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미얀마 쿠데타 규탄' 결의

13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 시민들이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초상화 등을 들고 쿠데타 저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47개 이사국은 12일 제네바에서 열린 특별 회의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임의 구금된 모든 사람을 조건 없이 석방'할 것, 그리고 '투표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할 것 등을 미얀마에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했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마련한 이날 결의안은 표결없이 만장일치 형식으로 채택됐으나,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불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미얀마 현지에서는 쿠데타 불복종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일 최대 도시 양곤에 시위대 수천 명이 집결한 가운데 제2 도시 만달레이, 수도 레피도 등지에서도 집회가 열렸습니다.

'유니언 데이(Union Day)' 휴일이었던 전날(12일)에는 이번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관여한 의료계 인사 체포에 나섰다가 시민 반발에 물러섰습니다.

13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오전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킨 마웅 르윈 만달레이 의과대 총장의 자택을 급습해 체포를 시도하던 중 이웃 주민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포기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진 지난 3일 양곤과 만달레이 등지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수백 명이 불복종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이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해설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