시 이런 ‘보고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프로토콜이 잘 마련돼 있었는지 검토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의 일부 측근조차 며칠 동안 그의 부재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많은 비판이 쏟아졌었는데요. 공화당 중진 의원들은 오스틴 장관이 의회에 알려야 할 법적 요구사항을 무시했는지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에 백악관은 9일, 내각의 모든 수장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이를 즉각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오스틴 장관의 상태는 괜찮은 건가요?
기자) 월터 리드의 의료진은 오스틴 장관이 다리 통증을 포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 및 비수술적 치료를 받았고, 더 이상의 암 치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의 전립선암은 조기에, 그리고 효과적으로 치료됐으며, 그의 예후도 아주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오스틴 장관도 성명을 내고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오스틴 장관은 퇴원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에서 받은 훌륭한 치료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은 의사와 간호사의 전문성과 최상의 지원, 그리고 빠른 회복에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자택에서 회복과 업무 수행을 이어갈 것이라며,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으로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기 위해 완전한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업무 수행에는 무리가 없는 건가요?
기자) 오스틴 장관은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굵직한 업무에 “완전히 참여”했다고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주 미국과 영국이 예멘 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가했을 당시, 오스틴 장관은 이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하는데요. 다만 오스틴 장관은 당분간 원격 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2일 “병원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여느 날과 다를 바가 없다”며 그의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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