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은 오는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날 아이오와에서 대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경선을 시작하는데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에서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특집방송을 마련했습니다.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아이오와 경선에 나오는 두 당의 면면을 소개해 드릴 예정인데요. 오늘은 네 번째 시간으로 이 시간 주인공은 민주당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그리고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씨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대교체의 기수, 피트 부티지지”
피트 부티지지 후보는 올해 38세로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젊습니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서 태어났고 현재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후보 관련 VOA 뉴스]
부티지지 후보는 작은 도시인 사우스벤드 시장을 두 번 지냈습니다. 그는 2019년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뒤 이해 치러진 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았고, 올해 1월 시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후보 연설]
부티지지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 나오면서 ‘세대교체’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가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집계에 따르면 부티지지 후보 지지율은 1월 중순 기준 9%로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 진영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위한 새로운 출발’입니다.
“부티지지 후보의 중점 현안”
대부분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역점을 두는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해 부티지지 후보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토론회 발언]
몇몇 다른 후보가 지지하는 건강보험 체제인 ‘메디케어포올(Medicare for All)’에 대비해 부티지지 후보는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디케어(Medicare for All Who Want it)’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민영 건강보험과 공공 건강보험을 병립하고 사람들이 이 가운데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부티지지 후보 방안은 조 바이든 후보가 제시한 안과 비슷합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경선 토론 과정에서 민영 건강보험 폐지를 내세우는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와 버니 샌더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토론회 발언]
부티지지 후보는 민주당 경선 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연방 대법관 수를 늘리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존 9명 체제에서 15명 체제로 연방 대법원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대법관을 각각 5명씩 뽑고 이들 10명이 무당파 대법관 5명을 뽑도록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이를 통해 연방 대법원을 비정치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미국 연방 헌법을 고쳐야 해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토론회 발언]
그는 또 소수인종이나 취약 계층을 위한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더글러스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더글러스는 노예해방론자였던 프레드릭 더글러스의 이름을 땄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이 계획에서 소수인종 사업가를 대량으로 양성하고 정부 계약 가운데 25%를 소수인종에게 부여하는 등 흑인 같은 소수인종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 교사 다양성 증대, 저소득층 무상 교육, 소수인종 건강을 위해 건강 구역 설정 등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그는 흑인 등 소수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더글러스 계획을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에 관한 몇 가지 질문”
부티지지 후보는 참전 군인 출신입니다. 그는 시장 재직 시절 해군 예비군 정보장교로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습니다.
[녹취: 부티지지 후보 연설]
부티지지 후보는 자신을 9.11세대의 산물이라고 설명합니다. 2001년 9.11 테러가 났을 때 그는 미 하버드대학교 학생이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하버드대학을 나온 뒤 로즈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고, 그후 유명한 경영자문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경선 출마를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가려는 세대 개혁 가운데 하나로 설명합니다.
[녹취: 부티지지 후보 관련 뉴스]
부티지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몇 가지 기록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 대선 후보를 뽑는 선거에 나온 성소수자입니다. 그래서 만일 부티지지 후보가 본선에 나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성소수자 대통령이 나옵니다.
동성애자인 부티지지 후보는 2018년 동성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부티지지 후보는 또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에서 대통령직으로 직행하는 사람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사우스벤드 시장직 외에는 다른 공직을 맡았던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억만장자 사업가, 톰 스타이어”
톰 스타이어 후보는 올해 62세로 뉴욕 태생이며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습니다.
스타이어 후보는 과거 개인 모집 투자신탁인 헤지펀드를 운영해 억만장자가 됐고 자선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녹취: 스타이어 후보 광고]
하지만, 그는 임명직이나 선출직 공직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스타이어 후보 진영 선거 구호는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자’입니다.
“스타이어 후보의 중점 현안”
스타이어 후보는 정치 개혁을 강조합니다. 그는 기업들의 부당한 영향과 투명성 부족 등이 정치권을 타락시켰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스타이어 토론회 발언]
스타이어 후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 의원 임기 제한이나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연방 대법원 확대, 독립적인 선거구 획정, 그리고 자택 투표 허용 등 방안을 내세웠습니다.
[녹취: 스타이어 토론회 발언]
그리고 기후변화 방지도 스타이어 후보가 강조하는 현안입니다.
그는 2045년까지 2조3천억 달러를 들여 탄소배출을 ‘0’로 하고 일자리 100만 개를 창출하기 위한 ‘민간기후단(Civil Climate Corps)’을 만들자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스타이어 후보는 또 지역사회가 청정에너지 사용에 적응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녹취: 스타이어 후보 광고]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처럼 스타이어 후보도 ‘부유세(Wealth Tax)’ 도입을 지지합니다. 그는 이를 통해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자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세금감면법을 없애고 중산층 세금혜택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스타이어 후보에 관한 몇 가지 질문”
억만장자인 스타이어 후보는 그간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했습니다.
[녹취: 스타이어 토론회 발언]
스타이어 후보는 ‘탄핵할 필요(Need to Impeach)’란 조직을 만들었고,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고에 자주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이어 후보를 가리켜 "이상한 사람(Weirdo)"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스타이어 후보는 또 ‘차세대아메리카(NextGen America)’란 조직도 만들어 기후변화 방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스타이어 후보는 자신이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사업가라고 강조합니다.
그는 지난해 1월 대통령 탄핵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해 7월 말을 바꿔 경선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 2020 아이오와 코커스 특집, 오늘은 민주당 피트 부티지지, 그리고 톰 스타이어 후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