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북한에는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대규모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저희 VOA 방송은 오늘부터 두 차례에 걸쳐 올 여름 북한 기후의 특성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는 두 차례 기획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북한의 기상 여건과 이에 따른 피해 상황을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해 50년만에 최악의 봄 가뭄을 겪은 북한에 장마철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오늘 우리나라는 조선 서해 중부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방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렸으며 청진에서는 대체로 흐린 날씨였습니다.”
`조선중앙TV’ 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장마는 7월 1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예년의 경우 통상 6월 말에서 7월 초에 장마가 시작됐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것입니다.
늦게 찾아온 여름비는 순식간에 북한을 삼키고 할퀴었습니다.
[SOT 비 소리]
7월에 장마와 함께 제7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월 강수량은 353mm에 육박했습니다. 7월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래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북한에는 8월 중순 이후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황해도를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고, 특히 8월 말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면서 서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같이 두 달간 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올 여름 북한에는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이기선 예보관입니다.
[녹취: 이기선 예보관] “27개 관측지점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775mm로 평년의 542.7mm보다 232.3mm가 많았습니다. 이는 평년대비 143%로서 1973년 이래 1990년(805.7m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인데요. 특히 김책 234%, 사리원 183% 등 함경남북도와 황해도, 평안남도 대부분 지방에서 평년의 1.5~2배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올해 특히 비가 많이 내린 배경에는 장마전선과 태풍 뿐아니라, 평년에 비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기압골과 충돌했고,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다는 겁니다.
올해는 이같이 대기가 불안정한 영역이 북한 지역에 자리하는 경우가 평년에 비해 많았다고 한국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북한은 상당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류우익 장관] “집중호우 때와 태풍 볼라벤 때를 합치면 인명 피해가 8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소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과 유엔의 수치를 종합하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230여명이 사망하고 45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2만3천여 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23만 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는 16만7천여 정보가 침수, 유실됐습니다.
올해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1995년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태풍 위파로 1천2백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2000년에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226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고, 1996년에는 116명, 1995년에는 6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올해 50년만에 최악의 봄 가뭄을 겪은 북한에 장마철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오늘 우리나라는 조선 서해 중부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방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렸으며 청진에서는 대체로 흐린 날씨였습니다.”
`조선중앙TV’ 에 따르면 올해 북한의 장마는 7월 18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예년의 경우 통상 6월 말에서 7월 초에 장마가 시작됐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것입니다.
늦게 찾아온 여름비는 순식간에 북한을 삼키고 할퀴었습니다.
[SOT 비 소리]
7월에 장마와 함께 제7호 태풍 카눈이 상륙하면서 월 강수량은 353mm에 육박했습니다. 7월 강수량으로는 1973년 이래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북한에는 8월 중순 이후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황해도를 중심으로 폭우가 내렸고, 특히 8월 말에는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상륙하면서 서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같이 두 달간 장마전선과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올 여름 북한에는 22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 기상청의 이기선 예보관입니다.
[녹취: 이기선 예보관] “27개 관측지점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775mm로 평년의 542.7mm보다 232.3mm가 많았습니다. 이는 평년대비 143%로서 1973년 이래 1990년(805.7mm)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인데요. 특히 김책 234%, 사리원 183% 등 함경남북도와 황해도, 평안남도 대부분 지방에서 평년의 1.5~2배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올해 특히 비가 많이 내린 배경에는 장마전선과 태풍 뿐아니라, 평년에 비해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따뜻하고 습한 기류가 북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기압골과 충돌했고,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했다는 겁니다.
올해는 이같이 대기가 불안정한 영역이 북한 지역에 자리하는 경우가 평년에 비해 많았다고 한국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북한은 상당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었습니다. 류우익 한국 통일부 장관입니다.
[녹취: 류우익 장관] “집중호우 때와 태풍 볼라벤 때를 합치면 인명 피해가 8백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다소 오차가 있다 하더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과 유엔의 수치를 종합하면,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태풍과 폭우의 영향으로 230여명이 사망하고 45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2만3천여 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23만 3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농경지는 16만7천여 정보가 침수, 유실됐습니다.
올해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는 1995년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태풍 위파로 1천2백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보다 앞서 2000년에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226명이 사망 또는 부상했고, 1996년에는 116명, 1995년에는 6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