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조사팀, 다음달 중국 우한 파견…중국 달 탐사선 지구 귀환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초,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중국 무인 달 탐사선이 달의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코로나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국제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전문 조사단이 내년 1월 첫 번째 주에 중국 후베이성 우한 등을 방문한다고 WHO가 16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후베이성 우한이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받은 곳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연말, 이곳에서 제일 처음 정체불명의 폐렴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이후 이 질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우한에 있는 수산 시장이 문제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난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박쥐 등 야생동물을 포함한 각종 육류와 수산물을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우한 수산시장이 발원지가 아닐 거라는 이야기도 줄곧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당국 조사 결과, 초기 감염자들이 수산시장에 가지 않았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의혹이 난무했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가 화난 수산시장이 아니라 중국의 생화학 연구실이 발원지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었습니다.

진행자) 주로 미국 쪽에서 나온 의혹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중국이 사실을 은폐하고 정확한 정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맹렬하게 비난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이 일부러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출한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연구 도중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정확한 발원지와 감염 경로를 파악해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거였는데요. 미국의 이런 주장에 특히 호주가 적극적으로 동참했고요. 각국 보건장관이 지난 5월 WHO가 주도하는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 달이 넘도록 조사단을 보내지 못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이 WHO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책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조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전에도 WHO 조사단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WHO는 지난 7월 말, 2명의 조사단을 중국에 보냈는데요. 당시 방문은 정식 국제 조사를 위한 사전 조사 성격이었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당시, 사전조사단이 바이러스 발원 조사를 위한 공동 활동의 토대를 마무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조사가 어떤 전문가들로 꾸려지게 되나요?

기자) 독일 로베르트코흐 연구소 파비안 린데르츠 연구원, 세계동물건강기구(OIE) 소속 키스 해밀턴 연구원 등 국제 전문가들과 중국 전문가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조사 기간은 얼마나 되죠?

기자) 조사단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출발해 6주 동안 중국에 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조사 기간은 4주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국제조사단이 어떤 조사를 하게 될까요?

기자) 네. 조사단은 중국 과학자들이 수집한 인간과 동물 샘플을 확인하고, 바이러스 전염 시기와 경로, 또 우한이 발원지가 맞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인데요. 린데르츠 연구원은 AP 통신과 회견에서 이번 조사는 책임을 물을 나라를 찾으려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미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WHO 조사단 파견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WHO 측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조사단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WHO 조사단 파견에 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요. 다만 중국은 WHO 조사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 17일 오전 현재,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약 7천429만 명, 누적 사망자는 165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위원회본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유럽연합(EU)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가 거대 IT 기업들을 규제하는 방안을 최근 제안했습니다.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은 ‘디지털 서비스법안’과 ‘디지털 시장법안’입니다. 두 법안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상 불법내용물(콘텐츠) 출판부터 온라인 판매까지 27개 EU 회원국 안에서 실행되는 디지털 서비스에 적용하던 모든 원리를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진행자) 거대 IT 기업이라면 어떤 회사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미국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 같은 회사가 있고요. 중국에는 바이트댄스나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회사는 다들 인터넷을 중심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입니다.

진행자)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뭡니까?

기자) 네. 먼저 ‘디지털 서비스법안’은 EU가 인터넷 이용자의 안전과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소비자와 관련 당국이 IT 회사들에 책임을 묻는 것을 돕기 위한 일련의 규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내용이 골자로군요?

기자) 네. 가령 온라인 상점들은 자사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의 신원을 사전에 점검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장사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 이 법안에서 눈에 띄는 항목은 IT 기업들이 자신들이 해당 규정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독립적으로 점검한 결과를 매년 보고하도록 한 것입니다.

진행자) 관련 규정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규정 이행 상황을 매년 보고하라는 말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거기에 불법 콘텐츠를 올리는 이용자들이나 선거를 겨냥한 가짜 정보, 그리고 소수민족을 부당하게 겨냥하는 행위 등을 포함하는 주요한 위험들에 업체가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별도로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디지털 시장법안’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이 법안은 다른 업체에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이른바 ‘게이트키퍼(gatekeepers)’들을 규제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규제 대상에는 인터넷 검색업체나 사회연결망서비스, 채팅앱, 클라우딩 서비스, 그리고 운영체제 업체 등이 들어가는데요. 특히 이들 회사가 자신들이 확보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불공정한 혜택을 누리는 것을 막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진행자) 두 법안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EU 집행위원회는 업체들이 디지털 서비스법과 디지털 시장법을 어기면 각각 유럽 내 연 매출의 10%와 6%를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위법 행위가 반복되면 특정 사업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EU 집행위가 제안한 방안에 대해 IT 기업들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구글은 성명을 내고 향후 EU 집행위 제안을 세심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이 제안이 소수 기업을 구체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토양 표본을 싣고 17일 네이멍구자치구의 초원지대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 무인 달 탐사선이 지구로 돌아왔군요?

기자) 네.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17일 새벽,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중국국가항천국’은 달의 표본을 실은 창어 5호 귀환 캡슐이 이날 중국 북부, 네이멍구 초원지대인 쓰쩌왕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창어 5호가 임무를 완성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창어 5호의 주 임무는 달에 착륙해서 달에 있는 자료를 수집해 이를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달 24일, 중국 하이난성에 있는 우주발사장에서 최신 로켓인 ‘창정 5호’에 실려 지구를 떠났었습니다.

진행자) 창어 5호의 달 표본 수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창어 5호에서 분리된 착륙선이 중국 시간으로 지난 2일, 달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고요. 로봇팔을 이용해 달 표면에 있는 흙과 암석을 채취했습니다. 또 드릴로 2m 깊이로 달 표면에 구멍을 뚫어 표본을 채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채취한 양이 꽤 되겠군요?

기자) 네. 약 2kg 정도 된다고 합니다. 창어 5호는 이틀간 달에서 표본 채취를 마치고 다시 이륙해 달 궤도에 대기 중이던 모선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고요. 이후 표본을 실은 캡슐이 지구에 안착했습니다.

진행자) 인간이 달의 표본을 가져온 게 몇십 년 만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40여 년 만의 일입니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달 암석 등 표본을 가져왔고요. 지난 1976년, 구소련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4호가 달 표본을 가져온 게 마지막입니다.

진행자) 중국이 전에도 달 착륙에 성공했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세 번째입니다. 지난 2013년 12월에 창어 5호가 처음 달 착륙에 성공했고요. 작년 1월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창어 4호가 착륙했습니다. 하지만 달의 표본을 가지고 돌아오는 임무는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창어 5호 귀환을 기뻐하고 있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창어 5호가 중국 항공우주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환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CGTN’ 등 국영방송은 네이멍구에 착륙한 창어 5호의 귀환캡슐과 과학자들이 접근하는 모습을 방영하며, 가장 복잡하고 도전적인 과제를 완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중국국가항천국이 17일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얀화 부국장은 창어 5호가 채취한 표본과 자료는 주로 과학 연구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력 차원에서 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우주 탐사 계획도 갖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지금까지 달에 보낸 우주선은 모두 무인 우주선인데요. 중국은 향후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창어 6호와 7호, 8호를 달에 보내 유인 탐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방침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의 달 탐사 계획도 잠깐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 계획’인데요. 우선 내년에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요. 2023년 유인 우주선을 보내 달 주변을 탐사하게 하고 2024년 우주인 2명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미국은 또 2030년대에는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