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 미 루이지애나 강타…파우치, 어린이 백신 접종 지지

허리케인 '아이다'가 강타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주민이 29일 강풍에 얼굴을 감싸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강력한 위력을 가진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미국 감염병 관리 최고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어린이 대상 코로나 백신 의무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지난달 민간 소비 지출이 소폭 늘었고, 2분기 GDP 증가율은 6.6%로 수정 발표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허리케인이 상륙했는데 위력이 대단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고 풍속이 약 240㎞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 ‘아이다’가 29일 루이지애나에 상륙했습니다. 허리케인이란 열대성 저기압으로, 따뜻한 바다 위를 소용돌이치는 저기압이 폭풍으로 성장한 건데요.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루이지애나주 일대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요. 최소한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정전 피해를 본 겁니까?

기자) 루이지애나주를 비롯해 인근 미시시피주에까지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1백만 명이 넘는 주민이 암흑 속에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루이지애나주의 최대 도시인 뉴올리언스는 허리케인으로 송전선이 모두 망가지면서 도시 전역이 정전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루이지애나에서 사망자도 나왔다고요?

기자) 네. 29일 밤, 첫 번째 사망자가 보고됐는데요.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에 60대 남성이 깔려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가 1명입니다만, 과거 루이지애나주에선 허리케인으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5년 8월 29일,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 일대를 강타해 막대한 피해를 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카트리나 참사 16주기를 맞는 날, 루이지애나주에서 다시 한번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당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등급이 3등급이었지만,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주 해안 마을에 제방을 무너뜨리면서 큰 홍수를 가져왔고요. 무려 1천8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제방이 무너지면 큰일일 텐데요?

기자) 네. 카트리나 참사 이후 뉴올리언스의 제방 시스템은 많이 개선됐는데요.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번에 제방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16년 전 참사를 경험한 루이지애나 주민들은 대형 허리케인 상륙 소식에 걱정이 많았겠는데요?

진행자) 맞습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또 구조와 수색을 위해 5천 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고, 정전 사태에 대비해 1만 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고요.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시의 제방 밖에 사는 주민들은 대피하고, 그 외에 주민들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루이지애나주 인근의 앨라배마주도 서부와 해안 지역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다의 위력이 30일 현재도 그렇게 강한가요?

기자) 국립허리케인센터는 29일 밤, 아이다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위력을 보이고 있다며, 루이지애나 남동부 지역은 재난 수준의 폭풍해일과 강풍과 그리고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허리케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특히 루이지애나 남동부 해안과 미시시피강 남부 지역엔 30일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며 강수량이 25~45cm에 달하고 일부 지역엔 60cm가 넘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 같은 강수량은 생명을 위협하는 갑작스러운 홍수와 도시 지역 홍수를 유발할 수 있고, 미시시피강 흐름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미 대륙 북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된 아이다는 1일이나 2일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전망입니다.

진행자)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29일 허리케인 아이다 대응을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직접 찾았는데요. 상황 보고를 받은 후 “태풍이 지나가는 대로, 구조와 복구를 위해 국가의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 남부 지역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고 하던데, 허리케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기자) 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주 내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2천 500명이라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환자로 이미 병상이 포화 상태에 도달한 병원들의 건물이 허리케인으로 손상되거나 정전으로 전력 사용도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루이지애나주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도 낮은 편인데요.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의 비율이 40%가 조금 넘습니다.

지난 25일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사이먼 바루크 중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보건 당국의 정식 승인을 받은 코로나 백신이 나오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무 접종 이야기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감염병 관련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의무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주말 TV 시사 프로그램들에 출연해,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가 현장 수업을 재개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백신 접종은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파우치 소장이 뭐라고 하면서 백신 의무화를 지지했습니까?

기자) 파우치 소장은 29일 CNN방송에,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백신을 의무화하는 것은 좋은 생각으로 본다”며, “수십 년 동안 소아마비와 홍역, 볼거리, 풍진, 간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해왔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다른 유행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백신도 의무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어린이들은 백신을 아직 안 맞고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12살 미만의 어린이는 접종 대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파우치 소장은 29일 ABC 방송에 출연해, 10월 초까지는 충분한 자료를 토대로 미 식품의약국(FDA)이 12살 미만 아동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 허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직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대부분 학교가 개학했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8월부터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대면 수업을 중단하는 학교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지역 학교들의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요즘 미국 학교에서 백신 말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데 대한 논란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학교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마스크 착용은 학생들의 선택이라는 주장이 개학 전부터 팽팽히 맞섰는데요. 관련 소송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최소한 14개 주에서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소송의 내용을 좀 볼까요?

기자) 우선, 주지사와 지역 교육 당국 간의 소송이 있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청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을 내리자, 일부 주지사들이 의무화를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고요. 여기에 반발해 교육청이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건데요.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에서 관련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또 어떤 소송이 있습니까?

기자) 주 정부의 의무화 금지에 반발해 학부모가 소송을 제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유타주와 아이오와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현재 비슷한 소송이 진행중이고요. 반대로 조지아주에선 한 교육구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마스크 착용은 가족의 선택사항이라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 보건 당국은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어떤 방침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교사와 교직원, 학생과 방문객 등 학교 내 모든 구성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DC의 이 같은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요. 따라서 일부 언론은 마스크 의무 착용을 두고 학교가 전쟁터가 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펜실베이니아주 '킹 오브 프러시아' 이용객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 7월 미국 내 개인소비지출(PCE)이 소폭 늘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인소비지출, PCE가 전달보다 0.3% 늘었습니다.

진행자) PCE가 어떤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개인소비지출이란 가계와 민간, 비영리기관이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지불한 모든 비용을 합친 것을 말하는데요. 다시 말해 한 나라의 모든 '민간'이 쓴 돈의 총액입니다.

진행자) 7월 PCE 증가율이 전월 증가율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 6월 PCE는 전달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7월은 앞선 달보다 0.8%P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PCE가 줄어든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여러 요인이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먼저 자동차 공급 부족으로 여기에 들어가는 민간 소비 지출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은 또 신용카드 사용 자료를 분석해 이달 여행 관련 지출, 즉 항공이나 대형 유람선, 호텔 등에 들어간 지출이 줄었다며 이는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미국인들이 여행에 나서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상무부 발표엔 ‘PCE 가격지수’도 함께 포함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PCE 가격지수란(PCE Price Index)’는 미국 전역에서 개인이 소비한 모든 물품의 평균 가격 인상 수준을 말하는 건데요. 7월 PCE 가격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0.4% 늘었습니다.

진행자) 앞선 기간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어떤가요?

기자) 네.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5%, 5월엔 0.5%, 그리고 4월엔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7월 PCE 가격지수 증가율은 지난 4개월 동안 가장 낮았던 건데요.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현재 미국 내 물가 상승세가 정점에 다다른 신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에너지와 식품 등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PCE가격지수(Core PCE Price Index)’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근원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참고하는 주요 지표입니다. 7월 근원 가격지수는 앞선 달과 비교해 0.3% 증가했는데요. 연율로는 3.6% 증가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가 2%대인데, 현재는 이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연율 6.6%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상무부는 앞서 6.5%로 집계했었는데요. 이를 6.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진행자)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이유가 뭡니까 ?

기자) 네. 2분기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은 최초 집계보다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