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 최종 후보 가능성 높아"..."미 재정적자 2배 늘어날 전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4년 대선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주에서의 공화당의 첫 경선이 약 넉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공화당의 최종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와 세수 감소 등으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1년 만에 2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절을 맞아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2024년 대선이 약 1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첫 경선이 내년 1월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되는 등 본격적인 레이스가 곧 시작되는데요. 공화당 최종 대선 후보를 전망한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3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신문은 그동안 발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공화당의 후보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 10명의 순위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신문은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죠?

기자) 이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평균 5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줄줄이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가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은 59%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요?

기자) 네,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 조사는 만약 오늘 공화당 경선이 치러지면 어느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를 물었는데요.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따라 기소되기 전인 지난 4월,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8%였는데 기소가 거듭될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습니다.

진행자) 방금 언급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4차례나 기소됐는데요. 지지율은 이와 별개로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짜 잘못해서 기소된 것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지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으로 대선 운동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재판을 받게 되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일정이 공개됐는데요. 가장 주목되는 것은 내년 3월 4일로 예정된 재판입니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에 관한 이 건에 대한 재판은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바로 다음 날이 약 14개 주에서 공화당 예비선거가 치러지는 ‘슈퍼화요일’이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슈퍼화요일 직전에 재판이 열리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것이 결과적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누가 꼽혔나요?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입니다. 하지만, 순위만 2위일 뿐 사실상 그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게 신문의 분석인데요. 신문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었다면서, 디샌티스 주지사 입장에서는 지지율 반등을 이루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다른 후보 순위도 볼까요?

기자) 3위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가, 그리고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6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식 계속 보겠습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로 '수정헌법 14조'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 또는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이에 적용된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이 문제를 지적했죠?

기자) 민주당 소속 팀 케인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과 애덤 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이 이를 지적했습니다. 시프 의원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조항은 반란죄로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단순히 관여했을 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인 상원의원은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것은 헌법에 기반을 둔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크리스 스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절차에 따라 후보 등록을 하게 된다면 뉴햄프셔 대선 후보 리스트에 오르게 될 것”이라면서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트럼프의 출마를 막는 소송은 미국의 50개 주 전역에 적용되는 문제이기에 뉴햄프셔의 이슈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의회 의사당 건물 (자료 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전년도의 2배 수준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비영리단체인 '책임있는 연방 예산위원회(CRFB)가 밝힌 내용인데요. 이 단체는 오는 30일 끝나는 2023 회계연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2022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1조 달러 수준이었는데, 배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재정적자 추세는 어땠나요?

기자) 2019 회계연도까지 재정적자는 1조 달러를 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0, 그리고 2021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이 시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으로,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원책을 가동할 때인데요. 2020 회계연도에는 재정적자가 3조 1천억 달러, 2021 회계연도에는 2조 8천억 달러였습니다. 그러다 2022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다시 1조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후 2023 회계연도의 재정적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거군요. 그런데 2023 재정적자 증가가 통상적인 모습이 아니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이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국가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에서는 재정적자 폭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건데요. 세수가 증대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정부가 많은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현재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실업률은 역대급으로 낮은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2023 회계연도에서 이례적으로 정부의 재정적자가 늘어난 것은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이 증가했고, 여기에 자산시장 부진 등에 따른 세수가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자산시장 부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가령 2021년에는 가상화폐 붐이 일어서 투자자들의 양도소득세가 역대급을 기록했는데, 이후 거품이 사라지면서 세수가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지출은 늘어났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에 따라 이에 연동된 사회보장 지출이 늘었고요. 여기에 정부가 교육과 재향군인 복지, 의료 복지 등에 대한 지출을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통과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수십억 달러의 정부 지출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는 의원들의 예산 편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텐데요. 아직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2024 회계연도 시작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의회에서는 본 예산안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전년도 수준에서 연방기관이 임시로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는 임시지출안(CR)도 처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상원은 이번 주, 하원은 다음 주에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데요. 하원의 공화당 강경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 지원 등에 반대하면서 조건을 내걸고 있어 임시지출안 처리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현지 판금 노조가 주최한 노동절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9월 4일은 9월의 첫 번째 월요일로 미국의 공휴일인 노동절인데요. 노동절을 기념해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4일)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대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일궜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성과 홍보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좀 볼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경제 성과 홍보에서 자주 사용하는 '바이드노믹스'를 이날도 강조했습니다. 바이드노믹스는 바이든과 경제학을 뜻하는 이코노믹스를 합친 단어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드노믹스는 중간에서부터 밖으로,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위로 향하는 경제 구축이라면서 이것이 기존의 '낙수효과(trickle-down)'를 대체하고 있고, 또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경제적 발언"이라면서 "중산층이 잘되면 모두가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바이드노믹스는 미국을 위한 노동자 계층의 청사진"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특히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일자리를 잃던 것은 오래전이 아니"라면서 "사실 내 전에 이 자리를 맡았던 사람은 역사상 미국에서 일자리를 순감한 두 명의 대통령 가운데 한 명"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 사람 재임 시에 일자리가 중국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다시 일자리를 중국으로부터 가져오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절을 맞은 이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미국 최대 노조 가운데 한 곳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이달 중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포함되어 있는 주요 노조로, 가입 인원이 15만 명에 달합니다. 자동차 노조는 지난주 사측과 임금 인상 등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지에 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조합원들이 파업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4년 전에 노조와 자동차 업체가 이룬 합의는 오는 14일 만료될 예정입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4일) 필라델피아 노조 행사에 참석하기 전 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파업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운동을 하면서 특히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높지 않은 점을 타개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날(4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단적으로 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문제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과반인 59%로 집계됐고요. 특히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3%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2024 대선에서 바로 경제 문제가 유권자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입소스'가 지난달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와 실업률, 그리고 일자리가 미국인의 최상위 관심 사안입니다. 해당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노동절 관련해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날은 공휴일이죠. 많은 미국인은 지난주 토요일부터 사흘간 걸친 기간 여행길에 많이 오른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어떤가요?

기자) 한 조사 통계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여행을 계획한 미국인은 1억4천800만 명 이상입니다. 미국 성인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한 여행객이 많다는 설명인데요.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연휴 기간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인원은 1천4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노동절은 특히 지난해보다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도 늘었는데요.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항공 예약은 전년 대비 4% 늘었고요. 해외 항공 예약은 44%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