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대이란 제재 복원을 유엔에 요청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회담을 할 것이라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홍콩과 맺은 협정 3개를 종료하거나 중단했습니다. 지난해 구호현장에서 사망한 구호요원의 수가 100명을 넘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제재의 전면적인 복원을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제재의 복원을 유엔에 요구할 것이라고 19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20일 유엔을 찾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대이란 제재 복원을 ‘스냅백(snapback)’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에 체결된 이란 핵 합의에 따라 유엔이 이란을 겨냥한 제재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합의 참가국이 제재를 복원할 것을 요구할 수 있는데요. 이걸 ‘스냅백’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에 참여한 나라가 이란을 제외하면 모두 여섯 나라였죠?
기자) 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다섯 나라, 그러니까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에 독일을 포함해서 모두 여섯 나라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맺어진 이란 핵 합의가 최악의 합의였다면서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에서 나온 뒤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하라고 유엔에 요구하는 건데, 이걸 두고 논란이 많죠?
기자) 네. 먼저 이란을 비롯해서 핵 합의 당사자인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이 유엔에 스냅백을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왜 자격이 없다는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이 핵 합의에 이미 나갔기 때문에 제재를 복원하라고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6월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이런 견해를 다시 전달했는데요. 러시아와 이란도 같은 입장입니다.
진행자) 나머지 서방 국가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은 어떤 근거로 이란 제재를 복원하라고 요구하는 겁니까?
기자) 네.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스냅백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의 일부이기 때문에 미국이 스냅백을 발동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는 이란 핵 합의를 인정한 결의안입니다.
진행자) 미국 요구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많은 전문가는 불확실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를 연장하자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이 요구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보면 대이란 제재 전면 복원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참고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처는 오는 10월에 효력이 끝납니다.
진행자) 현재는 유엔이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이란이 새로운 미사일을 공개했군요?
기자) 네. 이란군 당국이 자체 개발한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20일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군이 공개한 미사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미사일들입니까?
기자) 네. 사정거리 1천400km의 지대지 미사일이고요. 순항미사일은 사정거리 1천km짜리입니다. 지대지 미사일에는 ‘순교자 카셈 솔레이마니’, 그리고 순항미사일에는 ‘순교자 아부 마흐디’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카셈 솔레이마니는 낯익은 이름이군요?
기자) 네. 솔레이마니는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 사령관이었는데요. 미국이 지난 1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인기를 써서 살해했습니다. 그래서 이란이 이번에 새로 공개한 지대지 미사일에 솔레이마니 사령관 이름을 붙였습니다.
진행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되자 이란이 미국에 보복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보복으로 이라크에 있는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하지만, 이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새 순항미사일에 이름이 붙은 아부 마흐디는 누군가요?
기자) 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지휘관이었는데 역시 미군 공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미국과 중국 사이가 매우 좋지 않은데, 두 나라가 무역 회담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중국 상무부가 20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수일 안에 두 나라가 무역 회담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1단계 무역 합의 진전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회담이 어디에서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직접 만나서 하는 회담은 아니고요. 전화로 회담한다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회담이 연기됐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 15일에 무역 합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었는데, 이를 연기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밝혔습니다. 마크 메도스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무역 문제를 논의할 새로운 미-중 고위급 협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양 측이 계속 접촉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지난 1월에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미국산 물건을 대량으로 사겠다는 약속했는데, 중국이 이 약속을 지켰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약속한 양에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관련 통계를 인용해서 중국이 올해 약속한 양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미국산 물품을 구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두 나라 사이에 일이 많았는데, 이런 상황이 영향을 미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중국해나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등으로 두 나라 관계가 최악인데요. 거기에다가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중국 내 소비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진행자) 방금 홍콩 문제를 언급했는데, 홍콩과 관련해서 미국 국무부에서 19일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홍콩과 맺은 협정 3개를 종료하거나 중단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이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런 사실을 이미 홍콩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무부가 언급한 협정이 어떤 협정입니까?
기자) 네. ‘탈주범 인도’, ‘국제 수형자 이송’, ‘선박의 국제운항 수입에 대한 상호 세금 면제’ 등 협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홍콩 관련 협정을 파기하는 이유가 뭡니까? 역시 홍콩을 둘러싼 최근 상황에 대한 대응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이번 조처가 홍콩인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강제하기로 한 중국 정부 결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는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 조처에 대해 중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도 대응 조치를 내놨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회견에서 중국은 미국의 잘못된 행위와 관련해 홍콩 특구와 미국 간 사법공조 조약 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정부도 미국 정부 조처가 양자주의와 다자주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구호활동을 벌이다 100명이 넘는 구호요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유엔이 관련 자료를 공개했는데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구호활동을 하다가 숨진 구호요원이 125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세계 인도주의의 날’이 어떤 날입니까?
기자) 네. 유엔이 인도주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날입니다. 유엔은 지난 2003년 9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유엔 사무소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이 테러로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멜로 이라크 주재 유엔 특별대표를 포함해서 2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유엔이 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올해로 12번째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이 사건 이후에도 구호현장에서 사상자가 끊임없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2003년 이후 구호요원 약 5천 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납치됐습니다. 유엔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과 2019년 사이 해당 수치가 2000년과 2009년 사이 기간하고 비교하면 117%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옌스 라에르케 대변인은 VOA에 특히 지난해 분쟁지역에서 구호요원을 겨냥한 공격이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난해에는 구호요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공격당한 겁니까?
기자) 네. 모두 277건의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83명이 공격당했는데, 이 가운데 125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납치됐고요. 234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로 어디에서 구호요원들이 공격받았나요?
기자) 시리아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로는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인 남수단, 콩고 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거론된 나라들이 다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한 곳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에르크 대변인은 구호요원들에 대한 공격은 구호작업이 진행되는 지역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구호요원이 대개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라에르크 대변인에 따르면 대다수가 구호작업이 펼쳐지는 곳 출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본인이 살던 지역사회에서 구호요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또 난민 출신으로 동료 난민들을 돕거나 자신들을 받아준 나라를 돕는 사람도 있고요. 돈을 받지 않고 구호작업에 참여하는 지역 의사나 간호사도 있는데, 나머지는 세계 분쟁 지역을 다니는 국제구호요원들이라고 라에르크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구호대상이 구호작업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는 말이네요.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국제 구호활동에도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소식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유엔은 현 상황 탓에 구호작업을 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 지난 반년 동안 의료진이나 환자, 그리고 보건기반시설에 대한 폭력이나 괴롭힘, 방해 등이 600건 이상 발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