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20년 11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는 2021년부터 4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합니다. 전 세계는 미국 대선 때마다 누가 당선될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만큼 ‘미국 대통령’이란 직위는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인데요. ‘미국 대선 ABC’, 오늘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미국 부통령’ 첫 번째 시간으로 ‘부통령의 임무’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방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임할 경우, 아니면 탄핵당할 시 대통령 자리를 승계하는 사람은 바로 부통령입니다.
지난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당시 린든 존슨 부통령이 바로 대통령직을 승계했습니다. 부통령은 이렇게 비상시 대통령직 계승 순위 1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부통령은 또 국가안보회의의 일원이며 국정에 조언하는 각종 위원회 의장을 맡거나, 대통령 특사 등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미국 부통령은 연방 상원 의장직도 겸합니다. 하지만, 부통령이 직접 상원 회의를 진행하는 일은 드뭅니다.
부통령은 평시에는 상원 투표권이 없다가 상원 표결에서 찬반이 같은 수가 나왔을 때만 한 표를 행사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연방 헌법이 부통령의 임무로 규정한 것에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각 주에서 올라온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해 발표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부통령의 주된 임무가 대통령이 어떤 일을 요구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의회와의 예산안 협상에서 중심고리로 삼았고, 전임 조지 W.부시 대통령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은 국가안보 문제에 크게 관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빌 클린턴 대통령은 앨 고어 부통령에게 인터넷 정책 개발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현대 부통령은 1960년대 이전 부통령들과 비교해 훨씬 더 눈에 띄는 역할을 하며 행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어야 하고 나이는 3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 14년 이상 미국에서 산 사람이어야 하는데, 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과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 연임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부통령 임기는 사실상 제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