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총리, 러시아에 여객기 조사 협조 당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많이 희생된 가운데 지난 18일 러시아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 시민들이 조화를 가져다 놓은 모습.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네덜란드의 마크 루테 총리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루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들이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에 대한 국제 조사에 적극 협조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루테 총리는 아울러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품을 함부로 만지고 그 사이를 유유히 걸어 다니는 반군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사망자들의 유해가 사건 현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는 점에 네덜란드 국민들은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러시아도 이번 사건에 러시아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국제적인 조사가 이뤄질 필요성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필립 해먼드 신임 외무장관은 국제 조사단이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친러 반군들에게 조사 협조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세계가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