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지아 재검표 승리…CDC, 추수감사절 안전 지침 공개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이 20일 대선 재검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지아주 재검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법무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지침을 내놓았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회고록이 출간되자마자 판매 기록을 세웠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지아주의 대선 재검표 결과가 나왔는데 기존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부 조지아주가 19일 재검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약 500만 표를 모두 재검표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약 1만2천 표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개표 결과인 1만 4천여 표 차보다 조금 좁혀지긴 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 전역의 대의원 수가 이제 다 확정이 된겁니까?

기자) 네, 바이든 후보가 조지아주에 배정된 대의원 16명을 가져가면서 대의원 총 306석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대선 결과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위해선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27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 수는 232명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가 왜 재검표를 한 겁니까?

기자) 지난주 개표 결과에서 바이든 후보가 0.3%P 차이로 앞서자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가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조지아주법은 개표 결과가 0.5%P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는데요. 이에 주 정부는 재검표를 통해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재검표가 진행됐습니까?

기자) 사람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모든 투표용지를 확인했습니다.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실은 19일 보도문을 내고, 재검표를 통해 당초 보고된 결과를 그대로 유지하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모든 투표용지에 대한 수작업은 주법이 요구하는 신뢰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조지아주는 본래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였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96년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 소속 대선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이번에 표 차가 얼마 안 되긴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이기면서 이른바 경합주로 떠올랐습니다. 조지아주는 또 이번 대선에서 연방 상원의 다수당을 가를 승부처가 됐습니다. 상원 선거 결과 상원 의석 총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내년 1월에 실시될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상원 다수당이 정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개표 결과에 대한 반응을 살펴볼까요?

기자) 바이든 선거캠프는 성명을 내고 “수검표 작업은 우리가 이미 아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줬다”며 “그것은 조지아주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는 조지아주 재검표는 ‘농담(a joke)’이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한편, 트럼프 대통령 법무팀은 이날(1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트럼프 법무팀을 이끌고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또 “나는 범죄를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여전히 불복 입장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공식 외부 활동은 자제한 채 트위터를 통해 본인의 승리를 주장해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시간 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이들 의원을 만날 예정인데요. 정확히 몇 명이나 방문하는지, 이들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할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미시간주 대선 개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에게 15만 표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미시간주에서 선거 결과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가 19일 취하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소송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주들의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시간 주도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대의원 총 16명이 배정된 주로 바이든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합주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하지만, 미시간 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까지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의회가 개입해 선거인단을 공화당 지지자들로 선출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군요?

기자) 네, 각 주에서 투표 결과를 승인하고 공식 확정한 이후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대통령이 최종 선출되는 건데요. 주요 경합주의 선거인 확정 발표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올해 선거인단 투표는 오는 12월 14일에 진행됩니다.

미 중서부의 대도시 시카고에서 18일 자택대기권고를 알리는 표지판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정부 당국이 추수감사절과 관련한 안전 지침을 내놓았군요?

기자) 네, 최근 미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일 안전 지침을 발표하고 추수감사절 연휴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CDC 권고 사항에 어떤 내용이 포함됐습니까?

기자) 추수감사절을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과 함께 보낼 것을 권고했는데요. 만약 모임을 주최하거나 참석할 경우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야외에서 모임을 갖도록 제안했습니다. 또 모임을 할 땐 만나는 공간을 꼼꼼하게 소독하고 손님들은 자신이 먹을 음식과 음료를 직접 가지고 와서 먹도록 했습니다. 또 접시나 수저 등은 일회용품을 쓰도록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모임을 해야 할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창문을 열거나 환풍기를 틀어 공기 순환이 잘되도록 하고, 음식이 준비되는 공간에는 외부 손님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에 미국인이 여행도 많이 가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CDC는 여행을 최대한 자제하되 만약 여행을 계획했다면, 여행 전에 우선 독감주사를 맞고요. 여행 제한 조처 등도 미리 확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과 약 2m 사회적 거리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의 올해 추수감사절 풍경이 예년과 아주 다르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헨리 워크 CDC 코로나 대응 팀장은 19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 유지와 손 씻기 그리고 가장 필수적인 마스크 쓰기를 실천하는 데 있어 지금 보다 더 중요한 때는 없다며 방역지침을 꼭 따라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추수감사절이 되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집으로 많이 돌아가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실 학생들이 타주에 있는 집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방역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주범이 될 수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남은 학기를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대학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대학들인가요?

기자)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과 애리조나 주립대학,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과 로스앤젤레스대학 등 미 전역의 여러 대학이 추수감사절 이후로 대면 수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또 뉴욕 주립대 등 일부 대학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집에 가기 전에 코로나 음성 확인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대학들이 왜 이런 조처를 하는 걸까요?

기자) 학교 내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미국 대학생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고 학교로 돌아간 후 연말에 또 겨울 방학을 갖고, 1월에 복귀한 후 4월에는 다시 봄방학을 맞는데요. 이렇게 이동이 잦은 만큼 바이러스 확산 위험도 큰 겁니다. 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과 겨울방학 때 이동하는 대학생 수는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이 다시 예년의 모습을 찾으려면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개발이 필수겠죠?

기자) 맞습니다. 제약사들도 백신 개발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가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8일,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95%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잠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화이자 측은 이날 (20일) 자사의 백신이 면역력과 안전성을 갖춘 만큼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에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5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이 18일 뉴욕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회고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이야기 등을 담은 책 ‘약속의 땅(A Promised Land)’이 출간 직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17일 시중에 나온 뒤 24시간 만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89만 부 가까이 팔렸는데요. 근대 대통령 회고록 가운데 최고 판매 기록을 세울 추세라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책은 2부작으로 예정한 회고록의 첫 번째입니다.

진행자) 첫 번째 책이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라는 유명 출판사가 제작과 출간을 맡았는데요. 사전 주문량과 전자책, 음성책 판매량까지 포함해서, 이 회사 역사상 출시 첫날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는 책에 대한 독자들의 광범위한 흥분이 (판매량에)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전 사례와 비교하면, 첫날 89만 부 판매 기록이 얼마나 많은 겁니까?

기자) 이전까지 전직 대통령이나 그 가족이 쓴 책 중에 초기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것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쓴 ‘비커밍(Becoming)’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발간돼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출시 첫날 북미 대륙에서 72만 5천 부가 팔렸습니다. 이번에 나온 ‘약속의 땅’은 그것보다 16만 부가량 더 팔린 건데요. 19일 현재 아마존닷컴(amazon.com)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회고록을 낸 경우가 또 있나 보죠?

기자) 물론 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쓴 ‘나의 인생(My Life)’은 출간 첫날 약 40만 부 판매고를 올렸고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은 첫날 약 22만 부가 팔렸습니다. 이들 회고록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는 중인데요. 각각 350만 부에서 400만 부 사이 누적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오바마 전 대통령 회고록은 여러 가지 악조건을 뚫고 인기를 끄는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악조건이라면 어떤 겁니까?

기자) 먼저, 76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45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입니다. 얇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출판 전문 매체들이 설명하는데요. 두 번째는 발간 시점입니다. 지난 3일 대선을 치른 지 2주 만에 책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이례적으로 위험한 시점”에 발간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직후에 책을 낸 게 어째서 위험하다는 겁니까?

기자) 대선 결과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물리쳤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이 책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는데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지금처럼 대선 결과가 의문 속에 있는 상황도 출간 시점으로는 좋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길래, 이런 악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끄는 겁니까?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성장한 과정과 함께, 집권 당시 주요 사건의 뒷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테러 조직 ‘알카에다’ 우두머리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의 전후 상황을 설명한 게 대표적인데요. 북한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한 과정을 설명했는데요. 미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768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하셨는데, 그 밖에 어떤 내용을 담았습니까?

기자) 퇴임 후 벌어진 일들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부분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있는데요.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두려움을 느낀 백인 유권자들을 공략해 집권에 성공한 것”이라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 사태와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건으로 빚어진 사회적 혼란에 정부의 대응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민주주의가 위기 일보 직전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기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