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 년 만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공산국가 쿠바에서 17일 친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수도 아바나의 해변 도로에서 열린 ‘혁명 지지’ 시위에는 시민 수천 명이 운집했으며, 쿠바 공산당을 이끄는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도 참석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쿠바 국기와 사회주의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 라울 카스트로 형제의 사진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미국의 제재를 비난하며 쿠바 혁명에 대한 자신들의 지지를 재확인 했습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의 적이 시민의 신성한 단결과 평온을 파괴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봉쇄와 공세, 테러를 다시 한번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 봉쇄를 비판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한 주 전인 11일,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전역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불 집회 성격으로 정부가 조직했습니다.
쿠바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된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 등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인권단체인 쿠바렉스(Cubalex)는 반정부 시위대 450명이 구금됐고 그중 일부만 석방됐다고 밝혔습니다.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