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다양한 압박과 외교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일본 방문 중 가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대북정책 재검토와 관련해 “앞으로 몇 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아사히TV’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어떻게 다를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정부 외부인들과 전직 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들, 그리고 중요하게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며 “이들(한국과 일본)의 이익 역시 깊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북정책 재검토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가하는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도 계속 상당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 문제에서 미국과 일본은 “절대적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에 대한 다양한 압박과 외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군사 옵션이 고려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검토 과정에서 살펴볼 내용과 검토 중인 것은 다양한 압박 가능성과 다양한 외교 가능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절차를 마치고 우리의 발견과 결론을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일본, 한국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닛폰TV’와의 인터뷰에서는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포괄적 해법을 모색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미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에서 “발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때 납북자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 그들의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들과 전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며 “향후 북한과 어떤 일이 생기든 납북자 문제를 가까이 두고 소중히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경색된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우리는 오랫동안 가까운 친구인 일본과 한국에 서로 화해와 이해를 목표로 어려운 역사 문제를 해결하도록 촉구해왔고, 그것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과 재관여하고 이를 다시 활성화하는 데 깊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우리와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우리 동맹들 간의 관계도 포함된다”며, 이는 “동맹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한-일 3자 공조 노력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이런 협력을 통해 여러 다양한 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한-일 세 나라는 공유하는 기본 가치와 이익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이 있다며, 역사적 잔재를 해결하는 동안에도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양국의 이익에 크게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문제에 관해서는 동맹과 파트너와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며, 적대적, 경쟁적, 협력적 측면이 동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각각의 측면을 다루는 데 있어 공통분모는 유리한 위치에서 중국에 접근하는 것”이라며 “이는 동맹, 그리고 연대로부터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이 갖고 있지 않은 독특한 자산은 동맹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 간의 공조”라며 “함께 행동하고 함께 우려를 표명할 때 우리 중 어느 한 나라가 혼자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게를 갖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일본과 한국 방문에 이어 18일 알래스카에 들러 미-중 고위급 대면 회담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