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 누적 사망 40만명…"아프간 군 내부자 공격 80% 급증"

브라질의 비영리기구(NGO) 운동가들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에 항의해 시위를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사망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확산세도 다시 빨라지는 양상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올 1분기, 아프가니스탄 정부 보안군에 대한 ‘내부자 공격’이 8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 반정부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법원 심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의 코로나 사망자가 이제 40만 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이 29일로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사망자 수 4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날, 지난 24시간 사이 신규 사망자가 3천 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40만 1천여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질도 피해가 상당히 심각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인도의 확산세가 너무 거세서 좀 가려진 양상입니다만, 브라질은 여전히 하루 2천 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며 미국에 이어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40만 명 넘게 사망자가 나온 나라는 미국과 브라질 두 나라입니다. 29일 현재 미국이 약 57만 5천 명, 브라질 40만 1천 명이고요. 이어 멕시코 21만6천 명, 인도 20만 8천 명 순입니다.

진행자) 반면 인도에서는 새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폭증하고 있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서는 하루 평균 35만 명 넘는 사람들이 새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30일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38만6천 명으로 40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누적 확진자 수 1위인 미국이 하루 약 5만9천 명, 누적 순위 3위인 브라질이 하루 약 6만9천 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인도의 확산세는 재앙적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1천460만 명으로 미국(3천230만 명), 인도(1천880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은 한동안 확산세가 주춤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4월 중순 하루 평균 3천 명이던 사망자는, 지난주에는 하루 평균 2천 500명으로 줄었습니다. 브라질 국영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응급실 수용을 90% 넘게 하고 있는 주는 한 달 전의 17곳에서 10개로 줄었고요. 또 상파울루 등 일부 지역은 밤에도 허용하던 매장을 29일 자로 중지시켰는데요. 하지만 브라질 보건 전문가들은 최악의 위기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날씨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이는 곧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훨씬 빠르게 감염되는 변이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전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4개월간 보고된 사망자의 대부분이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브라질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접종 진행도 매우 느린 편입니다. 28일 기준, 적어도 1번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13%, 두 차례 다 맞은 인구는 6%에 불과합니다. 통상적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백신을 맞거나 항체를 보유한 인구가 전체 인구의 70%는 되어야 한다고 볼 때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도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심각한 독감 정도로 치부해 사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대책을 거부했습니다. 대통령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적도 있는데요. 현재 브라질 야권과 시민 사회에서는 코로나 대응과 경제 실패, 무능, 국정 혼란 등을 이유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WHO)도 지금 남미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WHO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감염력이 높은 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가 남미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달 초, 페루 수도 리마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의 40%도 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기에 유럽이나 북미 지역과는 달리 남미 국가들의 낮은 백신 접종률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WHO는 신속하고 공정한 백신 접종과 효과적인 방역을 병행해야 코로나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바그람의 로켓 공격 현장.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내부자 공격이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올 1분기 아프가니스탄 정부보안군에 대한 ‘내부자 공격(insider attacks)’이 8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정부 산하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관한 특별감사관(SIGAR)’은 분기별로 의회에 아프간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데요. 28일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내부자 공격이라는 게 뭐죠?

기자) 말 그대로, 아프간 정부군에 소속된 군인이 다른 군인이나 경찰 등 정부 병력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아프간에서는 이런 내부자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아프간 무장반군 ‘탈레반’이 공격 전술의 하나로, 탈레반 요원들을 아프간 정부군에 입대시키거나, 또는 군인들을 포섭해 이른바 ‘내부자 공격’을 자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부자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올 1분기에는 115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다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보고서는 ‘아프간국가보안군(ANSF)’ 사상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배 이상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아프간국가보안군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프간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사상자가 많다면 그만큼 공격 횟수도 많았다는 걸까요?

기자) 네. 보고서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아프간국가보안군에 대해 총 31건의 내부자 공격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 병력의 철수는 시작됐죠?

기자) 네.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철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철군 시작 날짜는 5월 1일이었는데요.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지난 25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미 철군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2천500명입니다. 미국은 9.11 테러 20주년을 맞는 오는 9월 11일 전에 아프간 주둔 병력의 철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병력과 함께 민간인 계약직이나 관련자들도 많이 나가 있을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약 1만7천 명에 달하는 국방부 소속 민간 계약자들이 무기· 차량 정비, 기술 훈련 등 미 국방부 작전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SIGAR)에 따르면 미국인이 약 6천150명, 제3국 출신이 약 6천400명, 아프간 국적자가 4천300명 정도입니다. 이들도 미군 병력이 철수하면서 아프간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도 철수하는 거죠?

기자) 네. 나토군도 5월1일부터 아프간에서 철수할 예정입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지난해 2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군은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과 나토는 함께 아프간에 들어갔고 함께 나올 거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진행자) 20년 가깝게 전쟁을 겪으며 피해가 상당히 컸죠?

기자) 네. 지금까지 약 24만 1천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달 초 미국의 한 민간 연구기관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민간인 희생자가 7만1천300명이 넘습니다. 미군 병력도 2천400명 넘게 희생됐고요. 7만 8천 명 넘는 아프간 군인과 경찰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탈레반도 8만4천200명가량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반정부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28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영상으로 법원 심리에 임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 반정부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법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발니 씨는 28일 수감돼 있는 교도소에서 영상으로 법원 심리에 임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이 영구집권을 꾀하고 권력에 매달리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 가운데 한 명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나발니 씨는 이날 심리에서 “푸틴은 벌거벗은 임금”이며 “국민들을 강탈하고 러시아의 미래를 빼앗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벌거벗은 도둑왕이 영원히 집권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나발니 씨는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최근에 교도소 안에서 단식투쟁을 했죠?

기자) 네. 지난 3월 31일 다리와 등 통증을 더 잘 치료해 달라면서 단식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다 4월 23일 치료를 받은 뒤에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나발니 씨가 20일 이상 단식한 셈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8일 법원 심리에 나온 나발니 씨는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발니 씨 변호인은 그가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몸무게가 22kg이나 빠졌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단식을 끝낸 뒤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온 건데, 무슨 일로 법원 심리에 나온 건가요?

기자) 네. 나발니 씨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상에 나온 2차 대전 참전군인 2명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이날 2심 심리가 진행된 겁니다. 그런데 이날 법원은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이 명예훼손 혐의로 교도소에 있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석방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복역중인데요. 나발니 씨는 앞서 지난 2014년에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동안 가택 연금 등으로 보낸 시간을 제하면, 앞으로 2년 6개월 정도 더 복역해야 합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수감된 뒤에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씨 진영을 강하게 압박한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네. 나발니 씨 진영 인사들을 속속 기소하고 러시아 전역에 산재한 사무실 운영을 중단시키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법원이 최근 나발니 씨의 ‘반부패재단(FBK)’과 지역 활동사무소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심리하고 있습니다. 이 요청은 모스크바 검찰이 법원에 제출했는데요. 관할 법원은 이 요청을 오는 5월 17일 심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사법당국이 소속 활동가들을 수감할 수 있고 조직 은행 계좌를 동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발니 씨 진영에서는 현재 활동가들과 지지자들을 처벌로부터 보호하려고 많은 사무소를 폐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