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씨가 러시아 당국에 남편의 시신을 돌려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24일 '유튜브'에 올린 약 6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남편의 시신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이 영상에서 나발니 씨 시신의 행방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푸틴 대통령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씨 생전에 그랬듯 죽어서도 그를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의식에 따라 여러 차례 겨울 '얼음물 입수' 종교의식을 치르는 등 정교회 교인임을 밝혔던 푸틴 대통령을 향해 나발나야 씨는 "우리는 이미 그의 믿음이 가짜라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영상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나발나야 씨는 "남편의 시신을 돌려달라"며 "남편의 장례식을 하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매장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23일, 나발니 씨의 어머니는 러시아 당국이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발니 씨의 시신을 교도소에 묻을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씨의 죽음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