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조달청, 바이든 당선 인정...정권인수 절차 지원

미국 워싱턴의 연방조달청(GSA) 입구.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연방정부 기관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당선인으로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전을 이어갈 것임을 밝히면서도 이같은 결정을 인정하고, 바이든 인수팀에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연방조달청(GSA)은 23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보낸 서한에서 정권인수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은 이 서한에서 자신은 “법과 사실에 근거해 독자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조달청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당선인을 공식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메리 길버트 연방조달청 정권인수인계 담당 조정관은 이날 연방정부 각 부처에 보낸 이메일에서 “GSA 청장은 1963년 제정된 대통령직인수법에 따라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직에 대한 분명하고 성공적인 후보로 인증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연방조달청의 이같은 서한은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 선거 당선인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3일 대선 투표 이후 3주 동안 지속돼 온 당선인 불확정 상황이 해소되면서 차기 행정부로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본격화되게 됐습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현 행정부 관리들로부터의 필요한 협조를 포함해 정권인수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등을 연방정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대선 결과에 대해 소송전을 이어갈 것임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정권 인수인계에 협력하도록 자신의 팀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에밀리 청장과 그의 팀이 “우리나라를 위해,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필요한 일을 하도록 권고했다”며 “나의 팀에도 그렇게 하도록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소송은) 강력하게 계속될 것이고, 잘 싸울 것이며,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주였던 미시간 주가 23일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인증했습니다.

또 펜실베이니아 주 대법원은 우편투표의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트럼프 후보 측이 폐기를 요구한 수 만 장의 투표용지를 적법한 것으로 판결했습니다.

이들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지역에서 발송됐습니다.

네바다 주도 24일 개표 결과를 인증하며, 오는 30일에는 애리조나 주, 다음달 1일에는 위스콘신 주도 각각 결과를 인증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19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런 가운데 우편투표에 따른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측 법률팀은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공화당의 요청이 잇따라 기각되고 있고, 각 주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1일에는 펜실베이니아 중부연방지법이 37쪽 분량의 의견서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은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억지라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19일에는 애리조나 주 법원이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타 카운티의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 달라는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한 조지아 주는 트럼프 후보 측 요청으로 지난 13일부터 전체 투표용지 500만 장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를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1만 2천여 표, 약 0.25%포인트 앞선 것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는 주 법에 따라 또다시 추가 재검표를 요청했지만, 조지아 주는 경합주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20일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공식화했습니다.

[녹취: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 국무장관] “The numbers reflect the verdict of the people, not a decision by the secretary of state's office or of courts or of either campaign.”

조지아 주 국무장관은 발표를 통해 개표 결과는 국무장관이나 법원의 결정, 선거 캠프의 결정이 아닌 유권자의 평결을 반영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를 확정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측은 지금까지 제기한 32건의 선거 관련 소송 중 30건을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