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지지 유명인 기소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현지 유명인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당국은 최근 관영매체인 ‘글로벌 뉴라이트’ 신문 등에 배우, 음악가, 소셜미디어 유력 인사 등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유명인 20명의 명단과 구체적인 신상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국가 안정에 영향을 주는 뉴스를 살포”하면서 형법 505조 A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이 조항 위반자에게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미얀마 당국은 지난 2월에도 배우와 감독 여러 명을 비슷한 혐의로 기소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지금까지 기소된 유명인이 60여 명에 이른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미얀마 정보부가 유출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리스트’ 문건이 최근 현지 매체에 보도된 이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수배 명단에 오른 문학, 영화, 음악, 언론 종사자 등의 이름과 이들을 기용하거나 방송에 출연시킬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미얀마 양곤 등에서는 어제(5일) 일부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불태우는 등 ‘반중’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언론들은 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강경 대응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미얀마에서 ‘반중’ 정서가 최근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에서 유혈사태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태 악화를 막고, 유엔 안보리의 부당한 개입에 반대하며, 외부 세력의 선동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