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ABC] 미국 대통령 (3) 최초의 두 부통령: 애덤스와 제퍼슨

존 애덤스 전 부통령과 토머스 제퍼슨 전 부통령.

미국은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직무를 수행합니다. 전 세계는 미국 대선 때마다 누가 당선될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만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란 직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국 부통령’ 세 번째 시간으로 건국 초기 부통령을 지낸 존 애덤스와 토머스 제퍼슨에 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보좌한 존 애덤스 부통령, 그리고 2대 존 애덤스 대통령을 보좌한 토머스 제퍼슨 부통령은 모두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대통령 선거에 나가 2위에 오르면서 당시 규정에 따라 부통령이 됐습니다.

미국 건국 초기엔 부통령이란 자리의 역할이 모호했지만, 애덤스 부통령과 제퍼슨 부통령은 자신들이 미래 부통령의 전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만든 전례 가운데 하나는 오랜 기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애덤스 부통령과 제퍼슨 부통령이 모두 재직 기간 중 대선에 나가 승리하고, 부통령 임기를 마무리한 뒤 바로 대통령이 됐던 것입니다.

이렇게 현직 부통령이 임기를 끝내고 바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것은 마틴 밴 뷰런 부통령이 앤드루 잭슨 대통령 후임이 된 1837년에 가서였습니다.

이런 사례는 150년 이상 또 나오지 않다가 1988년 당시 조지 H.W. 부시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이듬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승계함으로써 재현됐습니다.

존 애덤스 부통령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등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애덤스 부통령은 특히 첫 번째 임기에 연방 상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최소한 한 차례 자신이 반대하는 법안을 거부하도록 상원 의원들을 설득하기도 했고, 자주 정책이나 절차 문제와 관련해 상원에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애덤스 부통령은 상원 임시의장 신분으로 상원 찬반 표결이 반으로 갈렸을 때 자주 결정권을 행사했습니다.

반면 제퍼슨 부통령과 애덤스 대통령은 다른 정당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누구도 제퍼슨 부통령이 애덤스 대통령을 보좌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제퍼슨 부통령은 4년 부통령 재직 기간을 1800년에 치를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고 입법 절차에 관한 책을 쓰는 데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