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백악관 공보팀 '전원 여성'…뉴욕 초등 등교 재개

바이든 행정부 첫 백악관 대변인에 낙점된 젠 사키 전 국무부 대변인.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백악관 공보팀 고위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여성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 분야 요직 인선 공개도 곧 예상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와중에 뉴욕 시내 공립 초등학교들이 대면 수업을 재개합니다. 이어서, 3분기 경제가 30%가 넘게 성장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공보팀 인선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공보 조직 고위층 7명 인선이 29일 공개됐습니다. 전원 여성인데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주요 매체들이 설명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민들과 직접적이고 진실하게 소통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능력 있고 경험 있는 이들 소통가들”이 “이 나라를 더 낫게 재건하는 일에 다양한 관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진행자) 여성으로만 구성된 7명,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죠.

기자) 최고책임자 역할을 할, 백악관 공보국장은 케이트 베딩필드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공보국장이 맡게 됐습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즉시 소감을 밝혔는데요. “조 바이든을 위해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일하게 돼 말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여성들과 이 역할들을 함께 하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보국 부국장에는 필리 토바 씨가 낙점됐는데요. 토바 씨는 이민개혁 시민단체에 참가하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의 중남미계 언론 담당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진행자) 베딩필드 공보국장 내정자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한 다른 여성들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언론을 직접 상대하는 백악관 대변인은 젠 사키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이 맡습니다. 사키 고문은 대변인 직책에서 정평이 난 인물인데요.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의 외교 정책을 대외에 설명하는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고요. 백악관 공보국장 직책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 부대변인에는 카린 장-피에르 씨가 낙점됐는데요. 흑인이자 성 소수자로서, NBC와 MSNBC에서 정치 분석가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나머지 인물들도 차례로 짚어보죠.

기자) 부통령실 공보국장에는 흑인인 애슐리 에티엔 하원의장 공보국장, 부통령 대변인에는 시몬 샌더스 선거대책본부 선임고문이 낙점됐습니다. 샌더스 고문도 흑인으로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인물인데요. 대통령 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국장으로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 대변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변호사가 낙점됐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공보팀 고위직 일곱 명이 모두 여성이고, 그중에 흑인이 세 명인데, 이런 파격적인 흐름이 이어질까요?

기자) 그럴 것 같습니다. 오는 1일, 또는 그 전날(30일) 경제 분야 요직 인선을 발표할 전망인데요. 핵심인 재무장관 자리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받아 재무장관이 되면, 여성으로서 최초인데요. 이 밖에 다른 경제 분야 요직에도 여성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주요 언론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성이 등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분야 요직, 어떤 자리들입니까?

기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장에 니라 탠던 미국 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 대표, 그리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뉴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여성이고요. 각각 인도계, 흑인입니다.

진행자) 내각과 백악관 요직 인선을 진행하면서, 바이든 당선인 측이 대통령직 인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에게 제공하는 정보 브리핑도 받게 되는데요. 30일 중에 이런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이 28일 반려견과 놀다가 발을 다쳤는데요. 다음날(29일) 공개된 진단 결과, 발뼈 두 개에 실금이 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발에 보조장치(walking boot)를 할 것 같다고 조지워싱턴대학교 측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걷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의료진의 처치를 받은 뒤 약간 절룩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NBC뉴스에 공개됐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트위터에 재전송하며 “어서 나으시라!”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대선 관련 재검표와 소송 등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속속 재확인되는 흐름입니다.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의 양대 카운티에서 실시한 재검표가 29일 완료됐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결과가 바뀌지 않았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표 차가 재검표 이전보다 늘었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개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는데요. 이 같은 선거 결과 인증을 늦추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소송이 기각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긴 선거’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29일 폭스뉴스와 전화 연결을 통해, 대선 후 첫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번 대선에 “엄청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6개월이 지나도 내 생각은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소송이 연일 기각되고 있는 상황에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우리는 증거를 제시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무슨 법원 체계가 이러냐”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증거’가 어떤 건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일 미국 뉴욕 시청 앞에서 공립학교 대면수업 재개를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뉴욕 시내 공립 초등학교들이 등교를 재개한다고요?

기자) 네. 다음 달 7일 뉴욕 시내 공립학교에서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생까지의 대면 수업이 재개됩니다.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29일 발표한 사항인데요. 사흘 뒤인 10일부터는 장애 학생 등이 다니는 특수학교(District 75 schools) 수업도 실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곳은 110만여 명 학생들이 몸담고 있는 미국 최대 공립 교육구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현재는 대면 수업을 안 하는 상황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뉴욕 시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2주 전에 모든 공립학교를 폐쇄하고, 원격 수업 등으로 전환했는데요. 교내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는 조건으로 학교를 다시 여는 것이라고 더블라지오 시장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면 수업 일정에 맞춰 학생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동의서를 작성해달라고 학부모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방역 당국자들은, 추워지면서 코로나 상황이 더 악화할 거라고 최근 잇따라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경고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은 조만간 감염자 “폭등에 더한 폭등(a surge upon a surge)”을 볼 수 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NBC 주간 시사 프로그램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한 말인데요. 백악관 코로나 정책 조정관인 데버라 벅스 박사도 같은 날 CBS ‘페이스더 내이션(Face the Nation)’에 나와 “연말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바이러스에) 노출을 염두에 두고 다음 주 중에 반드시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의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30일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 약 1천340만 명에 이르고요. 이 중에 사망자는 거의 26만7천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특히 11월 한 달 동안만 신규 확진자가 400만 명을 넘어 지난달의 두 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뉴욕시가 학교를 다시 열겠다는 배경은 뭡니까?

기자) 우선, 학교 폐쇄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컸습니다. 2주 전에 시 당국이 공립학교들을 닫자, 학부모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술집이나 체육관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은 그냥 두면서 학교부터 폐쇄한 건 부당하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학교는 ‘필수 업종’에 해당한다고 이 학부모들은 주장했는데요.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번에 등교 재개를 발표하면서, 학생들이 집에 머무는 것보다 오히려 학교에 있는 게 안전하다는 판단을 공개했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등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결과 “학교를 열어도 안전하다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백신 개발과 보급 준비는 어디까지 진전됐나요?

기자)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긴급 사용분 배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밝힌 바 있는데요. 3상 임상 시험에서 94% 이상 백신 효능을 확인한 ‘모더나(Moderna)’ 측이 30일 중에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갤러리아 쇼핑몰의 쇼핑객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기록적인 성장을 보였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33.1%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로 한 달 전 발표한 속보치와 일치했는데요. 다음 달 발표될 확정치에서 조정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진행자) 3분기에 큰 성장률을 보인 배경이 뭘까요?

기자) 상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문을 닫았던 사업체들이 3분기, 그러니까 7월~9월에 다시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2분기만 해도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로 -31.4%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194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습니다. 올해 3월 중순,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앞서 1분기 경제성장률 역시 -5% 성장을 기록하며 11년간 이어온 최장기 경제 호황이 막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4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은 연율로 5%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곧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긴 하지만요. 날씨가 추워지는 데다 최근 코로나 감염 사례가 다시 급증하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럼 내년에도 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건가요?

기자) 네, 경제 성장 둔화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성장률을 당초 3.5%에서 1%로 하향 조정했고요. JP모간은 내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0%로 다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긍정적인 전망은 없나요?

기자) 있습니다. 지난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깊은 경기침체의 끝을 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는데요. 불러드 총재는 최근의 경제지표가 초가을만큼 강세를 보이진 않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내년에는 새 정부가 들어설 전망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연방 정부 차원의 코로나 경기부양책은 거의 다 종료된 상황인데요.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 대응을 차기 행정부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만큼,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면 정부 차원의 경기부양책이 곧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도 많이 사라졌죠?

기자) 네, 지난 3월 이후 사라진 일자리가 2천200만 개가 넘는데요. 현재 절반 정도인 1천200만 개만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신규 실업수당 청구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주 노동부는 지난 15일에서 21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7만8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주보다 3만 건가량 늘어난 수치인데요. 감소세를 보이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일자리 회복세가 다시 멈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늘어난 이유가 뭘까요?

기자) 최근 들어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영업을 재개했던 사업장들이 다시 문을 닫으면서 실업자들이 다시 많아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 이전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3월 초까지만 해도 평균 21만여 건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3월 중반에 330만 건을 시작으로 폭증세를 이어갔고요. 3월 말에 약 690만 건까지 치솟은 후 현재 100만 건 아래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실업 수당에 의지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