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동맹국에 미·중 양자택일 강요치 않을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에게 중국과 미국 가운데 어느 한쪽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24일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이 서방의 민주국가들을 약화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 가능한 상황에서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만약 국제 질서를 위한 우리의 긍정적인 비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우리는 어떤 분야에서든 중국을 능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군사적 야심도 커지고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유럽, 아시아 동맹국들과 함께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율이 60%까지 커진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이 이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는 지난 22일 신장 자치구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와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와 캐롤라인 윌슨 주중 영국 대사를 불러 중국에 대한 제재에 엄중히 항의하며 맞대응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나토 동맹국, EU 국가들과 협력관계 재건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