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코로나 일일 확진 14만 

지난 2014년 조 바이든(오른쪽) 당시 부통령과 론 클레인 에볼라 대응 조정관이 워싱턴 D.C. 연방 청사에서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론 클레인 변호사를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재검표에 들어갑니다. 미국 내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가 14만 명을 돌파했고요. 이어서, 지난 11일 ‘재향군인의 날’ 이모저모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대선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을 내정했군요?

기자) 네. 론 클레인 변호사를 차기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고 바이든 후보가 11일 발표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일해본 경험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서, “위기의 순간에 직면한 우리나라를 다시 단합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바이든 후보는 강조했는데요. 그동안 자신을 도와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역할을 해 온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론 클레인 변호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만 59세로, 하버드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인데요. 바이든 후보와 오랫동안 함께 일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바이든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해왔고요. 바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 비서실장으로 백악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백악관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레인 변호사가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2009년 최악의 침체에서 미국 경제를 구해내고, 2014년 보건 비상사태를 극복”하는 것을 도왔다고 바이든 후보는 강조했는데요. 2009년 7천870억 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인 ‘미국의 회복과 재투자법(American Recovery and Reinvestment Act)’ 제정 실무를 지휘했고요. 2014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조정관을 맡아, 관련 행정을 총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측이 대통령직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수ㆍ인계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든 후보 측이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해설했는데요. 바이든 후보는 11일 인수위원회 자문위원들과 회동했습니다. 이날 인수위원회 실무작업을 맡을 ‘부처별 점검단(agency review team)’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부처별 점검단’이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국무부와 국방부, 법무부 등 연방 정부 각 부처의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인수ㆍ인계 사항을 점검하는 조직입니다. 전직 관료와 산업 실무자, 해당 분야 전문가, 학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여기에 포함된 사람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해당 부처 요직에 인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주요 언론이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중에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선임 연구원을 비롯한 한국계 미국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지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유세 현장 영상도 올렸습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우리 측 개표 참관이 거부된 것을 아무도 보도하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요. 이 일은 “수십만 표가 좌우되는 문제”라면서, “(실제로는) 내가 두 곳 모두 낙승했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 측은 이런 내용의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경고문을 붙였습니다.

진행자) 아직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고, 결국엔 자신이 이길 거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번 선거에 광범위한 불법ㆍ부정 행위가 있었다며 지역별로 소송에 착수했는데요. 조지아주에서 재검표에 들어갑니다. 500만 표 가까운 총 투표 수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1만 4천 표가량 트럼프 대통령에 앞섰는데요. 두 사람의 “득표 차가 너무 작아서 모든 카운티에서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고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총무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데요. 현재 각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에 조지아주 결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대선 외에, 연방 의회 선거 개표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번에 새로 선출한 35석 가운데, 마지막으로 개표가 완료된 알래스카주에서 공화당 현역인 댄 설리번 의원이 승리를 확정했는데요. 이에 따라 전체 100석 중에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 됐습니다. 남은 2석은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 투표에서 결정되는데요. 여기서 민주당이 모두 이겨야, 50대 50으로 동률이 됩니다. 이럴 경우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데요.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을 갖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여행객이 감소하면서, 10일 수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 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이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일 확진자 수가 11일 약 1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팬데믹이 본격화된 뒤로 최고 수치인데요. 전날(10일) 약 13만6천 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운 뒤 하루 만에 넘어선 겁니다. 11월 들어 일일 확진자 수 평균이 11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겁니까?

기자)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온이 낮아지면서, 감염자 폭등세가 올 수 있다고 최근 잇따라 경고했는데요. 입원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10일 통계를 기준으로 약 6만 2천 명이 코로나 때문에 입원했는데요. 역시 기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진행자) 현재 전체 통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누적 확진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12일 오전을 기준으로 1천40만명을 기록 중인데요. 이 가운데 사망자는 2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 특히 상황이 심각한 곳은 어디입니까?

기자) 중서부 지역의 확산세가 두드러집니다. 위스콘신과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아이오와, 오하이오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병상 수용 능력의 100% 가까운 환자들이 입원한 상태라고 CNN 방송이 11일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텍사스주에서도 상황이 심각한데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내 확진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전체 확진자 약 1천만 명의 10분의 1이 텍사스에서 나온 겁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주 정부와 지역 당국 별로 다시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요식업소 영업시간을 제한했고요, 네바다에서는 사업장 출근과 모임을 자제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위스콘신에서도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개인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0일, 관련 지침 개정판을 내놨는데요. 마스크 착용이 다른 사람들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착용자 본인도 지켜준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진전된 상태입니까?

기자) ‘화이자(Pfizer)’ 측이 최근 임상 시험에서 효율 90%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모더나(Moderna)’의 백신도 성공적인 시험 결과를 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장이 언론에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들 백신이 최종 개발 완료돼 사용 승인을 받더라도, 일반에 보급되려면 최소한 몇 달은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은 11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군인 묘역에 성조기를 꽂아놓았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11일이 미국에서 연방 공휴일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선 11월 11일이 ‘베터런스데이(Veterans Day)’ 입니다. ‘재향군인의 날’이라고도 하는데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인 1919년, 우드로 윌슨 당시 대통령이 이날을 종전기념일로 선포했고요. 1938년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재향군인들에 대한 예우나 존경심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재향군인의 날이 되면 관련 행사도 많이 열리죠?

기자) 네, 미 전역에서 군인들의 희생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요. 군악대가 시가행진을 하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조처로 인해 행사가 축소 또는 취소되거나 아니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가상(virtual) 행사’로 대체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매년 재향군인 행사에 참석하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함께 워싱턴 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장에서 숨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참배했는데요.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공개 행사 없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습니다. 또 워싱턴 D.C.에 있는 베트남전쟁 기념관과 뉴저지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관에서도 온라인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특별한 조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네, 전자사와 재향군인, 그리고 그 가족들의 국립공원 입장을 평생 무료로 하겠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은 11일,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군에 복무한 남성과 여성 애국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현재 미 국립공원은 현역 군인과 가족들에게만 연간 이용권을 무료로 해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군인들을 기념하는 또 다른 조처도 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을 ‘재향군인과 군인 가족의 달’로 지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취임 당시 군인들을 보살피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군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편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치러진 대선 출구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군인 유권자는 44%에 머문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2%에 달했는데요. 지난 2016년 대선 때는59%대 35%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재향군인의 날에 새로운 군사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포트 벨보어에 ‘국립육군박물관’이 11일 개관했습니다. 미군에서 육군은 245년이라는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고 규모도 가장 큰 조직인데요. 하지만 육군과 관련한 국립박물관이 개관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어떤 것들이 전시돼 있을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5층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 공간은 수천 건의 문건과 사진, 예술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요. 실제 전장에 투입됐던 역사적인 무기들도 만날 수 있는데요. 2차 세계대전에 투입됐던 전차인 셔먼 탱크와 베트남전에 투입됐던 헬리콥터, 그리고 2003년 이라크전에 투입된 수송기도 전시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미 육군의 전투 역사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태미 콜 관장은 하지만 육군박물관은 전 세계에서 미 육군이 펼치고 있는 평화 유지작전과 인도주의 임무 역시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군인 개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개인적이고 사색적인 감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는데요. 육군박물관에는 한국전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기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