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미국, 군사협정 지키려면 비용 지불해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2일 미국이 '방문군사협정'(VFA)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군 당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필리핀 주둔 미군과 방문군사협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이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또 양국의 갈등에 대해서 공동의 책임이라면서도, 결국 전쟁이 발생했을 때 모두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군사협정 유지를 위해서 얼마를 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논평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방문군사협정은 미군의 필리핀 내 주둔과 활동에 관한 협정으로서 양국 간 합동군사훈련의 근거가 됩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국 정치인 체포에 책임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 입국이 금지된 후, 미국에 방문군 협정 종료를 통보했습니다.

한편 미국과 필리핀 관리들은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방문군 협정을 둘러싼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회동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