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9월 11일까지 아프간 병력 철수키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는 9월 11일까지 주둔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9월 11일은 아프간 전쟁을 촉발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0년 되는 날로, 이 계획이 실행되면 남아 있던 미군 2천500명이 완전히 철군하게 됩니다.

백악관은 13일 아프간 미군 철수 계획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군 철수가 5월 1일 이전에 시작될 것이며, 9월 11일 이전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조건부 철군'이 아프간에서 영원히 주둔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아프간 문제들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없으며, 우리는 현재 진행중인 평화 프로세스 지원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4일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국(나토) 동맹국들에 이번 결정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앞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과의 협정에서 올해 5월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5월 1일로 예정돼 있는 아프간 미군 철군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