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인명 피해 계속 늘어…인도 주변국 코로나 확산세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이 완전 붕괴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변국에서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구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12일 아침에도 수십 대의 전투기를 띄워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세를 가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이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북쪽에 있는 텔아비브와 남쪽 브엘세바 등 이스라엘 도시들을 향해 로켓포를 계속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또 12일 오전, 가자지구 안쪽으로 들어온 이스라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망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힘든 상황인데요. ‘AP’ 통신은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가자지구에서는 지금까지 어린이 13명, 여성 3명 포함, 적어도 43명이 사망하고 300명 넘는 사람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스라엘도 11일과 12일 이어진 팔레스타인의 로켓포와 대전차미사일 등의 공격으로 여성 3명, 어린이 1명 포함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치는 등 지금 가자지구 주변은 마치 준전시 상황 같다고 주요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양측 모두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당국은 각각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황이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채 희생된 사람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날(11일) 13층짜리 주거용 고층건물이 완전 붕괴되고 다른 건물들도 크게 훼손됐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 지도부가 사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12일 일찍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하마스 목표물을 공격해 여러 하마스 주요 지도자들을 사살하고, 하마스 사무실, 하마스 지도자들의 집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무장분자들은 지금까지 1천 발 넘게 로켓포를 발사했지만 그 가운데 200발은 실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 안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양측이 근래 이렇게 격렬하게 무력 충돌을 벌인 적은 드물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산발적인 충돌은 있었지만 이렇게 악화하는 건 지난 2014년 이래 처음입니다. 지난 2014년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소년 3명이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이어져 약 50일 동안 거의 전면전을 벌이다시피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이스라엘군은 지상군까지 투입했고 약 2천 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저녁 전국에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는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반드시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테러 단체들은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해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11일 저녁 TV 연설에서, 만일 이스라엘이 공습의 수위를 높이기 원한다면 하마스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니예는 또 “우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할 권리가 있으며,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긴장이 계속되는 한 우리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 신앙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도시인 예루살렘은 공존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면서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고요. 또 한편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굳건한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긴장 고조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터키와 파키스탄 등 아랍권 국가들에서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12일 다시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사태를 논의합니다.

12일 인도 벵갈룰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들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인도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서는 지금도 하루 35만 명 넘게 감염자가 쏟아지고 4천 명가량 사망하면서 상황이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난 1일 전 세계에서 제일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현재 최악의 보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전체 피해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12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약 2천334만 명, 누적 사망자는 25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인도 정부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 40만 명 선에서 감소하는 추세이며, 회복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전국 봉쇄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우려해, 집단 감염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확산을 막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국적인 봉쇄령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는 또 지금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죠?

기자) 네. 모디 총리는 지난 2월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자, 방역 조처를 크게 완화하고 지방선거 유세 집회를 강행했습니다. 또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의 하나인 ‘쿰브 멜라’ 등을 허용해 수많은 인파가 갠지스강 일대에 몰려들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인도 주변국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고요?

기자) 네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인도 이웃 나라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주변 나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각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펀자브주는 5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재확산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국제적십자사가 12일, 지난 2주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590만 건 이상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 건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거라고 합니다. 국제적십자사는 또 감염자가 2배로 폭증한 10개국 가운데 7개 나라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한 가정집에서 산파가 신생아를 씻기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 인구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해 시행한 인구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는데요. 조사 결과, 중국 총인구는 약 14억 1천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인구조사를 보통 10년마다 하는데요. 중국 인구가 지난 10년 새 늘었나요? 아니면 줄었습니까?

기자) 네. 2010년과 2020년 사이 약 7천 20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이전 10년과 비교하면 5.38% 늘어난 수치인데요. 연률로는 매해 평균 0.53%씩 증가한 셈입니다.

진행자) 역시 인구가 늘어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2000년과 2010년 사이 연 평균 인구증가율이 0.57%였으니까 지난 10년 동안 증가세가 둔화한 셈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나라가 매우 커서 인구조사에도 많은 인원이 동원됐죠?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에 약 700만 명을 동원해서 인구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는 중국 인구와 관련해서 가장 포괄적인 자료로 중국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 중요합니다.

진행자) 중국 인구 증가세가 둔화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중국 안에서 점점 생활비가 많이 들고, 괜찮은 주거지를 얻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점점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자기 경력에 집중하는 탓에 출생률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중국도 출생률이 점점 감소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 그래프를 보면 19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중국 내 출생률이 대체로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중국 안에서 1천 200만 명이 태어났는데요. 이건 2016년의 1천 800만 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중국이 과거에 인구 증가세를 억누르려고 출산 억제 정책을 시행했었죠?

기자) 네. 중국 정부는 지난 1979년부터 이른바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해서 인구증가를 억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6년에 이 한 자녀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지했는데요. 이 조처가 아직 출생률 감소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출생률이 계속 떨어지고 반대로 노령층이 늘어나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새로 태어나는 사람이 줄고 노인들이 늘면 장기적으로 국가 운영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중국은 한 자녀 정책을 없앴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인구 노령화 문제를 우려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도 이웃 나라인 한국과 일본처럼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한국 같은 경우엔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자가 많았습니다. 중국도 보면 1979년부터 지금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15세에서 64세 사이 인구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