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6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이란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전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이란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씨가 타계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총 6천만 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 시각 2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가 약 6천 5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첫 확진자를 보고한 이후 1년이 안 돼서 확진자 수가 6천만 명을 넘어선 겁니다.
진행자) 확진자 가운데 지금까지 사망자는 몇 명이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같은 시각 기준으로 약 142만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가을을 지나 겨울 초입에 들어서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증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확진자 수가 5천만 명에서 6천만 명으로 늘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7일에 불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확진자 수가 4천만 명대에서 5천만 명대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일이었습니다.
진행자)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많이 늘어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주에 일일 평균 신규 확진 건수가 약 58만 건이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한 이래 발생한 전체 확진자 가운데 약 절반이 지난 70일 동안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건수가 급증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계절이 사람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시기로 접어든 데다가 많은 지역이 방역 조처를 완화하면서 확진자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지역별로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나라가 어디입니까?
기자) 잘 아시다시피 미국으로 약 1천 280만 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그 뒤로는 인도가 920여만 명, 브라질 약 610만 명, 그리고 프랑스가 220여만 명입니다.
진행자) 사망자 수도 역시 미국이 가장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약 26만 2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다음 브라질이 17여만 명, 그리고 인도가 약 13만 5천 명입니다.
진행자) 유럽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25일 기준으로 앞서 5일 동안 신규 확진 건수가 약 100만 건이 발생해서 누적 확진자 수가 1천 600만 건을 넘었고요.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36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내 많은 나라가 연말을 맞아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처를 조금씩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고 애쓰면서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제한을 조금 풀어주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진행자) 성탄절, 즉 ‘크리스마스’는 서양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 아닙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또 이 시점이 연말하고 겹쳐서 사람들 이동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심각한 수준이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다고 보고 지난달 30일에 도입한 이동 제한조치 등을 단계별로 서서히 완화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구체적으로 통제를 어떻게 완화하는 건가요?
기자) 네. 먼저 28일부터 비필수 사업장도 영업을 허용하고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된다고 판단되면 12월 15일부터 이동제한조치를 해제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오후 9시 이후 야간 통행은 금지되는데, 다만 12월 24일과 31일은 예외입니다. 하지만, 식당과 술집은 내년 1월 20일까지 영업이 금지됩니다.
진행자) 영국도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적용했던 2차 봉쇄를 다음 달 2일에 끝내고 지역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정도에 따라 단계별 대응 방안을 가동합니다. 영국 정부는 특히 성탄절을 전후한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최대 3가구가 '크리스마스 버블(bubble)'을 형성해 조부모, 부모, 자녀 등 3대가 모일 수 있도록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독일은 반대로 규제를 강화한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독일은 부분 폐쇄령을 성탄절 직전까지 연장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10명에서 최대 5명으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독일도 성탄절 연휴 기간에는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미국 외에 인도와 브라질 그리고 러시아도 급속하게 늘고 있는데, 그 밖에 한국 상황도 심상치 않은 것 같더군요?
기자) 네.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되는 한국에서 최근 확진자 발생 건수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국에서는 26일 0시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58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래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런데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국 방역 당국은 연일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자 방역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관계의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군요?
기자) 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25일 TV로 방영된 각료 회의에서 미국과 이란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전 시기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말은 내년 1월 20일에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의식한 말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의지가 있다면 미국과 이란 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017년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란과 미국 관계가 크게 악화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5월 재협상을 요구하며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면서 다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과 핵 합의에 서명했는데요. 이 합의는 이란 핵 개발 제한과 대이란 제재 해제가 골자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핵 합의에서 탈퇴하자 이란은 점점 핵 합의를 무력화하는 조처를 했죠?
기자) 네. 이란은 농축 우라늄 순도와 농축량을 늘리는 등 핵 합의를 일부 무력화하는 조처를 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는 등 지금까지 ‘최대 압박’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이런 미국의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당장 제재를 풀고 핵 합의에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하니 대통령은 25일 발언에서 “미국의 제재가 반인권적이며 테러 같다”며 “차기 미국 정부는 우선 이전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분명하게 비난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차기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자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이란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1월 20일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방안이며 경로와 조건들을 완전하게 바꿀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문제에 대한 바이든 당선인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네. 일단 이란이 부분적으로 무력화한 핵 합의를 다시 준수해야 미국이 핵 합의 복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이란이 바이든 당선인을 언급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군요?
기자) 그동안 당선 축하 인사를 보내지 않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드디어 인사를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25일 축전에서 “미·중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1월 13일 “바이든 선생과 해리스 여사”에게 축하를 표시한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설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씨가 세상을 떠났군요?
기자) 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씨가 25일 타계했습니다. 향년 60세인데요. 마라도나 씨는 심장마비로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집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마라도나 씨가 최근에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그는 지난 3일 뇌 수술을 받은 뒤에 요양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마라도나 씨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그야말로 전설적인 존재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질 출신 펠레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선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그는 작지만 단단한 몸에 화려한 드리블, 위력적인 왼발 슛으로 대단한 명성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마라도나 씨는 유럽 프로리그에서도 활약했죠?
기자) 네. 그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뛰었습니다. 마라도나 씨는 또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로도 활약해 국가대항전 91경기에 나가 34골을 넣었기도 했는데요. 지난 1997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진행자) 마라도나 씨는 월드컵 우승 경험도 있죠?
기자) 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 월드컵 대회에 선수로 모두 4번 출전했는데요. 2010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 선수가 유명한 일화를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당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심판 몰래 손을 써서 골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마라도나에게 ‘신의 손’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라도나 씨는 사생활에서 잡음이 있었죠?
기자) 네, 문제 되는 발언을 일삼거나 사생활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또 그는 마약과 술 중독에 빠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건강을 크게 해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축구 실력만큼은 인정받았는데, 세계 축구계가 마라도나 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죠?
기자) 네. 펠레,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등 많은 축구 스타가 위대한 축구 선수를 잃었다면서 그를 애도했습니다. 마라도나 씨의 모국인 아르헨티나는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