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지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 조건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주거환경, 북한 당국의 임금 착취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이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한 계약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근로자들이 하루 12시간 내지 15시간 씩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을 마친 뒤에는 1백 명 이상이 함께 기거하는 옛 소련 시대의 낡은 아파트로 돌아간다고 전했습니다.
거의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아파트에는 창문에 커튼도 없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 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숙소도 있다며, 희미한 한 줄기 빛만 보이는 버려진 지하 폭탄대피소에서 사는 북한 근로자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환경에서 사는 북한 근로자들이 버는 돈은 하루 약 80 달러 정도입니다.
이달 초 한국의 `KBS 방송’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근로자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고 받는 수입이 미화 80-90 달러 정도라고 보도했습니다.
< North Korean labour in Vladivostok ACT#1 YCL 9/11> [녹취: KBS 보도] “우리는 한 사람이 하루에 3천 루블을 벌어야 돼요”
3천 루블은 미화 95 달러 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개인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밝혔습니다.
임금이 전액 이른바 ‘조장’이라고 불리는 북한 당국에서 파견된 사람들에게 지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한 한 계약업자는 이 신문에,
근로자 1 명 당 한 달에 7만5천 루블에서 8만 루블, 미화로 2천3백 달러에서 2천5백 달러 정도의 임금을 전액 조장에게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는 이 돈의 일부가 근로자들의 가족에게 전달돼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KBS 방송’은 북한 당국과 현장 관리자들이 70% 이상을 가져가고, 북한 근로자들이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달에 1백80달러도 안된다고 전했고, 한국의 `동아일보’도 그 액수가 2백50달러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립대학의 알렉산드르 라트킨 경제학 교수는
북한 근로자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장시간 일하면서도 높은 임금과 질 좋은 식사, 숙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는 노예의 형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극동 최대의 건축회사 가운데 하나인 ‘나쉬 돔 프리모리예’의 한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카지노 특구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계속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가장 값싼 인력은 북한 근로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러시아 계약업자들이 북한 근로자를 선호하는 것은 이들이 다른 해외 근로자들과 달리 합법적인 노동허가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에 현재 적어도 3천 명, 그리고 극동지역 전체로는 1만 명에서 2만 명 정도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News 이연철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이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한 계약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 근로자들이 하루 12시간 내지 15시간 씩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을 마친 뒤에는 1백 명 이상이 함께 기거하는 옛 소련 시대의 낡은 아파트로 돌아간다고 전했습니다.
거의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이 아파트에는 창문에 커튼도 없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 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숙소도 있다며, 희미한 한 줄기 빛만 보이는 버려진 지하 폭탄대피소에서 사는 북한 근로자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런 환경에서 사는 북한 근로자들이 버는 돈은 하루 약 80 달러 정도입니다.
이달 초 한국의 `KBS 방송’도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근로자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고 받는 수입이 미화 80-90 달러 정도라고 보도했습니다.
< North Korean labour in Vladivostok ACT#1 YCL 9/11> [녹취: KBS 보도] “우리는 한 사람이 하루에 3천 루블을 벌어야 돼요”
3천 루블은 미화 95 달러 정도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이 개인에게 직접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밝혔습니다.
임금이 전액 이른바 ‘조장’이라고 불리는 북한 당국에서 파견된 사람들에게 지불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한 한 계약업자는 이 신문에,
근로자 1 명 당 한 달에 7만5천 루블에서 8만 루블, 미화로 2천3백 달러에서 2천5백 달러 정도의 임금을 전액 조장에게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는 이 돈의 일부가 근로자들의 가족에게 전달돼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KBS 방송’은 북한 당국과 현장 관리자들이 70% 이상을 가져가고, 북한 근로자들이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달에 1백80달러도 안된다고 전했고, 한국의 `동아일보’도 그 액수가 2백50달러 정도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립대학의 알렉산드르 라트킨 경제학 교수는
북한 근로자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장시간 일하면서도 높은 임금과 질 좋은 식사, 숙소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는 노예의 형태라고 비판했습니다.
극동 최대의 건축회사 가운데 하나인 ‘나쉬 돔 프리모리예’의 한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카지노 특구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계속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가장 값싼 인력은 북한 근로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글로브 앤드 메일’ 신문은 러시아 계약업자들이 북한 근로자를 선호하는 것은 이들이 다른 해외 근로자들과 달리 합법적인 노동허가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블라디보스토크에 현재 적어도 3천 명, 그리고 극동지역 전체로는 1만 명에서 2만 명 정도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News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