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국경 분쟁 지역에서 전투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관련 내용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호주 의회가 세계 최초로 구글과 페이스북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소식과 중국 화성 탐사선이 24일 대기궤도에 진입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정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인도와 파키스탄이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양국이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서 전투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합의의 효력은 25일 0시부터 적용됐습니다.
진행자) 카슈미르 분쟁 지역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을 말하는 걸까요?
기자) 두 나라를 구분하고 있는 ‘정전통제선(LoC, Line of Control)’ 일대입니다. 일종의 국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 북쪽에 있는 한반도 면적만 한 꽤 넓은 땅입니다. 두 나라는 카슈미르 지역을 각각 실효 지배하면서, 이를 ‘정전통제선’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국제사회가 국경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고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정전통제선’으로 구분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정전통제선을 따라 양국 간에는 끊임없이 군사 충돌과 소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2019년에는 인도군이 48년 만에 처음 LoC를 넘어가 파키스탄에 공습을 가하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카슈미르 지역을 놓고 두 나라가 이미 몇 차례 전면전도 치렀죠?
기자) 그렇습니다. 1947년과 1965년, 1971년 모두 세 차례 전면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는 원래 한 나라였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인도는 오랜 영국의 식민지였는데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종교적 이유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각각 분리, 독립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힌두교를, 파키스탄은 이슬람교를 믿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카슈미르 지역이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의 대다수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인데, 당시 이 지역의 지도자가 힌두교 신자였던 건데요. 주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인도 귀속을 결정하자 주민들이 파키스탄 귀속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인도가 군대를 보내 폭동을 진압하고 파키스탄도 지원군을 보내면서 1차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이후 카슈미르는 끊임없이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거의 2년에 걸쳐 전쟁을 벌이다 유엔의 권고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카슈미르 지역을 둘로 나눴고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와 파키스탄령 ‘아자드카슈미르’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나라는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70년 넘게 갈등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는 특히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 대한 통제 수위를 계속 높여왔죠?
기자) 맞습니다. 인도는 그동안 인도령 카슈미르에 대해 헌법상 특별지위를 부여하고 일부 자치권을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9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이 특별지위를 박탈했고요.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현지 상황은 더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두 나라가 어떻게 이번에 정전 합의를 이룬 걸까요?
기자) 네. 성명은 두 나라 군사작전 국장들이 최근 핫라인을 통해 자유롭고 진솔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LoC 상황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나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핫라인과 회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파키스탄 총리도 양국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하죠?
기자) 네. 이번 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스리랑카를 방문했는데요. 현지 기자회견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유일한 갈등은 카슈미르라고 말했다고 인도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칸 총리는 또 대화를 통해서만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정전 합의와는 별도로 인도는 24일 열린 제46차 유엔인권이사회(UNHRC) 회의에서 파키스탄의 인권 상황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인도 대표는 파키스탄이 전 세계에서 인권 상황이 가장 나쁜 나라의 하나라면서 인도를 손가락질하기 전에 먼저 자국 문제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호주 의회가 거대 IT 기업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호주 의회가 25일, 세계 최초로 구글(Google)과 페이스북(Facebook) 등 IT 기업에 뉴스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정식 명칭이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 의무협상 규정’인데요. 이날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가결됐습니다.
진행자) 법안의 주요 골자가 뭔가요?
기자) 네.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은 현재 자체 플랫폼을 통해 언론사들이 보도하고 있는 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언론사들과 이런 뉴스 사용료에 대해 협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협상은 반드시 해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 협상이 실패하면 구속력 있는 조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요. 조정위원회는 정부가 지정하기 때문에 언론사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상 디지털 플랫폼이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진행자)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두 회사는 지난해 호주 의회에 법안 초안이 상정된 이래 줄곧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더 자유롭고 폭넓은 뉴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호주 이용자들에 대한 뉴스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결국 받아들이기로 한 건가요?
기자) 네. 구글이 먼저 이를 수용하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은 법안 표결 며칠 전, 호주의 대형 미디어 기업인 ‘세븐웨스트미디어’ ‘뉴스코퍼레이션’ 등과 사용료 협상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은 훨씬 더 강경하게 반발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페이스북 측은 이달 중순 뉴스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호주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현실을 아예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는데요. 하지만 거대 IT기업의 횡포라는 비판 등에 직면하면서 뉴스 서비스를 재개했고요. 호주 정부와 협상 끝에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의회의 결정이 왜 중요한 거죠?
기자) 전 세계 다른 나라도 호주처럼 뉴스 사용료 부과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입니다. 사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뉴스 서비스를 통해 얻는 수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두 회사는 호주의 결정이 다른 나라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는 나라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근, 주요 지도국 지도자들과 이에 대해 논의했다며, IT 기업이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하기 위한 법안이 이제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화성 탐사선이 이른바 ‘대기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화성 탐사선 티안원1호가 24일 ‘대기 궤도’로 성공적으로 이동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티안원 1호는 지난 10일 화성 궤도에 도착한 바 있는데요. 앞으로 착륙선을 화성을 보내기 전 약 3개월간 이 대기 궤도에 머물 예정입니다.
진행자) 티안원 1호가 새로 이동한 궤도에서 뭘 하는 겁니까?
기자) 네. 궤도를 돌면서 화성 표면 지도를 만들고요. 카메라와 감지기를 이용해 착륙할 지역 정보를 수집합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3개월 뒤에 티안원1호가 화성에 착륙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탐사선에 있는 착륙선이 화성 지표면으로 내려갑니다. 착륙선은 화성 표면에 내린 뒤에 탑재하고 있는 탐사 로버를 지표면에 내보냅니다.
진행자) 착륙선에서 나온 탐사 로버는 화성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합니까?
기자) 네. 탐사 로버는 지하수 정보를 수집하고요. 또 화성이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조사합니다.
진행자) 최근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나라들이 또 있죠?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이 화성 탐사선을 보냈습니다. UAE 탐사선은 지난 9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고요. 미국 탐사선은 19일 화성에 도착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탐사선은 아예 화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호의 착륙선이 19일 화성 지표면에 탐사 로버를 내려놓는 데 성공했는데요. 퍼서비어런스는 착륙 장면과 화성 표면 등을 찍은 사진을 속속 지구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반면 UAE 탐사선은 화성에 착륙하지 않고 화성 궤도를 돌면서 탐사 업무를 수행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우주 탐사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은 유인우주선, 달과 화성 탐사, 그리고 우주정거장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특히 달 탐사와 관련해서 지난해 눈길을 끄는 성과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토양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이곳에 영구 기지를 설치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우주를 향한 국가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