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짐 조던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앞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던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은 사퇴했습니다. 앞서 콜로라도주에서 한 시민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금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기각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지만, 법원이 이를 거절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청정수소에너지 중심지 7곳을 선정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미 의회 하원의장 선출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공화당이 새로 하원의장 후보를 뽑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13일 하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짐 조던 의원을 새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지난 12일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대표가 후보 사퇴한 데 따른 건데요. 스컬리스 의원은 이날(12일) 기자들에게 "동료 의원들에게 하원의장 후보에서 내 이름을 철회했다고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후보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전격 사퇴한 겁니다.
진행자) 후보 사퇴를 발표한 스컬리스 의원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스컬리스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을 보면 더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우리 당은 함께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이 중론을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특히 스컬리스 의원은 "일부 의원은 '자신만의 의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제쳐놓고 나라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원은 하원의장을 필요로 하며, 하원이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컬리스 의원이 후보 사퇴를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스컬리스 의원은 후보 선출 당시 공화당 221석 가운데 113표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본회의에서의 득표입니다. 2명 공석으로 현재 하원은 총 433석인데요.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려면 과반인 217표를 확보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4표 넘게 나올 경우 하원의장 선출이 어려워지는 건데요. 스컬리스 의원의 하원의장 선출에 반대하는 의원이 이보다 더 많았던 겁니다.
진행자) 스컬리스 의장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원이 얼마나 됐나요?
기자) 미국 'CBS' 뉴스는 공화당 내 스컬리스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이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 낸시 메이스 의원 등 최소 10명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스컬리스 의원은 당 의원들과 만나 자신을 지지해달라 설득했는데요, 하지만 'CNN' 방송은 이후 스컬리스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지지하는 않는다는 의원 수가 오히려 20명 이상으로 더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원의장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기자) 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컬리스 의원과 함께 하원의장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짐 조던 법사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고요.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조던 의원과 스컬리스 의원 모두를 좋아한다면서도 스컬리스 의원이 혈액암 투병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스컬리스 의원은 이런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AP' 통신은 스컬리스 의원이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노력했지만,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조던 의원은 어느 정도나 지지를 받았습니까? 쉽게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던 의원은 13일 표결에서 124 대 81로 어스틴 스콧 의원을 물리쳤는데요. 본회의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에는 아직 표가 많이 모자란다고 합니다. 최소한 217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55표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던 의원은 성향상 공화당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데요. 따라서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공석인 하원의장 직은 패트릭 맥헨리 의원이 맡고 있는데요. 하원의장 공석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신임 의장 선출과 관련한 권한만 행사할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하원에서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킬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이에 공화당 내 온건파 의원들 사이에서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의원이 대표적인데요, 살라자르 의원은 새 하원의장을 선출할 때까지 의회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만약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확대해 의회가 작동하게 되면 하원의장을 신속하게 뽑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줄면서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여기서 말하는 압박감이라는 것은 미국 대내외 상황을 말하는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미 의회가 하원의장 공백 사태로 일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압박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의회에서 통과시킨 임시지출안 마감 시한이 곧 다가온다는 점도 의회를 압박하는 다른 요인인데요. 하원의장이 빨리 선출돼야 의회에서 예산안 통과 협상이 이뤄지고 정부 부분폐쇄(셧다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출마 관련 소송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달 콜로라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대선 투표용지에서 빼달라는 소송인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 소송을 기각시켜 줄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12일 이를 거절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이 소송이 왜 제기됐는지부터 알아봐야겠군요?
기자) 이 소송은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이라는 시민단체가 지난달 콜로라도 덴버 법원에 제기한 소송입니다. 이 단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정헌법 14조 3항을 위반해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며, 대선 투표용지에서 그의 이름을 빼달라고 법원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수정헌법 14조 3항이 어떤 내용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어떻게 어겼다는 건가요?
기자) 수정헌법 14조 3항은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 또는 '적에게 원조나 편의를 제공한 자'는 공직에 오를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혐의로 형사 기소된 것이 이에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 D.C.와 조지아주에서 각각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혐의,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압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구한 건데요, 어떤 이유로 기각해 달라는 거였죠?
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콜로라도주가 개인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만큼 소송이 기각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에 더해서 원고 측이 근거로 든 수정헌법 14조 3항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법은 폭동이나 반란에 가담한 공직자를 언급한 것이지 어떠한 행동을 선동한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맡은 사라 월러스 판사는 표현의 자유 권리 보호는 이 사안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일단 재판이 계속 진행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소송은 오는 30일 시작될 예정인데요. 앞서 월러스 판사는 이 재판 결과가 오는 추수감사절, 그러니까 11월 23일까지 결정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소송을 제외하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내에서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관련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 전문 여론조사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1일 현재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8%로 압도적입니다.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 12.5%를 40%P 넘게 앞서고 있는 겁니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처럼 절대적인데요. 하지만, 전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다릅니다. 11일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0%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 54.6%보다 10%P 이상 낮습니다.
진행자) 내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대결할 가능성이 꽤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의 대결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죠?
기자) 네, '폭스 뉴스'가 지난 11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만약 오늘이 대선 투표일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률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률은 48%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 전역에 청정수소에너지를 생산하는 중심지를 선정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과 에너지부가 13일 지역별 ‘청정수소 허브(H2Hubs)’ 7곳을 선정하고, 7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저비용 에너지를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이 같은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수소에너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수소에너지는 물을 전기 분해하여 생산되는 전해조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집니다. 또 배출되는 전체 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회수하는 방법의 하나인 탄소 포집 기술을 통해 재생가능한 에너지나 원자력, 또는 천연가스를 사용해 수소가 만들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생산된 연료는 청정 혹은 탄소 저배출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를 탄소 감축 기술로 제어해 탄소배출량이 제로(0)가 되게 하는 걸 탄소중립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내 투자와 친환경 정책이 반영된 야심 찬 계획이라고 하겠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는 7개 청정수소 허브 사업을 통해 연간 30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미국이 목표로 하는 청정수소 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백악관은 또 이번 사업으로 400억 달러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수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총 500억 달러 규모의 전체 공공∙민간 투자가 일어날 거라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선정된 지역 7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지원 규모 순으로 나열해 보면, 캘리포니아주 기반의 ‘캘리포니아 허브’와 텍사스주 휴스턴에 들어설 ‘걸프만 허브’가 각각 12억 달러를 지원받고요.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 일대에 들어서는 ‘중서부 허브’와 워싱턴∙오리건주 기반의 ‘태평양 연안 북서부 허브’가 각각 10억 달러를 지원받습니다. 이외에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오하이오주 일대의 ‘애팔래치안 허브’와 미네소타주와 다코다 일대 ‘허트랜드 허브’가 각각 9억 2천500만 달러, 마지막으로 펜실베이니아주와 델라웨어주 기반의 ‘대서양 중부 허브’가 7억5천만 달러를 지원받게 됩니다. 그러니까 총 16개 주가 7개 지역별 허브 사업에 참여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허브마다 세부 목표가 다르다고요?
기자) 네, 대표적으로 몇 개만 설명하면요. 먼저 캘리포니아주 기반 허브는 대중교통과 대형 트럭 운송, 항만 운영을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석유 산업이 발달한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은 천연자원이 방대해 미국의 전통 에너지 수도로 불리는데요. 이 걸프만 허브에서는 천연가스에 대한 탄소 포집 기술과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전기 분해 기술을 사용해 대규모 수소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리적 특색을 반영해 목표들을 세운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대서양 중부 허브의 경우, 기존 석유 인프라와 통행권의 용도를 변경해서 수소 기반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가 하면 주요 공업 및 운송이 발달한 중서부 허브에서는 철강 및 유리 생산과 발전소, 정제, 대형 운송 및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를 포함한 전략적 수소를 사용해 탈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허트랜드 허브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농업 부문의 비료 생산을 탈탄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사업과 관련해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그랜홈 장관은 이날(13일) 성명에서 이 역사적인 투자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 청정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산업의 토대를 마련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수소는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거의 모든 에너지 자원으로 만들 수 있는 다용도 연료라며, 수소의 이런 잠재력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 청정에너지 기반의 산업을 목표로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계획을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소 허브 사업은 미국의 가정과 기업을 위해 변동성이 덜하고 더 저렴한 에너지 선택지를 보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환경 옹호론자는 이 사업에 회의적이라고요?
기자) 네, 친환경 단체는 기존의 에너지원을 사용해서 수소에너지를 생산한다면 이는 결국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에너지를 수소에너지 생산에 쓰는 것으로, 어딘가에서 그 에너지원의 공백을 화석연료가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수소를 생산하는 공정이 새로운 청정 에너지원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에만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