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2020년 대선에서 조지아주의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고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강력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 상륙 전 4등급으로 격상된 가운데 일대가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 2.1%로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번째 기소인부 절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미 'CBS' 뉴스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 대선에서 조지아주의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이와 관련한 기소인부 절차가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CBS’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기소인부 절차라는 것은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어떤 혐의로 기소됐는지 등의 내용을 고지하고, 피고인이 이를 인정하는지 혹은 부인하는지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인데요. 원칙적으로는 출석해서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하지만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는 피고가 직접 출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진행하거나 출석 권리를 포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신 피고 측 변호인은 서면으로 무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들 역시 기소인부 절차에 직접 출석하지 않았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기소된 인사는 모두 18명인데요. 이 중 일부는 이미 기소인부 절차 출석 권리를 포기하고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현재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을 포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접수하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것은 4번째였습니다. 앞선 기소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첫 기소인부 절차는 지난 4월에 있었습니다. 성인 영화배우 등에게 '성추문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처음으로 뉴욕 법원에 출석했고요. 이후 지난 6월에는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된 뒤 플로리다 법원에서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했습니다.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후 지난 3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에 참석한 것이 가장 최근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선 3차례 기소인부 절차에 출석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총 4차례 기소 가운데 두 건의 기소는 대선 불복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지난 2020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 혐의인 건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최근 이를 비판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10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 대선 결과의 정확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영상은 또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네, 영상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대선에서 진실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가령 2000년 대선 당시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등을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미 'NBC'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잇단 기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코이피션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8%로 집계됐습니다. 2위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 13%를 크게 앞서는 겁니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합니다. ‘모닝컨설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인 식별사진, 이른바 ‘머그샷’을 찍은 뒤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그의 지지율은 역시 58%로 2위 후보인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 14%를 크게 앞섰습니다. 두 후보를 제외하고 지지율 10% 이상을 얻은 후보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를 좀 더 보면, 공화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붙어서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당 여론조사는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내 어떤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는지를 물었는데요. 응답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습니다. 8월 27일 현재 이같은 응답률은 62%로 일주일 전보다 10%P 가까이 올랐습니다. 디샌티스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13%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로 나온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씨에 대한 부통령 후보 지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한 보수 성향 토크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라마스와미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해 봤나’란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마스와미 씨를 영리하고, 젊고, 재능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주 괜찮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라마스와미 씨는 지난 23일 열린 공화당 첫 경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1세기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친트럼프 성향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은 초강력 허리케인 '이달리아' 소식 보겠습니다.
기자) 네, 플로리다 서부 걸프 연안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 이달리아로 인해 인근 지역이 초비상 상태입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달리아에 대해 “총 5단계인 등급에서, 풍속이 시속 200km에 달하는 극도로 위험한 4등급 허리케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30일 오전 8시를 기해 플로리다에 상륙했죠?
기자) 네, NHC 관측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30일 오전 8시를 기해 플로리다 '빅벤드' 지역에 상륙 후 오후 8시에는 조지아주로 이동하고, 이후 다음날 오전 8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지나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초강력 허리케인의 상륙에 해당 지역은 비상 상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 가운데 최소 28개 카운티가 의무적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플로리다 거주민 2천 100만 명뿐 아니라 인접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에도 허리케인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시사는 이날(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는 그 어떤 무모한 행동도 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허리케인은 강력하다, 만약 건물 안에 있으면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까지 웅크리고 있으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 상륙으로 특히 해안가 지역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폭풍 해일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부 지역에선 최대 16피트, 그러니까 약 5미터 높이의 파도가 일 것이라고 NHC는 경고했습니다. 국립해양대기청은 허리케인 발생 시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이 폭풍 해일로, 사망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당국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주 방위군 병력 5천 500 명이 동원됐고요. 전기가 끊길 것을 대비해 최대 4만 명의 전기 관련 직원이 비상대기하고 있습니다. 30일 오전 기준 이미 6만 명 이상에 전력 공급이 끊겼습니다. 플로리다주는 또 연료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에도 대비해 110만 갤러의 휘발유를 비축했다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이 플로리다를 관통하는 게 흔한 일인가요?
기자) 플로리다 지역에는 최근 강력한 허리케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달리아는 지난 7년 동안 플로리다에 발생한 네 번째 초강력 허리케인인데요. 지난 2017년 '어마'에 이어 2018년에는 '마이클'이 발생했고요. 지난해 9월에는 역대급 규모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이 플로리다에 상륙해 약 15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 상무부는 30일, 4월에서 6월에 해당하는 2분기 실질 GDP가 연 2.1%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집계된 잠정치는 지난 7월 공개된 속보치 2.4%에 비해 0.3%P 낮은 수준입니다. 잠정치는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경제 자료에 기반해 재조정되는데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3차례 나눠서 발표됩니다.
진행자) 어떤 요인 때문에 GDP 가 수정된 건가요?
기자) 비내구재에 대한 도매 판매 등 민간 재고투자와 비주거 부문 고정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비내구제는 식품이나 의류 등 단기간에 소비하는 상품을 말하고요. 비주거 부문 투자는 설비나 지식재산권(IP) 상품의 연구·개발(R&D) 등 기업 투자를 가리킵니다. 상무부는 그러나 정부 지출과 개인소비지출, 수입 부문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 투자 축소로 인한 영향이 일정 부분 상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소폭 하향 조정된 데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2%대를 기록하며 견고함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는데요. 이 성장 속도는 2%로 집계된 지난 1분기 GDP보다 높고, 연준이 설정한 잠재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인 1.8%를 상회한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고용 시장의 추세는 어떤가요?
기자) 7월 신규 일자리 수가 거의 2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용 시장은 살짝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용 공고 건수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 일을 그만두는 사람의 수도 두 달 연속 크게 떨어졌는데요. 이는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죠.
진행자) 이번 주에 노동부가 고용지표를 발표하죠?
기자) 네, 오는 9월 1일, 노동부가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발표하게 되는데요.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약화하고 있지만 8월에 새 일자리가 여전히 많이 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0일, 8월 신규 일자리가 약 17만7천 개 추가됐을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37만1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추가된 7월에 비해선 낮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활발한 신규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한편 AP통신은 올해 월평균 25만8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고 전했는데요. 지난 3개월간 평균 새 일자리는 수는 21만8천 개로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달 말에 2분기 GDP 확정치가 나올 텐데요,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비즈니스 전문 방송인 CNBC는 여전히 과열된 고용시장이 개인소비지출을 뒷받침하면서 3분기 초반에 경제 성장 탄력이 회복됐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AP통신도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꺾이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꾸준한 고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결합적인 요소로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는데요. 연준을 비롯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는 이 같은 예측을 철회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