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발생한 쿠데타에 우려를 표하며 군부가 무력으로 정권을 잡으면 니제르에 대한 지원을 동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석방되고 권력에 복귀하지 않으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앞서 니제르의 쿠데타 세력은 압둘라흐마네 치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새로운 국가원수라고 발표했습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니제르와의 경제, 안보 파트너십은 민주적 통치와 헌법 질서의 지속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월 니제르를 방문해 미국이 니제르에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또 니제르에 수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과 대테러 훈련을 제공해왔으며, 1천100명 가량의 미군을 주둔시켜 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28일, "미국은 니제르의 쿠데타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군사력으로 정권을 장악하면 미국이 니제르 정부와 안보 및 기타 협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니제르에서는 군부 세력이 지난 26일 쿠데타를 일으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으며 모든 국가 기관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