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2020 Census(인구조사)에서 불법체류 신분의 이민자를 포함시키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메모에는 “불법체류자들을 주 인구에 포함하는 것은 본래 의석 할당 수보다 2~3석 더 배분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적시됐습니다.
10년마다 행해지는 미국 내 인구조사는 연방 하원 의석수를 배분하는 기준이 되며, 연방 정부로부터 받는 주 예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2020 인구조사 결과는 내년 선거구 재정비에 반영되기 때문에 만약 이번 조치가 시행된다면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등은 불리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백인 위주의 선거구가 만들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은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됩니다.
이에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이 조치는 “불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인구조사에 혼란을 일으키는 동시에 통상 인구조사에 포함되지 못하고 취약한 지역사회에 또다시 두려움과 불신을 더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국가 힘의 균형을 깨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인구조사 전문가들과 법조인들은 이번 조치가 법적으로 불확실하며 실행에 옮겨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