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국방예산 38억달러 장벽건설 전용 요청

지난달 31일 미국 뉴멕키소주 선랜드파크에서 국경수비대원들이 멕시코 국경을 순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 예산 38억 달러를 남부 국경장벽 건설에 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23일 예산 집행 ‘재정비(reprogramming)’를 의회에 통보하면서 주 방위군과 무기 프로그램 예산에서 38억 달러를 국경장벽 건설용으로 옮길 수 있게 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맥 손베리 의원은 이 같은 조처가 의회의 예산 승인권한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멕시코 접경지대에서 마약 밀수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국토안보부의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4조 8천억 달러 규모의 2021 회계연도 예산안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예산안에 따르면 국방지출은 총 7천505억 달러로,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장벽 건설예산으로 20억 달러를 새로 편성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최소한 640km의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완료된 구간은 160km가량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