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계획 확인…WHO “코로나 안전지대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주독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도군과 중국군이 국경에서 충돌해 인도군이 다수 사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주독 미군을 2만5천 명으로 줄일 거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을 감축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목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고 있는데, 그들은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목표가 어떻게 되죠?

기자) 나토는 지난 2014년에 30개 회원국에 대해 각국의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 예산으로 책정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독일을 포함해 대부분 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 방위비 규모는 현재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지난해 방위비 지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의 1.36%였습니다. 독일은 2031년부터 방위비를 2% 올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과의 무역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고요?

기자) 네. “그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하고 있다”는 말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무역에 관한 타협안을 제안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매년 독일과의 교역에서 적지 않은 적자를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 역시 68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독일 주둔 미군기지 주변 지역이 매우 번창하면서 독일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들의 보수가 매우 좋다면서 그들은 독일에 살면서 막대한 돈을 독일에서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간표라든가 일정도 말했습니까?

기자) 그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들이 돈을 지불할 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군인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계획설은 지난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제일 처음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초로 익명의 고위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중인 미군 감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모두 그간 이를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진행자)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이 또다시 연기됐는데, 이와 관련 없습니까?

기자) 네, 어느 정도 관련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올해 G7 의장국으로, 올해 G7 정상회의는 미국에서 열리게 되는데요. 당초 3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한풀 꺾였다고 보고 이번 달,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G7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9월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대사는 주독 미군 감축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대사, 미국 관리들 중에서는 제일 처음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공식 확인한 인물이죠?

기자) 맞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첫 보도 이후,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여러 주요 매체들이 익명의 정부 주요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보도했는데요. 지난주 그리넬 전 대사가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리넬 전 대사는 이미 주독 미군 계획은 확정됐다면서 미국의 납세자들은 다른 나라 안보를 위해 너무 많은 돈을 내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독일 주둔 미군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약 3만4천500명입니다. 이들 병력은 현재 독일에 주둔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로 순환 배치되고 있는데요. 감축한 병력의 일부는 폴란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 정부는 미군 감축 계획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에밀리 하버 미국 주재 독일 대사는 주독 미군 감축은 범대서양 안보 문제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안보 문제이기도 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하버 대사는 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범대서양 국가들의 안보를 지키고, 미국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국력을 나타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내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직 고위 국방 장성은 물론 민주당, 공화당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22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주독 미군 감축은 미국의 위상을 위축시키고, 러시아에만 이로운 조처가 될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왜 러시아에 이롭다는 거죠?

기자) 나토는 과거 구소련의 군사력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949년 창설된 국제 군사 동맹체입니다. 냉전 시대는 끝났지만, 현재 러시아가 군사력 확장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동맹국 간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주, 미군 감축 결정 보도와 관련,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체육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곳은 어디도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유럽 각국의 국경 개방 움직임과 관련해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많은 유럽 나라가 코로나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고 판단해 국경을 개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가 단계별 완화 조처와 함께 일단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프랑스도 15일부터 이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하지만 마이클 라이언 팀장은 앞서 지금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 1차 유행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중국에서도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집단으로 발병하고 있죠?

기자) 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지난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래 100명 넘게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확진자는 신파디 시장과 관련 있고요. 이 가운데 적어도 1명은 위독한 상태고 다른 2명도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신파디 도매시장은 중국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축구장 160배가 넘는 면적으로, 하루 수천 톤에 달하는 농수산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도 쉽지 않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중국 당국은 시장 사람 약 9천 명의 검사는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신파디 시장을 전면 봉쇄하고, 인근 7개 단지와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물론 다른 전통시장들도 봉쇄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유럽산 연어 수입도 중단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이징시 당국은 앞서 신파디 시장에서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유럽산 연어 수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현재 중국은 베이징시를 포함해 14개 시에서 연어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연어를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견해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전염원이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분간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뉴질랜드는 최근 전 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는데요. 다시 감염자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질랜드는 지난 3주 동안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으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했는데요. 하지만 영국에서 들어온 여성 2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스테로이드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도 나왔죠?

기자) 네. 영국에서 나온 임상시험 결과인데요. 염증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란 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중증 환자에게 투여했을 경우, 사망률이 약 3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중국과의 군사 충돌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인도군과 중국군이 국경에서 충돌해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히말라야 국경 지역에서 15일 두 나라 군인들이 충돌해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인도군 당국이 16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인도군 당국은 장교 1명과 사병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다쳤던 다른 인도 군인 17명도 추가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인도가 방대한 지역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 나라 군인들이 충돌한 곳이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입니까?

기자) 인도령 카슈미르 내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입니다.

진행자) 이곳은 인도와 중국이 오랜 기간 국경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이곳에서 국경선 획정을 두고 장기간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는 높고 외진 산악 지역인 데다가 강과 연못, 그리고 눈이 많아서 정확하게 국경을 긋기가 힘든 곳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어쩌다가 두 나라 군인들이 충돌했나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인도군이 15일 두 차례나 국경을 넘어와 도발하면서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양국 군인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쪽에도 사상자가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총을 쐈다거나 전투를 벌인 것은 아니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인도 군인들이 격투 중에 맞아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인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인도 외무부가 16일 성명을 냈는데요. 중국 측이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결과, 폭력 사태가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이 지난주에 ‘실질통제선(LAC)’을 존중하기로 합의했던 사항을 중국이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국경을 두고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에 인도 북동부 시킴주 국경에서 두 나라 군인 수십 명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인도와 중국이 국경에 병력을 증원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협상을 통해 지난주에 양국이 군인들을 후방으로 빼기로 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7년에도 인도가 국경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 나라 군인들이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과거에 국경 문제로 과거에 인도와 중국이 전쟁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1962년에 전쟁이 났었는데, 당시 인도군이 크게 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두 나라 군대가 마지막으로 교전했던 때가 1962년이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지난 1975년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국경에서 교전이 벌어져 인도군 4명이 사망한 바 있는데요. 1975년 이후에는 이곳에서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