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재선 출마 의향…의회 난입 조사위, 트럼프 측근 추가 소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차기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에 현 제롬 파월 의장을 지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24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 1월 6일에 발생한 의회 난입사태를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로저 스톤과 극우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알렉스 존스 등을 추가로 소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으로 현임 제롬 파월 의장을 유임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음을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확인했군요?

기자) 맞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향을 밝혔다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 보도 내용을 확인해 달라는 질의를 받은 뒤 "그것이 그의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포스트' 보도 내용을 좀 살펴볼까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네, 이 보도는 지난 20일 나왔습니다. 이번 달에 개최된 온라인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소규모 기부자들에게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는 겁니다. 신문은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유나이트 더 컨트리'가 바이든 대선 준비를 위해 오는 중간선거에 자금을 대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이들의 목표는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에서 4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부터 재선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었나요?

기자) 네.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대통령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해서 재선 출마에 대한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재선 출마 의향을 밝힌 바이든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은 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인 막 78세의 나이로 취임했는데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때는 82세로 고령인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죠? 결과는 어땠었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지난 19일 바이든 대통령이 받은 건강 검진 결과에 대해 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직무 수행에 적합한 건강한 상태라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헛기침 빈도가 늘고 정도도 심해졌는데 이는 위식도 역류 증상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주치의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걸음걸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과거보다 뻣뻣해졌는데 이는 1년 반 전 발 골절과 척추 관절염, 또 발의 일부 감각을 못 느끼는 경증 말초신경증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진행자) 나이와 건강 문제 외에 또 현재 직면하고 있는 과제는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네, 바로 낮은 지지율입니다. 집권 11개월을 앞두고 최근 발표된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4일 '워싱턴 포스트'와 'ABC'가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53%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추세는 어떻죠?

기자) 최근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5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6월에는 50%, 그리고 8월에는 처음으로 50%가 붕괴해 49%대로 떨어졌고요. 9월에는 44%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나요?

기자) 경제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응답자 가운데 70%가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특히 이 가운데 40%에 달하는 응답자가 경제 상황을 "나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아직 이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 민주당에서 2024년 대선에 나설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누가 있을까요?

기자) 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이 2024년 혹은 그 다음 대선인 2028년에 바이든 뒤를 이어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의향 공개는 낮은 지지율과 자신의 건강에 대한 우려로 재선 출마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에 더해 민주당 내 잠재적 경쟁자들을 누르기 위한 의도도 함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외에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여부일 텐데요. 현재 차기 대선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성적을 기록하고 있죠?

기자) 네, 지난 2일 '더 힐'이 하버드대 미국정치학센터와 해리스여론조사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공화당과 무당파 유권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공화당 경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답했습니다. 2위인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인 10%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겁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가 아주 굳건한 데요. 공화당 유권자의 7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찬성했습니다.

로저 스톤(사진 속 선글라스 착용 남성)이 지난 2월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하는 모습.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올해 1월 6일 발생한 미 의회 난입사태를 조사하고 있는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을 추가로 소환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위원회는 22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특별사면까지 받은 로저 스톤과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극우 인사 알렉스 존스 등 5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에 대한 소환 이유에 대해 위원회는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하원 조사특위는 이들이 의회 난입 사건 발생 전날과 당일 진행된 집회를 기획하고 자금을 댄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원회 의원장인 베니 톰슨 하원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의회 난입 전 진행된 집회 주최 측이 백악관, 그리고 의회 관계자들과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리고 누가 집회를 계획하고 기금을 모으고 비용을 지불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소환한 증인들이 유의미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월 6일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답을 얻으려는 노력에 적극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스톤과 존스 모두 집회에 참석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톤은 양일 집회에서 모두 연설할 예정이었고요. 집회 당시 극우 음모론 신봉 집단인 '오스 키퍼스(Oath Keepers)' 대원들의 경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존스 역시 집회에서 연설을 했고요. 존스 스스로 이 집회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서 80%가량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인물들은 누구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수석보좌관이었던 스티브 배넌과 연계된 인물로 국경장벽 건설 민간단체의 지도자인 더스틴 스톡턴과 그의 약혼녀 제니퍼 로렌스입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테일러 부도위치도 소환장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조사위 출석 소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어떤 입장을 보였죠?

기자) 스톤은 성명을 통해 아직 소환장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자신은 그날 의사당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위원회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소환 명령을 내렸나요?

기자) 지금까지 약 40건의 소환장을 발부했고요. 지금까지 조사위에 출석해 증언한 사람은 200명이 넘습니다. 배넌 전 백악관 수석보좌관도 소환 명령을 받았는데요. 이 명령에 불응해 지난 12일 의회 모독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법원이 백악관 관련 문서를 조사위에 넘기는 것을 일시적으로 유예해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을 승인한 바 있죠? 이에 대해서 조사위가 법원에 해당 문서에 꼭 필요하다며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당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관련 백악관 문서 공개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 9일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하원의 열람을 허용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즉각 항소하자 지난 11일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은 백악관 문서 공개를 막아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해당 문건의 공개를 일시 보류할 것을 명령한 겁니다. '문건이 공개되어서는 안 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진행자) 그럼 조사위 소송은 항소법원에 대한 소송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사위는 문서 열람 지연 자체가 의회 의무를 방해함으로써 심각한 헌법상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해당 문서는 증인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하고 또 추가로 소환 해야하는 증인은 누구인지를 정하는 등 조사위의 조사 방향을 정하게 해 준다며 지금 바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0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겠습니다. 백악관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을 지명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과 함께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됐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 유임을 결정한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고 밝혔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10개월 동안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고 경제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는 파월 의장과 연준이 코로나 대유행의 충격을 완화하고 미국 경제를 본 궤도로 올리기 위해서 결단력 있는 조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현대사에서 가장 큰 경기 침체와 연준 독립성에 대한 공격과 같은 전례 없는 도전을 받는 가운데 변함없는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파월 의장에 대해서 잠깐 살펴볼까요? 파월 의장은 특이하게도 경제학 관련한 학위를 가지고 있지 않죠?

기자) 맞습니다. 파월 의장은 1953년생으로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뉴욕에서 변호사, 그리고 투자은행과 사모펀드 간부로 일하며 민간에서의 경험을 쌓았는데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내며 공직 사회를 경험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에는 언제 진출하게 됐나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올랐고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을 받아 2018년 2월부터 연준 의장을 맡았습니다.

진행자)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코로나 대유행 기간 결단적 있는 조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기준금리 인하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파월 의장은 처음부터 금리 인하에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임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자 이에 맞서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자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해 '제로 금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또 7천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에 돌입하기도 했는데요. 이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 극복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기 의장으로 유임된 파월 의장에게 현재 주어진 큰 과제가 있다면 뭘까요?

기자) ‘물가 상승’, 바로 '인플레이션' 문제입니다. 미 연방 노동부는 최근 발표에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나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990년 12월 이후 거의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추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파월 의장을 유임시키면서 "파월과 브레이너드가 인플레이션을 낮게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킬 것을 자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2차 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죠?

기자)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파월 의장은 내년 2월부터 2차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