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과거 식민지 시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종족학살’을 자행했음을 110여년 만에 공식 인정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7일 성명에서 "독일은 1904∼1908년 제국주의 시절 나미비아에서 행한 만행을 미화 없이 공식적으로 종족학살로 명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에 비춰 나미비아와 피해자들의 후손들에게 용서를 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미비아 대통령실은 “종족학살 자행에 대한 독일 측의 인정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 독일 제국은 1884∼1915년 나미비아를 식민 통치하면서 1904∼1908년 봉기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헤레로족을 최소 6만여 명, 나마족을 1만여 명 학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독일과 나미비아는 2016년부터 종족학살 등 과거사 문제와 배상 문제에 대해 협상을 별여 최근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독일은 이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가해진 막대한 고통을 인정하는 조치”로서 나미비아에 11억 유로, 약 13억 4천만 달러의 재정을 지원해 “재건과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정 지원은 향후 30년에 걸쳐 이뤄지며 종족학살의 직접적인 피해자인 ‘헤레로족’과 ‘나마족’ 후손들에게 우선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독일 측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지원이 “보상에 대한 법적 요구”에 대해 문을 여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