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상원 주도권 확보에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5일 조지아주 전역에서 진행된 연방 상원 결선 개표 결과, 두 석 가운데 한 석을 차지했는데요. 나머지 한 석도 앞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대선 결과를 공식 인증ㆍ공표하는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6일 진행됩니다. 이어서, 중앙정보국(CIA)이 새로운 채용 사이트를 만든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5일 진행된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개표 결과가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조지아주에 배정된 연방 상원의원 두 석의 주인을 결정하는 결선투표가 5일 주 전역에서 실시됐는데요.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민주당이 한 석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한 석도 앞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연방 상원 전체의 주도권을 차지하는데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진행자) 개표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우선, 공화당 켈리 뢰플러 의원과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의 대결에서 워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99% 개표 상황에서 워녹 후보가 50.6%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현역인 뢰플러 의원은 49.4%에 머물렀습니다. 두 사람의 표 차는 약 5만 3천 표인데요. AP통신과 로이터 등 주요 언론이 워녹 후보를 승자로 확정 보도했고요. 워녹 후보도 6일 새벽 온라인 생중계 연설을 통해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승리 연설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든, 나는 상원에 가서 조지아 전체를 위해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흑인 가정의 열두 남매 가운데 열한 번째로 태어난 자신이 목사가 됐으며, 이제는 연방 상원에 들어가게 됐다고 강조했는데요. 어머니가 남의 농장에서 목화를 따던 사람이었다면서,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워녹 당선인이 취임하면, 조지아 역사상 첫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됩니다.
진행자) 경쟁자였던 뢰플러 의원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패배를 인정하는지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결선 결과가 최종 인증될 때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하는데요. 6일 워싱턴 D.C.로 복귀해 상ㆍ하원 합동회의 일정에 참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합동회의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인증하고 공표하는 절차를 밟는데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의 제기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다른 한 석은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의 대결에서 오소프 후보가 앞서는 상황입니다. 99% 개표 현재 오소프 후보가 50.2%, 현역인 퍼듀 의원은 49.8%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표차가 적어서 아직 언론이 승자를 확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오소프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남은 한 석도 민주당이 승리할 거라고 예측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아직 열지 않은 투표함들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애틀랜타 대도시권과 흑인 거주자들이 많은 디캡 카운티 등인데요. 오소프 후보 선거대책본부 측은 6일 새벽 성명을 통해 “남은 표들은 정확하게 존(오소프 후보)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연방 상원 주도권 확보에 가까이 갔다고 하셨죠?
기자) 네. 현재 연방 상원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인데요. 워녹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 의석수가 49석으로 늘게 됐습니다. 오소프 후보마저 승리를 확정하면 50석으로 공화당과 동수가 되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 후 상원의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상원 주도권을 가져가면 어떤 게 달라집니까?
기자) 20일 출범할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 힘을 받게 됩니다. 상원은 연방 정부 예산 심사와 승인 권한 등을 갖고 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이 약속한 코로나 피해 보전 추가 지원책 시행과 법인세 인하 철회, 기술기업 규제 강화 등을 우선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주요 정책을 민주당의 의도대로 펼치기 쉽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승리와 함께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했는데요. 이번 조지아 연방 상원 결선에서 두 석을 석권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면, 행정부와 상ㆍ하원을 모두 장악하게 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대선 결과를 공표하는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6일 진행되는군요?
기자) 네. 6일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최종 인증하고 공표하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예년 대선에서는 형식적인 일정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회의였는데요. 이번에는 의사당 주변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이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합동회의에서 다루는 내용,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지난해 11월 유권자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12월 선거인단 투표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는데요. 50개 주와 워싱턴 D.C. 등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표를 크게 뛰어넘는 306표를 얻었습니다.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에 머물러 패배했는데요. 6일 상ㆍ하원이 합동으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하고 공식화하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부정확하고 엉터리인 투표 결과를 인증하려는 것”이라고 6일 새벽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많은 주 정부가 주의회에서 승인받지 않은” 대선 집계를 연방 의사당에 가져왔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는데요. 만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우리를 위해 해낸다면,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리를 위해 해낸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대선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겁니다. 펜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자격으로 이번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데요. “부통령에게는 엉터리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5일)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일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는데요. 펜스 부통령은 상ㆍ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게 의전상 역할일 뿐,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을 권한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헌법을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측근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이의 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하셨죠?
기자) 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0여 명과 하원의원 100여 명이 이의 제기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요. 하지만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다만 합동회의 절차가 지연될 수 있는데요. NBC방송은 과거 특정 주에 대한 이의 제기를 처리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만일 공화당 측이 주요 경합주 6곳에 이의를 제기하면 회의가 다음 날(7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사당 주변에 대규모 시위대가 모였다고 하셨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단체 등이 모인 시위대가 5일 워싱턴 D.C. 주요 지점에서 집회를 열었고요. 상ㆍ 하원 합동회의가 시작된 6일 1시에 맞춰 의사당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시위대가 의사당 건물 쪽에 진입하기 시작했고요. 끝내 합동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의사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이겠군요?
기자) 네, 의원들은 안전을 위해 의사당을 떠났고요. 사태 안정을 위해 국토안보부와 비밀 경호국 요원들까지 의사당에 파견됐습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평화로운 시위는 모든 미국인에게 주어진 자유이지만, 의사당을 공격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시위대의 점거 상황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합동회의는 재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새로운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요?
기자) 네. 다양한 배경과 인종의 요원들을 찾기 위해 CIA가 4일, 새로운 채용 사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지나 해스펠 CIA 국장은 성명에서 “새 웹사이트가 유능한 인재들의 관심을 끌고, 역동적인 근무 환경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CIA는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요?
기자) CIA는 전 세계를 무대로 정보 수집과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미국 정보기관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기관으로 설립됐고요. 각국 정부나 기업, 개인 등 국가안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각 정부 부처에 보고하는 일을 합니다. 또 수만 명의 CIA 요원들은 대외적인 특수 공작업무와 마약 조직 첩보 활동, 대테러전 등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CIA 요원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이 있다고요?
기자) 네. CIA 요원이라고 하면 미 동부 명문대학들인 ‘아이비리그’ 출신의 백인 남성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에 해스펠 국장이 취임하면서 CIA 최초의 여성 국장이 탄생했습니다. 또 분석, 작전, 과학기술 등 5개 부서의 장이 모두 여성입니다.
진행자) 해스펠 국장 취임 후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기자) 네. 해스펠 국장은 성명에서 자신이 우편으로 CIA 지원서를 보냈던 시절 이후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85년 입사해 국장 자리에까지 오른 해스펠 국장은 취임 이후 채용에 우선순위를 뒀습니다. 이에 따라 CIA는 온라인 채용 광고를 하는 한편,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을 개설했고요. 지난해에는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 고용 담당 국장을 처음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변화가 있었는데도 CIA가 새로운 홈페이지까지 선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다른 연방 기관에 비해선 여전히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때문입니다. CIA 등 미국 내 10여 개 정보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국가정보국(DNI)이 내놓은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회계연도에 정보 당국에 근무하는 남성 요원은 61%를 차지한 반면, 여성은 39%에 그쳤습니다. 또 소수인종 비율은 26.5%였는데요. 전체 연방 공무원에서 소수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37%이고, 민간 노동 인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4%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겁니다.
진행자) 소수계 가운데 인종별 비율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기자)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가 12%로 가장 많았고요. 중남미계가 7%, 아시아계가 4%로 뒤를 이었습니다. 또 장애인 비율은 11.5%였습니다. 미 의회 산하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정보당국의 여성과 소수 인종, 장애인의 비율이 증가하긴 했지만,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의 고용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CIA 대변인은 지난해 선발된 신입 요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는데요. 장애인을 포함해 가장 다양한 인재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새롭게 선보인 채용 사이트, 어떤 모습인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클릭하는 순간 일반적인 연방정부 기관의 홈페이지와는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화면에 여성이나 소수 인종의 CIA 요원의 모습이 등장하고요. “국가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모든 배경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찾고 있다.”라는 글귀가 뜹니다. 또 급여 정보나 지원 조건, 채용 과정 등도 간략하게 소개돼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