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12세 미만 어린이들도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게 될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세에 있다고 21일 열린 CNN 타운홀 행사에서 설명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2차대전 이래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선수단 동정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12세 미만 어린이들도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맞을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12세 미만 어린이들도 조만간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본다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CNN 방송 주관 타운홀(주민간담회)에서 한 말인데요. “정확한 날짜를 학자들이 나(바이든 대통령)에게 약속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시점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시점이면, 얼마 안 남았잖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8월 말이나 9월 초, (늦어도) 10월에는 최종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망했는데요. 다만 궁극적인 결정은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들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이 문제에 관해 “학자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늦어도 올가을에는 미국 전체 인구가 백신 접종 대상이 될 거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기대하고 있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는 12세 이상이 접종 대상인데요. 이걸 모든 연령대로 넓히기 위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작업이 백신 개발업체들과 관계 당국에서 진행 중입니다. 전체적인 접종률은 빠르게 올라가다가, 6월께부터 둔화하고 있는데요. 이 문제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은 “과연 백신을 맞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이날(21일) 타운홀에서 언급했습니다. “그 질문에 관한 대답은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확진 건수가 증가세로 돌아서, “어려운 국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백신을 맞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불신 여론이 존재하는 건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히고 있습니다. 하나는 백신에 효능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신체에 이상을 일으킨다고 보는 사람들인데요. 이 부분에 관해서는 ‘잘못된 정보’가 시중에 많이 유통되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지적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정치적인 견해인데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반감과 의심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공화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의 백신 접종률이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상황에 대해, 공화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지층을 향해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 주사들(코로나 백신)이 최대한 신속하게 모든 사람의 팔에 놓아야 한다”고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조했는데요. 전혀 “복잡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관련 사안에 대한 허위 정보를 경계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문제에 관해, 바이든 행정부와 같은 시각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의 매코넬 대표가 백신에 관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편에 섰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평가했는데요. 이 밖에 공화당 내 주요 인사들이 최근 비슷한 취지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공화당 내 주요 인사, 또 누가 있습니까?
기자)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문제들(정치적인 백신 접종 논쟁)은 우스꽝스럽다”면서, 접종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손해를 끼치며,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백신을 정치화하는 것은 “지지층을 말 그대로 죽이는 길이라,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21일 타운홀 행사 이야기로 돌아가죠. 코로나 사태와 백신 문제 외에, 어떤 사안이 나왔습니까?
기자) 경제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최근 부양책 실시 등의 효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단기적 인플레이션”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침체했던 경기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현상이라는 말인데요.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회복세에 있다면서, “장기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두 가지 쟁점을 언급했습니다. 하나는 상원에서 논의하는 사회기간시설(infrastructureㆍ인프라) 타협안, 다른 하나는 하원에서 추진 중인 의사당 습격사태 특별조사위원회 설립 안건인데요. 모두 순조롭게 처리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아울러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년간 우물에 독을 너무 많이 타서 지금까지도 계속 남아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일부 극단적 여론과 음모론, 정치적 양극화를 지적한 겁니다. “미국인들이 이런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야, 진정 자신(미국)의 위치로 되돌아왔는지 전 세계가 확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세계 속에서 미국의 위치를 언급했는데, 대외 관계나 국제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비민주적인 중국에 대응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똑똑하면서, 정말로 거친 남자(really tough guy)”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평가했는데요. 시 주석 체제에서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주의 진영은 함께 일어서야 하고, 그들에게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77.3세로 전년보다 1.5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 2020년 미국인의 기대 수명 잠정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기대수명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올해 초에도 기대수명 수치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CDC가 지난 2월에 관련 수치를 발표했었는데요. 그건 지난해 1월에서 6월까지, 상반기만 조사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기대수명 추정치는 77.8세였는데요. 이번에 나온 수치를 보면, 이보다 반년이 더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기대수명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기대수명이란 그 해 태어난 신생아가 현재의 사망률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앞으로 몇 년을 살 수 있을지 예상하는 연수를 말하는데요. 한 나라 인구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1년 반이나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줄어든 기대수명의 약 74%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 때문이라는 설명인데요. 지난해 미국인 사망자는 330여만 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았고, 이들 사망자 가운데 약 11%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외에 또 다른 원인도 있겠지요?
기자) 네. 약물 오∙남용이 커진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비록 적은 수치이긴 하지만, 자살률이 오른 것도 기대수명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인종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습니까?
기자) 네.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의 기대수명이 78.8세로 가장 높았습니다. 백인이 77.6세, 흑인이 71.8세로 가장 낮았습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해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은 3년이나 줄었는데요. 15년 전, 히스패닉계 기대수명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다른 인구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백인의 기대수명은 77.6세였는데요. 역시 전년보다 기대수명이 1.2년 줄어들어 2002년 이후 기대수명이 가장 낮았습니다. 흑인의 기대수명은 71.8세로 인종 가운데 가장 낮았는데요. 흑인도 1년 만에 기대수명이 3년 가까이 줄어들면서 지난 1930년대 중반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연간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백인보다 흑인과 히스패닉의 기대수명이 현저히 줄어든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흑인과 히스패닉의 경우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데다 밀집된 주거 환경 그리고 저소득 계층이 많은 것이 기대수명을 줄이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런 기저 요인들로 인해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고요. 반면, 백인들의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약물 오남용이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성별에 따라서는 어떤 차이를 보였나요?
진행자) 성별로 보면 여성의 기대수명이 80.2세로 전년보다 1.2세 줄었고요. 남성은 74.5세로 1.8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도 5.1세에서 5.7세로 더 늘어났는데요. 성별 기대수명 차이는 지난 2010년에 4.8년까지 줄었다가, 다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생활 환경이 개선되면 기대수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지난 수십 년간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15년에 78.8세를 기록하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대수명이 0.1년 줄어들었고요. 2019년에 78.8세를 기록하기까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2020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큰 감소세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어떤 추세를 보이게 될까요 ?
기자) 지난해 기대수명이 줄긴 했지만, 많은 젊은이가 희생됐던 제1, 2차 세계대전 당시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적은 만큼, 기대수명도 금방 회복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면,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 사이에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고 또 백신을 맞지 않은 인구 대부분이 젊은 층이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3일 개막하는 도쿄 여름철 올림픽에, 미국 대표선수단이 결전 채비를 모두 마쳤다고요?
기자) 네. 620여 명 규모의 미국 올림픽 대표선수단이 도쿄에서 출전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철 올림픽은 당초 작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한 해 연기됐는데요. 팬데믹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예년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주요 경기들을 관중 없이 진행하고요, 북한의 경우 불참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팬데믹 와중에 진행되는 지구촌 최대 체육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데, 고위급 인사도 도쿄로 향했습니까?
기자)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3일 개막식에 참석합니다. 질 여사는 전날(22일) 도쿄 현지에 도착했는데요. 올림픽 관련 주요 행사를 주관하고, 나루히토 일본 천황과 만날 예정입니다. 또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 부부와 만찬도 진행하는데요. 일본행 비행편에 알래스카주를 경유했습니다. 귀국길에는 하와이주에 들를 예정인데요. 현지 주둔 미군 장병들을 격려한 뒤 코로나 백신 접종 독려활동도 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 올림픽은 현지 응원이 불가능한데, 미국인들은 어떻게 경기를 지켜봅니까?
기자)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가 중계를 담당합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총 7천여 시간 분량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다만 올림픽을 향한 미국인들의 관심은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이번 도쿄 대회에 별다른 흥미가 없다고 밝힌 사람이 60%에 달한 것으로, 마케팅 전문업체 ‘제타 글로벌(Zeta Global)’ 최근 조사에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렇더라도, 미국인들은 올림픽에서 어떤 종목을 특히 눈여겨 봅니까?
기자) 체조 경기 시청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여자 체조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33%로 제타 글로벌 조사에 집계됐는데요. 미국 여자 체조 대표 시몬 바일스 선수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른 뒤, 이번에 도쿄에서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남자 체조 대표 선수단에는 한국계 선수가 포함돼 주목 받고 있는데요. 어릴 때 미국 콜로라도로 입양된 율 몰다워 선수입니다. “최근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한 것을 기반으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22일 VOA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몰다워 선수의 각오,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자신을 포함한, 미국 남자 체조팀 소속 모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과 몸 상태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율 몰다워 선수] “You know, I think it’s gonna be good Olympics games….”
기자) “좋은 올림픽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결승전에 도달할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고 몰다워 선수는 강조했는데요. 본선이 열릴 도쿄 시내 경기장에서 실전 훈련을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실수없이 거의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대처는 어떻게 진행 중이라고 합니까?
기자) 그러잖아도, 얼마전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우려가 높아졌는데요. 해당 인물은 예비 선수였고, 주전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몰다워 선수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 정책과는 별도로, 미국 대표선수단 내부적으로 특별한 방역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율 몰다워 선수] “For us, we just have to stay in our hotel rooms….”
기자) 조직위에서 마련한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고, 미국 체조 대표 선수들은 별도 예약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품들을 소독하면서, 모든 것에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고 몰다워 선수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