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하고 효과적"...미, 이란 추가 제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생산한 백신을 손에 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개발한 백신의 면역 효능이 86%를 기록했다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한 것과 관련된 이란 관리와 기관을 제재했습니다. 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진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를 다시 측정한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최근 몇몇 제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내놓았는데요.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사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에 대한 전문가들 평가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해당 백신에 대한 몇몇 전문가의 평가가 8일 실렸습니다. 이들 전문가는 해당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백신에서 가장 중요한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내구성이 있으며 효과적이었다면서 이 백신이 다른 백신들보다 만들고 이송하고 저장하기에 쉽고, 또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 효능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평균 70%입니다. 8일 랜싯에는 아스트라제네카사가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도 같이 실렸는데요. 논문은 회사 측이 앞서 밝혔던 백신의 면역 효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 백신이 접종 방법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맞습니다. 최소 한 달 간격으로 각각 1회 분량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가 62%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접종에서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그리고 두 번째엔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에는 예방 효과가 90%로 올라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걸 평균하면 면역 효과가 70%가 나온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접종 방식에 따라 면역 효능에 차이가 있는 것을 두고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1회 접종에서 절반 용량만 투여한 방식이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실수였다고 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랜싯에 실린 전문가들 평가도 아스트라제네카가 이 항목을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런가 하면 전문가들은 55세 이상 접종자에 대한 백신의 효능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55세 이상에는 효과가 없다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행한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55세 이상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통계학적으로 백신이 55세 이상에도 충분한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전문가들 평가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추가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새 임상시험이 끝나면 추가 검증 필요성이 제기된 항목에 대한 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영국이 8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반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은 취급하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백신을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송하고 보관하는데 특수한 설비가 필요합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모더나가 만든 백신도 6개월간 보관하려면 영하 20도에서 보관해야 합니다. 반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상온 보관이 가능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모두 몇 가지나 되나요?

기자) 네. 모두 다섯 가지입니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 만든 백신이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자국이 개발한 백신의 면역 효능이 95%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중국이 만든 백신의 면역 효능은 얼마나 된다고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마침 중국 회사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효능과 관련된 보도가 9일 나왔는데요. 중동에 있는 나라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노팜 백신으로 임상시험을 했더니 면역 효능이 86%가 나왔다고 합니다.

진행자) 사실이라면, 평균 70%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는 높은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UAE는 7월부터 자국에서 시노팜 백신을 가지고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고요. 지난 9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노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백신이 안정성 면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네. UAE 보건방역부는 백신이 안전성 면에서 큰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는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노팜 백신은 중국 안에서는 이미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약 100만 명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시노팜 백신은 중국이 개발 중인 가장 앞선 백신 3개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엔 본부 앞에 걸려 있는 이란 국기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다시 이란을 제재했군요?

기자) 네.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한 혐의로 개인 2명과 기관 1곳을 제재한다고 8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개인과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여행이 제한되며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됩니다.

진행자) 제재 명단에 올라간 사람은 누군가요?

기자) 네. 하산 이를루 씨와 유섭 알리 무라즈 씨입니다. 먼저 하산 이를루 씨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쿠드스군 관리로 예멘 사나에서 이란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예멘 수도 사나는 후티 반군이 점령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를루 씨는 후티 반군 진영에서 이란 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란이 이를루 씨를 사나에 파견함으로써 예멘 내전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쿠드스군 관리인 이를루 씨는 이란 정부 대표로 사나에 파견돼 후티 반군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또 이를루 씨와 함께 제재 대상이 된 무라즈 씨는 파키스탄 국적으로 이란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는 무라즈 씨가 중동과 미국에서 쿠드스군 작전을 조율하고 계획하며 실행하는 데 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쿠드스군이 예멘 내전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인 쿠드스군은 원래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데요. 예멘 내전에도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예멘 내전에서 후티 반군을 지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에 미국,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수니파 국가들은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국제연합군을 만들어서 직접 후티 반군과 싸우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함으로써 예멘 내전에 불을 붙이고 역내 불안전성을 가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개인 외에 이번에 미국 정부 제재 대상이 된 기관이 어느 곳인가요?

기자) 네. 이란에 있는 알무스타파 국제대학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 학교가 50여 개 분교를 두고 요원 선발 등 쿠드스군 작전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교육기반시설 등을 통해 영향력을 넓히거나 간첩 활동이나 테러를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뒤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 정부에 대한 압박을 끝까지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네팔 쪽에서 바라본 에베레스트산 전경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새로 측정한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네팔과 중국 정부는 새로 측정한 에베레스트산 높이가 8천848.86m라고 8일 발표했습니다. 두 나라는 새로 측정한 높이에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합동으로 높이를 측정한 모양이군요?

기자) 네. 두 나라가 각각 산 높이를 측정한 다음에 확보한 결과를 두고 협의한 뒤에 공식 높이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기존에 알려진 에베레스트 높이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과거 중국이 측정한 높이가 8천844.43m였고요. 네팔 쪽 높이는 중국 측정치보다 4m가량 높았습니다. 또 미국지리학협회와 보스턴 과학박물관이 지난 1999년에 측정한 높이는 8천850m였습니다. 많은 서구의 등반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나온 수치를 이용합니다.

진행자) 에베레스트산이 세계 최고봉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로 측정한 높이가 에베레스트산의 지위에 영향을 주나요?

기자) 아닙니다. 여전히 에베레스트산이 가장 높은데요. 2위는 K2로 높이가 8천611m에 달합니다.

진행자) 과거에 중국과 네팔이 언제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측정했나요?

기자) 네. 중국은 지난 1975년과 2005년에 측정했고요. 네팔은 지난 1954년 인도가 측정한 높이를 사용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네팔은 이전엔 에베레스트산 높이를 직접 측정한 적이 없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팔이 직접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네팔 정부는 2년 동안 훈련한 측량단을 지난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보냈습니다. 반면 중국은 올해 봄에 측량단을 산 정상에 보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두 나라 측정치에 차이가 났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중국은 정상에 있는 바위를 높이 기준으로 삼았고, 네팔은 정상에 쌓여 있는 눈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에베레스트산 높이는 어떤 방법으로 쟀나요?

기자) 네. 삼각측량과 위성위치정보(GPS), 그리고 중력계 등을 이용해서 높이를 측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에베레스트산이 중국과 네팔에 걸쳐 있죠?

기자) 네. 에베레스트산은 중국과 네팔 국경에 걸쳐있습니다. 그래서 에베레스트산을 네팔이나 중국 쪽에서 모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에 에베레스트산 높이가 줄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지난 2015년에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으로 네팔에서 거의 9천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일부 지질학자는 이때 지진의 영향으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쌓여 있는 눈의 높이가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존에 에베레스트산은 100년에 0.5m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