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충돌 2주째 돌입...인도 코로나 확산세 주춤

지난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AP와 알자지라 등 외신 매체들이 입주한 12층 건물이 붕괴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2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분기 전 세계 부채가 2년 반 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10일 시작된 양측 간의 무력 충돌이 17일로 2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7일 아침에도 가자지구를 겨냥한 맹폭을 이어갔는데요. 이번 공습은 약 10분간 계속됐습니다. AP 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전날(16일)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격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날 공습에서도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16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가자지구 건물 3채가 붕괴하고, 적어도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 최대 규모였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전체적인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금까지 적어도 19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가운데 어린이가 58명, 여성이 34명이고요. 부상자는 수백 명에 달합니다.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6살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적어도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네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가 16일,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사태에 대한 이스라엘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당장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을 당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당분간 공습이 계속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오래 걸리지는 않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우리는 질서와 평온을 되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마스의 테러 능력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이은 17일의 새로운 공습은 이스라엘 정부가 당분간 공격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해외 언론사가 입주한 건물이 폭격을 당하는 등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AP 통신과 중동 전문 매체 알자지라 등이 입주한 12층짜리 건물과 아파트 등 여러 건물이 파괴됐는데요. AP 측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공습에 경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을 덜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무슨 이야기를 한 게 있습니까?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공습 전에 사전 통지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건물은 해외 언론사 외에도,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을 위한 정보사무실의 본거지로서, 정당한 테러 목표물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측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하마스도 16일, 이스라엘 주거 지역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부 도시 아슈켈론의 유대 교회당에 맞았습니다. 유대인들의 저녁 종교 행사 몇 시간 전에 벌어진 일인데요.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계속 높아지고 있죠?

기자) 유엔안보리가 16일, 처음으로 화상 공개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면서 중재를 받아들일 것을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공동성명 등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사자도 회의에 참석했죠?

기자) 네. 길라드 에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제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의 공습은 테러조직 하마스를 겨냥한 것으로, 민간인 피해 방지를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측 대표의 목소리도 들어보죠.

기자) 리야드 만수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측 대표는 지구상에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사람은 누구도 없다면서,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느냐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 정부도 대통령과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다각도로 양측과 접촉하며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16일에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취임 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확고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미국 내 아랍계 사회는 물론 민주당 안에서도 바이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7일 인도 가지아바드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인도로 가보겠습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라고요?

기자) 네. 17일,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더 줄었습니다. 인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인도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는 28만1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하루에 확진자가 28만 명이라면 여전히 많은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인도의 하루 코로나 확진자는 40만 명대에 달했습니다. 지난 7일에는 하루 41만 4천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적도 있는데요.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 대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4월 21일 이래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럼 사망자 수도 줄고 있나요?

기자) 아닙니다. 사망자 수는 여전히 하루 4천 명 대로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17일에도 신규 사망자 수는 4천100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전체적인 통계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17일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2천50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요. 누적 사망자 수는 27만4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군요?

기자) 네. 인도 정부 관리들과 여러 인도 매체들은 2차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왜 그렇게 보는 거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 수마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인도의 상당 지역에서는 정점에 오르지 않았고,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인도의 신규 확진자 감소세는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의 감소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검사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국적으로 20% 정도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 정도로는 전혀 충분한 규모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검사가 더 많이 진행될수록 확진자 수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여기에 인도발 변이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지금 인도는 또 다른 악재도 맞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강력한 돌풍과 폭우를 동반한 대형 사이클론이 인도 구자라트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이미 곳곳에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자라트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데요. 이로써 구자라트주 내 코로나 검사와 백신 접종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인도의 백신 접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완전 접종을 마친 사람은 약 4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에 불과합니다. 현재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코로나 방역 실패와 전국적인 봉쇄령 단행을 주저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 중 하나인 독일 '콘티넨탈'이 멕시코 아구스칼리엔테스에서 새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 부채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전 세계 부채 동향에 관한 1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부채가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액수로 보면, 얼마나 줄었습니까?

기자) 네. 1분기에 세계 부채가 1조7천억 달러 줄어 전 세계 부채 총액은 289조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워낙 천문학적 수치라 가늠하기 어려울 듯 한데요. 참고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인 미국의 2021 회계연도 예산이 5조8천억 달러입니다.

진행자) 어쨌든 빚이 줄었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인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말부터 전 세계 부채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단순 계산은 어렵습니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약 2년간 전 세계 부채는 30조 달러 이상 늘었습니다.

진행자) 2019년 말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출현했던 때군요?

기자) 맞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지고 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각국 정부가 서둘러 긴급 부양책에 나섰는데요. 그러면서 국제 금융기관이나 은행 등을 통해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리면서 부채가 급증했습니다. 이번 1분기 부채 감소는 선진국 시장의 선전에 따른 건데요. 하지만 개발도상국의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진행자) 개발도상국의 1분기 부채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개발도상국은 1분기 6천억 달러 부채가 더 늘어나, 부채 총액이 86조로 늘었습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개발도상국의 부채가 이렇게 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시장은 일단 재정 능력이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신흥국 정부의 부채는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비금융기업들과 금융 부문이 부채를 늘리는 주체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네. 세계 부채가 1분기 처음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여전히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1분기 성적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1분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P 올라 360%를 넘어섰습니다. 그래도 지난해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36%P 이상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긍정적인 지표입니다. 또 올해는 국제 채권 발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각국의 경제회복이 기대되면서 전 세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약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GDP 대비 부채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나라가 있습니까?

기자) 네. 그리스와 싱가포르, 스페인 등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GDP 대비 부채 비율이 크게 늘었는데요. 이들 나라도 1분기에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미국도 핀란드, 덴마크 등과 함께 1분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줄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