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2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각 주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강도 높은 조처를 내놓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차기 의회 하원의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대규모 인명 사고를 냈던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다시 운항할 수 있게 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급증하고 있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18일, 미국 내 코로나 누적 사망자 수가 25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현재,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1천150만 명을 넘어섰고요. 사망자는 25만 500여 명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진행자)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많이 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한 주,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거의 16만 명에 달했는데요.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또 일일 사망자 수도 최근 1천100명을 넘어서고 있고요. 코로나 입원 환자 수도 연일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조처들도 강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에서는 학교 대면 수업이 중단됩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7일 평균 뉴욕시의 코로나 검사 양성 판정률이 3%에 달했다”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19일부터 공립학교를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제2차 코로나 확산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시가 코로나 사태로 학교 문을 닫았다가 대면 수업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지난 9월 말~10월 초, 7일 평균 코로나 양성 판정률이 2% 아래를 기록하면서 다시 대면 수업을 시작했는데요. 2달도 안 돼 다시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게 된 겁니다. 앞서 뉴욕시는 코로나 양성 판정률이 일주일 평균 3%를 넘으면 곧바로 학교 문을 닫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스턴과 디트로이트 등 다른 주요 도시들도 공립학교 대면 수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네소타주의 팀 왈츠 주지사는 18일, 모든 식당과 술집 그리고 체육관을 4주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미네소타주는 10월 중순과 비교해 일일 확진자 수가 4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다음 주에는 미국의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있어서 지역 당국이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되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가족, 친지 등을 찾아가 함께 만찬을 즐기는 전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타주로 이동하는 미국인도 적지 않은데요. 따라서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폭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당국자들은 안전한 명절을 위해 어떤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기자) 버지니아주 랠프 노덤 주지사는 18일, 주민들이 최대한 집에 머물 것을 독려하면서 이것이 바로 “사랑의 행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덤 주지사는 만약 다른 사람들과 명절을 보내고 싶다면, 적은 수의 사람이 야외에서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후생부 장관도 18일 기자회견에서 가족 일원이 아닌 사람과 실내에서 만나는 것은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가 다시 급증하고는 있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지 않습니까? 효과가 높은 백신 개발 소식이 잇따라 나왔는데요?
진행자) 맞습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에 이어 화이자도 18일, 자사가 개발한 백신의 면역 효과가 95%에 달한다는 잠정 결과를 발표한 바 있는데요. 에이자 장관은 이날(18일) 몇 주안으로 이 두 백신에 대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FDA의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총 4천만 회 분량의 두 가지 백신 보급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는 가장 취약한 미국인 2천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분량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 사태 대응과 관련해 정권 인수인계를 다시 촉구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8일 코로나 최전선에 있는 보건 의료 관계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수인계 지연으로 백신 보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며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수인계가 늦어지면 백신 보급 계획 수립이 수 주에서 수개월 지연될 수 있다며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 하원이 내년 의회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18일 화상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내년 1월에 시작되는 117대 의회 하원의장 후보로 낸시 펠로시 현 하원의장을 선출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로써 2년 더 미 연방 하원을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했으면, 아직 하원의장으로 공식 선출된 건 아니군요?
기자) 네. 하지만, 유임이 거의 확실합니다. 내년 1월 초에 하원에서 정식 선출 절차가 진행되는데요.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위해선 하원 전체 의석 435석의 과반인 218표를 득표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3일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미 219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재추대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하원의장이 매우 중요한 자리이죠?
기자) 맞습니다. 하원의 일인자이자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직을 승계받는 권력 3인자이기도 합니다. 펠로시 의원은 지난 2007년~2011년 하원의장을 역임하면서 여성 최초로 하원의장에 올랐는데요.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고 다시 의장이 되면서 하원의장직을 두 번이나 역임한 여성이 됐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고령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940년생으로 올해 80살입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야당인 민주당을 이끌며 공화당 소속인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이끈 한편, 이민과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력하게 내왔습니다. 특히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찢어버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오르게 되면 같은 당 대통령과 함께 일하게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 선거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상, 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선거 결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현재 민주당의 예상 의석은 222석, 공화당은 213석으로, 지난 수십 년간 가장 작은 차이를 보이게 됐습니다. 또 상원은 내년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를 봐야 하지만, 공화당이 다수당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장기 집권하는 데 대한 당내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8년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했을 당시에도 변화와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당내 목소리가 작지 않았는데요. 당시 펠로시 의장은 하원의장에 당선되면 임기를 4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인 건가요?
기자) 펠로시 의장이 직접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그런 의사는 내비쳤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18일)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도부의 임기를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나는 그것이 통과되든 안 되든 제한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 바이든과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내가 가진 지렛대를 약화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지도부 인선에서 또 누가 선출됐습니까?
기자)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 원내총무도 나란히 재추대됐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마찬가지로 당내 경쟁 후보 없이 무난히 선출됐는데요. 이 두 자리는 하원 전체의 선출 과정은 필요 없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다시 운항할 수 있게 됐다고요?
기자) 네. 연방항공청(FAA)이 18일 ‘보잉 737 맥스(MAX)’ 항공기 운항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함께, 관련 조종사 교육과정 변경 등의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 3월 이후 약 20개월 동안 운항이 금지된 끝에 다시 날 수 있게 된 겁니다. 특정 기종의 20개월 운항 중단은 상업 항공 역사상 최장기 기록입니다.
진행자) 그렇게 오래 운항을 금지한 이유가 뭐였죠?
기자) 대규모 인명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2018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5개월 새,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 2대가 추락해 340명 이상 사망했는데요. 현지 당국의 조사와 함께, FAA가 지시한 감사에서 소프트웨어 오류와 배선 불량 등 기체 결함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18일 서명한 운항 재개 허가 문건에서 “두 사고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됐다”고 확인했는데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소프트웨어의 문제,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라는 건데요. 기체 머리가 뜨지 않도록 눌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게 오작동해서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보잉 측은 기체 결함을 확인하지 않다가, 지난해 4월 데니스 뮐렌버그 당시 최고경영자(CEO)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고 희생자들에게 공식 사과했고요. 연말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사고 기종이 20개월 동안 운항을 멈췄다면, 보잉사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겠군요?
기자) 네. 보잉(Boeing)은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데요. 주력 기종인 737 맥스가 운항을 멈추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각국 항공사들이 구매 계약을 맺은 해당 기종의 인수를 거부하거나,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보잉의 경영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구체적인 자료가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6억3천600만 달러 적자를 낸 걸로 보잉 측이 발표했는데요. 연간으로 1997년 이후 20여 년 만에 첫 적자였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4억6천6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부터 네 분기 연속 손실입니다. 이렇게 사정이 안 좋아지는 데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인력을 줄이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총 3만 명을 줄이고 있는데요. 전체 인원의 10%에 달하는 1만6천 명 감축을 지난 4월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내년 말까지 1만4천 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지난달 말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잉이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라고 하는데, 그럼 국가 경제 전체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잉의 상황이 GDP(국내총생산)를 낮출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올해 초 밝혔는데요. 미국 경제 성장률을 0.5%P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전에 전망한 수치라서, 관련 업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 겁니다.
진행자) 이번에 운항이 재개됐는데, 보잉 측이나 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고 재발은 없을 것이라고 보잉 측은 강조했습니다. “우리 시스템이 모든 규제 기준을 맞추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는데요. 민항기조종사연합회(ALPA)에서도 이런 입장을 뒷받침했습니다. “737 맥스 복귀에 필요한 기술적인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뤄진 걸로 본다"고 연합회 측은 밝혔습니다.
기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