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 중국 도시 봉쇄...오만 '납치 선박' 풀려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국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중국은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등 초강력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중동 오만 인근 해역에서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유조선이 풀려났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고 1주년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 내용과 2020 도쿄올림픽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소식부터 살펴보죠. 사태가 다시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년 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힘겨운 사투를 벌였던 전 세계가 이번에는 델타 변이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훨씬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의 등장에 세계 각국은 다시 방역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코로나 확진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 O meter)’에 따르면 4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적으로 42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는데요. 한 주 전의 380여만 명과 비교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월드오미터’는 실시간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다른 통계 발표보다 좀 더 빠른 편인데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4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억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도 4일 현재 약 1억9천963만 명으로, 2억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선 게 올해 초였는데, 2억 명이 되는 데는 반년 밖에 안 걸렸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 환자가 나타났다고 보고된지 약 1년 만인 올 1월 말,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억 명을 넘어섰는데요. 반년 만에 다시 1억 명이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사망자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4일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42만6천 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사망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한 주간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약 6만5천3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이 확진자나 사망자 수 모두 제일 많습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4일 현재 약 3천600만 명, 누적 사망자 수는 63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지의 상황도 썩 좋지 않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상황도 볼까요?

기자) 코로나 사태 초기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전 세계를 초긴장시켰던 중국은 도시 자체를 봉쇄하는 초강력 방역 조처로 확산을 억제했는데요. 최근 중국에서도 델타변이가 등장하면서 당국이 일부 도시를 다시 봉쇄하고 항공과 열차 편을 중단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어느 지역에서 주로 다시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했던 후베이성을 비롯해 후난, 장쑤성 등지의 도시들입니다. 특히 후난성의 유명 관광도시 ‘장자제’는 아예 도시 자체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후베이성 최대 도시인 ‘우한’시 당국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핵산 증폭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사태 초기 거의 두 달 가까이 봉쇄를 경험했던 지역 주민들은 지금 생필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코로나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중국은 누적 확진자 9만3천여 명, 누적 사망자는 약 4천600명이라고 보고했는데요. 대부분은 사태 초기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크게 퍼졌을 때 나온 사람들입니다.

진행자) 지금 전 세계 백신 접종 상황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월드오미터’ 발표 기준, 4일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29%는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고요.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14.8%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불과 1.1%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일부 국가는 추가 접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이스라엘이 지난달 말부터 이른바 ‘부스터샷’, 즉 3차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의 백신은 2번의 접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델타변이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영국도 다음 달부터 추가 접종을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일본,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추가 접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작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아직 개발도상국이나 가난한 나라에서는 최전선에서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들조차 백신을 맞지 못한 사람들도 있는데 3차 접종을 한다는 것은 극도의 이기심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4일, 적어도 9월 말까지는 추가 접종을 유예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백신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전 세계 90여 개 중·저소득층 국가에 약 5억 회 분량의 백신을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 가운데 2억 회 분량은 올해 중으로,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달한다는 방침인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미국은 백신 공유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나라라면서, 지금까지 전 세계 65개국에 약 1억1천100만 회 분량의 백신을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분량의 백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일 아랍에미리트 해안경비선이 푸자이라 해안을 순찰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동 오만 인근에서 유조선이 나포된 사건이 있었군요?

기자) 네. 3일 중동 오만만 해역에서 유조선이 나포됐다 풀려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영국 해군 해사교역운영국(UKMTO)’은 이 사건을 ‘잠재적 납치(Possible hijack)’ 사건으로 규정했는데요. 4일 현재 상황이 종료됐으며, 선박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이었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해당 선박은 파나마 국적의 유조선 ‘아스팔트프린세스호’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에서 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오만만 해역에서 호르무즈해협 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항로를 이탈해 이란 영해 쪽으로 향한 후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사건 후 BBC 등 영국 언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무장 남성 9명이 선박에 승선한 후 납치했다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 공격 배후라고 지목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단 하루 만에 상황이 종료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해사교역운영국(UKMTO)은 4일 성명을 통해, 선원과 선박 모두 안전하며 사건이 종료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어느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됐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사건 발생 직후, 공격 배후설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이스라엘과 서방 세계가 이란에 대한 적대적인 국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음모라고 반발했습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오히려 역내에서 선박 조난 사고가 나면 구조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나라라면서,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태도를 보였습니까?

기자) 사건이 종료되기 전 이번 사건에 관한 브리핑 자리에서,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얼마 전에 있었던 유조선 공격 사건의 배후로도 지목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유조선이 지난달 29일 중동 오만 해역을 지나가가 무인기 공격을 받아 선원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스라엘과 미국, 영국이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사건 역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동 해역에서 선박 관련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서방국가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동 해역에서 선박 나포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페르시아만의 입구인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주요 물길인데요. 지난 1월 인근 해역을 지나던 한국 상선 ‘한국케미’호가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3개월 만에 풀려난 일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란에서는 정권이 교체되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3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공식 취임식은 5일 있을 예정인데요. 온건개혁 성향의 하산 로하니 정부가 물러나고, 초강경 보수 성향의 이슬람 원리주의자 라이시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동 지역 내 긴장 국면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지난해 8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거대한 폭발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 Watch)’가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고요?

기자) 네. ‘휴먼라이츠워치’가 3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건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보고서에서, 레바논의 일부 지도층 관리는 사고 전 이미 위험 발생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건, 1년 전에 있었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8월 4일, 레바논 최대 항구도시인 베이루트의 저장 창고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21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다쳤고요. 이재민도 3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1년이 다 되도록 명확한 진상 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강력한 폭발이었기에 20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된 걸까요?

기자) 당시 창고에 2천750t에 달하는 질산암모늄이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정도 규모라면 초강력 폭약인 TNT가 1천t 넘게 폭발한 것과 비슷한 충격이고 합니다. 이 사고로 인근 건물들이 붕괴한 건 물론이고, 200여km 떨어진 키프로스에서도 감지될 만큼 강력한 위력을 드러냈습니다. 사고 당시 일부 목격자들은 마치 원자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질산암모늄이 어떤 물질이길래 그렇게 가공할 폭발력을 가진 거죠?

기자) 흔히 농업용 비료의 재료로 쓰이는 질산암모늄은 공기 중에서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질산암모늄이 인화성 물질에 노출되면 쉽게 폭발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폭죽이나 폭약의 기본 재료로도 쓰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렇게 많은 질산암모늄이 왜 창고에 있었던 걸까요?

기자) 레바논 당국이 몰도바 국적의 선박에서 압류한 것이라고 합니다. 해당 선박은 지난 2014년 질산암모늄 2천750t을 싣고 아프리카로 가던 중이었는데요. 레바논 당국이 고위험성 폭발물이라는 이유로 압류한 후, 레바논 법원의 명령에 따라 창고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럼 폭발이 나기까지 6년 동안이나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 항만청 등 관계 당국은 사고 발생 전, 여러 차례 보고서를 통해 관리 상태가 열악하다고 지적하며 사고의 위험성을 계속 경고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별다른 조처 없이 6년이나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사고 발생 1년을 맞아 국제 인권 단체가 관련 보고서를 내놓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와 토니 살리바 국가보안국장을 비롯해 다수의 레바논 당국자들이 레바논 법에 따른 형사적 책임이 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그러나 레바논 관리들이 위험에 대한 내부 경고를 왜 반복적으로 무시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유엔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조사를 방해하고 있는 레바논 관리들에 대한 제재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레바논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하산 디아브 총리는 지난해 사건 직후 사임했지만, 현재 임시 총리직을 맡고 있는데요. 이번 보고서에 대해 즉각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살리바 국장은 보안국은 정부 관리들에게 보고서를 제출해 경고하는 것을 비롯해 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관리들도 소관 부처가 아니라고 해명했는데요. 휴먼라이츠워치는 보고서에서 “레바논 관리들의 이런 행동과 누락이 불합리한 생명의 위험을 초래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자 육상 400m 허들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 선수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2020 도쿄올림픽 대회 소식 간단히 살펴보죠.

기자) 네. 육상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 선수가 51초 46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한편 이탈리아팀도 사이클 남자 단체추발 결승에서 3분 42초 032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메달 상황도 볼까요?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4일 오전 현재, 미국 팀이 금메달 25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22개로 총 메달 순위에서는 77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 집계로는 중국이 32개로 앞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까지 총 70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영국, 일본 등이 선전하고 있고요. 한국은 4일, 추가 메달 소식 없이 전날(3일)과 마찬가지로 총메달 순위 1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