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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선 개발 활기, 투자 유치는 의문


20일 북한 라선 지구에 건설 중인 라진 1부두와 2부두.
20일 북한 라선 지구에 건설 중인 라진 1부두와 2부두.
북한의 라선경제무역지대에서 대형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등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대북 투자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라선경제무역지대가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다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조선신보’가 보도했습니다.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의 기관지인 이 신문은 라선 현지 취재를 통해, 라선이 작년 1년 보다 올해 1년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정리와 라진간 도로는 공사가 거의 끝나 이동시간이 3분의 1로 단축됐고, 러시아 하싼과 라진항간 철도는 현재 완공 단계로, 10월부터는 열차가 달리게 됩니다.

라진 시내에서 바다로 나가는 길에는 4차선 도로가 완공됐고, 명승지인 사향산으로 나가는 도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라진 중심부에서는 황금의 삼각주 은행과 라선국제상업무역중심, 라선강덕산업회사 백화점 등의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라선국제상업무역중심은 상점과 식당, 호텔이 포함된 건물 16개 동 규모의 대형건물로 1단계로 10월 중순까지 상업도매 장소로 이용될 7개 건물을 완성한 뒤 내년 10월까지 2단계 공사를 통해 상점과 식당, 호텔 등 9개 건물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라선에는 외국인들에게 판매될 주택이 건설되고 있고, 시내의 봉사시설과 회사들에는 국제전화도 배치되고 있으며,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선신보’는 중국이 제공하는 전력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송전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주 라선 현지 취재에 나섰던 미국의 `AP 통신’은 라선이 북한의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라고 보도했습니다.

[녹취: APTN] It’s a unusual sight in North Korea….

‘AP통신’은 북한 주민과 외국인들로 붐비는 시장에는 온갖 종류의 상품이 갖춰져 있다며, 북한은 현재 라선을 국제무역과 관광, 수송의 중심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라선시 인민위원회의 김영남 부국장은 지난 주 열린 라선경제무역지대 투자토론회에서 라선을 10년 안에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영남 라선시인민위원회] “라선경제무역지대의 기본 개발전략은 지대를 국제적인 중계수송, 무역, 투자, 금융, 관광 봉사지구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라선에 많은 외국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스’ 신문은 북한에 대한 투자에는 여전히 위험이 따른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훈춘의 취안허 통상구와 북한 원정리를 잇는 다리를 지나는 트럭이 10년 전에는 하루 50여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배로 늘어나는 등 북-중간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북한과의 거래는 여전히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신문은 북한 광산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렸다고 주장하는 랴오닝성 시양그룹의 사례를 전하면서, 이 사건의 부정적인 영향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는 중국인 북-중 무역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와 관계자들은 북한에서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법률이나 규정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점과, 북한이 아직도 정치적.정책적으로 변동이 심해서 위험이 큰 시장이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대북 투자에 대해 여전히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 개발이 성공해 더 많은 중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중국 기업들이 안전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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