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위챗 금지' 행정명령 서명…레바논 참사 분노 시위 

틱톡과 위챗 앱 아이콘.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과 위챗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레바논에서 대폭발 참사에 분노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중국산 앱이 늘어났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표적인 SNS 회사들에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저녁, ‘틱톡(TikTok)’, ‘위챗(Wechat)’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은 각각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진행자) 두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이 뭐죠?

기자) 행정명령이 서명한 시점부터 45일 후에는 틱톡이나 위챗의 모회사가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틱톡의 모회사는 ‘바이트댄스’, 위챗의 모회사는 ‘텐센트’인데요. 이들 회사와 거래할 경우 미국 사법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틱톡과 위챗이 뭔지 잠깐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틱톡은 일반인들이 15초에서 최대 1분까지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SNS) 앱입니다. 앱이란 휴대용 기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의 줄임말입니다. 위챗은 메신저 기능을 하는 앱인데요. 틱톡은 전 세계 이용자가 8억 명이 넘고, 위챗도 10억 명이 넘는 중국의 대표적인 SNS 앱들입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그동안 중국 기업들의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줄곧 제기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행정명령에서 그 점을 지적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틱톡과 위챗이 제기하고 있는 안보 위협에 관해 예를 들어가며 설명했는데요.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검열을 받고 있는 이들 기업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한국, 호주, 타이완 등지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게 핵심입니다.

진행자) 그럼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거래 금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의미하는 거죠?

기자) 행정명령에는 거래 금지의 정확한 내용이나 범위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 상무부가 45일 후 정확한 대상과 범위를 판단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주요 언론들은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틱톡과 위챗이 제거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앱스토어는 휴대기기용 애플리케이션, 앱들을 제공하는 일종의 온라인 상점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구글이나 애플 등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 틱톡이나 위챗 같은 앱들이 제거되면 미국인들은 이들 앱을 다운로드, 내려받기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거고요. 그렇게 되면 미국인들은 더 이상 틱톡이나 위챗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이 5일 언론 브리핑을 했는데요. 청정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확대하겠다면서, 틱톡이나 위챗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중국 앱이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며칠 전에도 틱톡 사용 전면 금지를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미국인들의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할 거라고, 하루 전인 7월 31일 전격 발표했었습니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최고경영진과의 전화 회의 후 시행을 미뤘습니다.

진행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지금 틱톡 인수를 추진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틱톡 인수도 탐탁지 않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논의 후, 45일간의 시한을 주고 거래를 성사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 국한하지 않고 어떤 기업이든 이때까지 거래가 되지 않으면 미국인들의 틱톡 사용을 금지할 거라고 경고했었는데요. 제재 대상이 틱톡에 이어 위챗까지 더 확대된 겁니다.

진행자) 지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수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당초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운영권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업 운영권에 대한 인수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근 틱톡 전체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의회에서도 틱톡 제재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미 상원이 6일,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기기에 틱톡 앱을 내려받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하원도 지난달 비슷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둘을 합친 법안을 마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시행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행자) 이런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자국 기업에 대한 탄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국가 안보를 내세워 힘을 남용하고 외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미국 법원에 고소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홍콩 문제와 관련해 홍콩 주요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재무부가 7일, 홍콩의 자치와 홍콩 주민들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 등을 침해한 고위 인사 11명에 대해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동한 ‘홍콩 정상화’ 행정명령에 따른 겁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까?

기자)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경찰 당국 책임자인 크리스 탕 경무처장, 스티븐 로 전 경무처장, 테레사 청 법무장관, 뤄휘이닝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등 주요 인물들이 대거 제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고, 반드시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보고해야 합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폭발 현장 주변에서 7일 실종자 가족들이 실종자의 사진을 보이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레바논 베이루트 참사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레바논에서는 반정부 시위도 벌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폭발 참사에 분노한 레바논 시민들이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시위대에 맞서 보안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폭발 피해 사상자 현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는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시신들이 더 발견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적어도 150명이 사망했고, 5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의 요구는 뭔가요?

기자) 정권 퇴진과 개혁입니다. 시위대는 이번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가 부패한 정권의 안일한 대처에 따른 인재라며 분노했습니다. 시위대는 또 국제사회의 구호품과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지 않을 거라며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국회 근처까지 몰려갔다고요?

기자) 네. 일부 시위대는 6일 밤늦게 베이루트 시내 국회 근처에 모여 곳곳에 불을 질렀는데요. 큰불은 아니었습니다. 시위대는 또 보안군에 돌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진행자)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거나 다친 사람은 없습니까?

기자) 레바논 현지 매체인 ‘ NNA’는 이날, 일부 시위자가 다쳤다고 밝혔는데요. 체포된 사람들이 있는지는 전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레바논을 방문해 눈길을 끄네요?

기자) 네. 지금 전 세계에서 레바논을 돕기 위한 구조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6일 베이루트를 방문해 폭발 현장을 방문하고 비탄에 빠진 레바논인들에게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이 개혁을 단행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레바논은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레바논은 좀 특별한 관계라고요?

기자) 네. 레바논은 1920년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어가 준공용어로 사용되고 있고요. 정부 문서에 프랑스어를 병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베이루트가 중동의 파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진행자) 지금 프랑스는 사고 조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죠?

기자) 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별도의 조사팀도 파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 대폭발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사가 진행 중인가요?

기자) 네. 현재까지는 창고에 보관돼 있던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가열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7일,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로켓이나 폭탄, 또는 외부 개입 가능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일 인도 아흐메다바드에서 반 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인도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중국산 앱이 늘어났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디안익스프레스’ 등이 최근 보도한 내용인데요. 인도 정부가 금지하는 중국산 앱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가 추가로 사용 금지한 중국산 앱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언론 보도로는 바이두의 검색 앱, 샤오미 기기에 탑재되는 인터넷 브라우저, 바이트댄스의 영상 편집 앱인 ‘캡컷’ 등이 새로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이런 앱들이 휴대용 기기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인도 ‘구글 스토어’나 ‘애플 스토어’에서 조용하게 사라졌다는데요. SCMP는 몇몇 다른 중국산 사진-영상 편집 앱과 이메일 서비스, 그리고 게임 앱 등도 새로 사용이 금지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는 이미 중국산 앱 사용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산 앱 59개를 사용 금지할 것이라고 지난 6월에 인도 정부가 발표했습니다. 당시 사용 금지한다고 발표한 앱에는 ‘틱톡’이나 ‘위챗’ 등 유명한 중국산 앱들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당시 인도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중국산 앱들이 인도 주권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조처는 최근 국경에서 인도와 분쟁을 벌인 중국에 대한 분노와 인도 시장을 잠식한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정치적 대응이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인도에 많이 진출해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손전화 5개 가운데 4개가 중국 제품인데, 인도 손전화 시장의 70%를 중국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인도의 차세대 이동통신망(5G) 건설 사업을 돕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 내 사용이 금지된 앱을 만든 회사들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샤오미사는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샤오미는 인도의 개인정보와 보안 규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