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코로나 전쟁' 선포...트럼프, 플린 전 안보보좌관 사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 미국이 코로나와 전쟁 중이라고 규정하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는데요. 임기 말에 사법처리 대상 측근들을 풀어주는 일이 이어질 거라는 언론 전망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차세대 대형 로켓 조립에 들어간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추수감사절 메시지를 내놨군요?

기자)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되는 상황을 강조했는데요. 우리 모두가 “마음을 단단히 먹을(steel our spines)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은 이 전쟁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위중하다고 판단한 건데요. 하지만 “진정한 희망이 있다”면서, “버텨내자”고 호소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진정한 희망’이란,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백신에 관한 언급입니다. 다음 달 말쯤에는 첫 접종분 보급이 가능할 거라고 말했는데요. 노약자나 기저 질환자,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긴급 백신 보급을 연내에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일반인 대상 백신에 대해서는 “온 나라가 면역 체계를 갖추도록 가능한 가장 이른 시일 내에” 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백신 보급 전망 외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부터 성탄절, 새해 첫날로 이어지는 연말연시에 여럿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기념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은 “전통을 포기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일”이라면서 본인도 대가족 모임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부인 질 여사와 딸 애슐리 씨, 사위 하워드 크레인 씨와만 기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 연말연시 전통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나라가 길고 힘든 겨울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우리가 기억할 것은 이 전쟁이 바이러스에 맞서는 것이지, 서로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적 통합을 강조한 건데요.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이 (코로나 방역) 임무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임무에는 모임 자제 외에,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코로나 종합 통계 짚어보죠.

기자) 26일 현재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 약 128만 명, 사망자는 약 26만 2천 명입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인데요. 최근 증가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난 7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이 17만 5천 명을 넘겼는데요. 이달 들어서만 확진자 수백만 명이 추가되면서, 추운 겨울에 상황이 더 악화할 거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건 당국자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보건당국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한 내용에 대부분 동의합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고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은 “연휴를 맞아 가족 만남을 자제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지만, 우리의 희생으로 가족 간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25일 ABC 방송에 출연해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SPAN과도 인터뷰했는데요. 바이든 당선인 측의 코로나 대응 조직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발표한 메시지로 다시 돌아가죠. 코로나 문제 외에,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있었습니다. 이번 대선에 대해 “미국은 완전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치렀다”면서, “우리는 그 결과를 존중한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진 않았지만, 선거 결과 불복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주요 언론이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결과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되짚어보죠.

기자) 네. 전체 538명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306명을 확보하면서 과반 기준인 270명을 크게 넘겼습니다. 재선에 도전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와 개표에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있었다면서 여러 지역에서 소송을 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별로 큰 성과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에 따라 대통령직 인수ㆍ인계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그러다가 연방 조달청(GSA)의 에밀리 머피 청장이 지난 23일 바이든 당선인을 대선 승자로 인정하면서, 인수ㆍ인계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법정 다툼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가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이날(23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지난 2018년 워싱턴 DC 연방 법원에 도착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트위터를 통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습니다. “마이클 T. 플린 장군이 완전한 사면을 받았음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적었는데요. “플린 장군과 가족에게 축하를 전한다”면서 “이제 환상적인 추수감사절을 보낼 것을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장성 출신으로,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측근 중 한 명인데요. 사면받을 거라는 전망이 계속 있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이 어떤 죄목을 받고 있었던 겁니까?

기자) ‘러시아 추문’ 관련 사건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2016년 대선에 개입했고, 트럼프 후보 진영이 유착해 당선에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러시아 추문’인데요. 대선 종료 직후, 플린 전 보좌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신분으로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접촉했습니다.

진행자) 그게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당시 러시아 대사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엄연한 ‘내정자’ 신분이고 현직 정부 당국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실정법에 어긋났습니다. 관련 사안을 FBI가 수사할 때, 사실과 다르게 말한 혐의를 받은 건데요. 플린 전 보좌관은 이 사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22일 만에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을 사면한 건, 그런 기소가 부당했다고 본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발표 직후, 백악관에서 성명을 냈는데요. “대통령이 플린 장군을 사면한 것은 그가 기소돼서는 안 됐기 때문”이라고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면 조치는 “무고한 사람에 대한 끈질기고 당파적인 추궁을 끝내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사면 조치에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면은 “중대한 부패행위이자 뻔뻔스러운 권력 남용”이라고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25일) 성명을 통해 주장했는데요. “마이클 플린은 이미 두 차례나 유죄를 인정했다”고 상기시키면서, 대통령 사면권을 옳지 않은 곳에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같은 당 소속인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 등이 비판 성명을 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이 유죄를 인정했던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줄이는 협상을 검찰 측과 벌였는데요. 지난 5월 법무부가 갑자기 기소 취하 문건을 법원에 제출하면서, ‘봐주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 같은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소 취하가 온당한지 살펴보는 후속 조치를 진행했는데요. 법무부가 대통령 측근인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는 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러시아 추문 수사 결과를 걷어내려는(chisel away)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노력”이라고 당시 뉴욕타임스가 평가했습니다. ‘러시아 추문’ 수사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과 연방수사국(FBI) 등이 진행했는데요. 법무부가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자 처벌을 진행해야 하는데,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합당한 법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구성된 검찰 인사들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 ‘표적 수사’를 벌였고, 그 결과 부당하게 사법 처리한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요. 따라서 이 문제는 전임 행정부의 대표적 정치 비리라면서 ‘오바마게이트(Obamagate)’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면에 대해, 언론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임기의 “남은 기간에 추가 사면을 요구하는 측근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자신의 대선을 도왔던 로저 스톤 씨에 대한 감형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스톤 씨 역시 ‘러시아 추문’과 관련된 인물인데요. ‘매수’와 ‘업무 방해’, ‘허위 진술’ 혐의를 받아 3년 4개월 실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 연방 교도소에 수감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걸 면제해 준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추가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측근들은 누굽니까?

기자) 2016년 공화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 씨, 부위원장이었던 릭 게이츠 씨 등을 주요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정치자금 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연방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변호사로서, 이번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 소송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미국 유타주 프라먼터리의 노스럽그러먼 시험장에서 그로몬'우주발사시스템(SLS)' 고체 로켓 추진체 시험을 실시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항공우주국(NASA) 차세대 대형 로켓 조립을 시작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나사의 신형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 Space Launch System)’ 조립이 시작됐습니다. SLS은 미국의 유인 달 우주탐사에 사용될 예정으로 내년 처녀비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SLS 어떤 비행체입니까?

기자) 우주선을 우주 궤도로 실어나르는 로켓인데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선, 코어 스테이지(core stage)라고 하는 중심체는 총 4개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고요. 길이가 65m에 달합니다. 이 중심체 옆에 두 개의 추진체 연료 탱크가 장착되는데요. 이 두 추진체가 만들어내는 전환력은 39메가뉴턴이 넘습니다. 1960년대~70년대 아폴로 우주선을 달에 보냈던 새턴5 로켓보다 추진력이 15% 더 강한 겁니다.

진해자) 그럼, 가장 먼저 어떤 조립이 시작된 겁니까?

기자) 케네디 우주센터를 대표하는 건물인 발사체조립빌딩(VAB: Vehicle Assembly Building)에서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우선, 이동형 발사대 위에 추진체의 부품들을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정식 발사대로 이동하기 전에 이동형 발사대에 SLS를 조립해 올리는 건데요. 최상층의 유인 발사체까지 모두 조립을 마치면 총 높이가 115m에 달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중심체는 어디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SLS의 핵심부품인 중심체는 미시시피주에 있는 스테니스 우주센터(Stennis Space Center)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이곳에서 ‘그린런(Green Run)’으로 불리는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어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시험하는 건데요. 추진체를 장착하고 가상 발사 시험을 위해 4개의 엔진을 가동해 보는 최종 그린런 테스트는 앞으로 몇 주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리고 SLS 최상단에 우주선이 장착되는 거죠?

진행자) 맞습니다. 유인 탑승 캡슐인 ‘오리온’이 장착되는데요. 그러니까 유인 달 탐사 성공의 성패가 바로 SLS에 달려있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유인 탐사 계획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나사는 유인 달 탐사 계획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 ‘아르테미스 계획’이라고 이름 붙었는데요. 아르테미스 계획은 총 3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내년에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이 1단계이고요. 2단계는 2023년에 유인 우주선이 달 주변 탐사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아르테미스 계획 3단계는 2024년에 우주인 2명이 달 표면에 착륙해 1주일간 머물도록 한다는 계획인데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한 이후 처음으로 우주인이 달 표면을 밟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SLS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가는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동 발사대에 SLS 로켓의 첫 기체가 놓인 것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앤드류 슈로블 ‘제이컵스 앤지니어그룹’ 책임자가 밝혔습디다. 제이콥컵스사는 나사의 로켓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는데요. 슈로블 책임자는 BBC 방송에 SLS 조립이 시작된 건 유인 달 탐사 임무가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고 곧 정식 발사대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