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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롬니 역대 최다 모금...오하이오 유세 격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합주에서 치열한 유세 대결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왼쪽)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합주에서 치열한 유세 대결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왼쪽)와 바락 오바마 대통령.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공화 양진영의 선거 모금액이 20억 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한편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는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유세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불과 몇일 만에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가 오하이오주를 동시에 찾았군요?

기자) 네. 오하이오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현상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이틀간 숨가뿐 일정을 소화한 뒤 25일 저녁 무렵에야 오하이오에 도착해 롬니 후보의 정책을 비판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앞서 아이오와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오하이오 주 유세에서도 자신의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유례없이 조기 투표에도 참여했는데, 이를 홍보하기 위해서 였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25일 오후 늦게 시카고 자택 인근에 마련된 조기 투표소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처음으로 일리노이주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는데요. 이처럼 조기투표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것은 이를 적극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날 투표를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조기투표의 장점과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이를 널리 홍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조기 투표가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조기투표가 생업에 바쁜 젊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또 중저 소득층이 선호하는 방식인데요. 전통적으로 이들은 개혁적이고 진보성향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두 대통령 후보의 선거 자금을 추산해 봤더니, 2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 공화 양진영이 이번 선거를 치르기 위해 모금하고 지출하는 비용이 20억 달러를 넘기면서 사상 최대의 돈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 선거진영과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모금한 선거자금은 약 1억400만달러로 추산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공식 선거활동을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의 9억7천만 달러를 합쳐서 10억7천400만달러에 달하는 것입니다. 또 롬니 측도 공화당전국위원회와 합쳐 10억4천만 달러로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뿐 아니라 외부 단체들의 모금액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억 달러는 대통령 선거자금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각 정당들의 다른 선거 모금액은 합산하지 않은 것이고요, 말씀하신 정치외곽단체, 이른바 슈퍼팩과 비영리 사회복지단체들의 정치 광고까지 합산하면 선거 자금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됩니다. 사실 경제계에서는 아직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역대 최대의 돈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곱지 않은 평가가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양 진영에서는 목표한 만큼 자금을 모으는 성과가 있었고요. 앞으로 남은 일정에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주 홍보비에 대거 투입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처럼 선거 자금이 많이 몰리게 된 이유는 뭘까요?

기자) 경기가 어려운데도 많은 돈이 모인 것은 이번 선거가 유례없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당초 경기 침체로 모금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던 양 진영은 점차 정당과 슈퍼팩, 개인, 부호 등이 경쟁적으로 모금전에 뛰어들면서 호황을 누리게 된 겁니다. 가령 오바마를 지지하는 개인 200만명 이상이 4억2천700만달러를 기부했고요. 롬니를 지지하는 슈퍼팩은 1억2천만달러 이상을 정치광고에 쏟아 부었습니다.

진행자)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 이어서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군요?

기자) 네. 앞서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적인 정책들이 궤도에 맞게 잘 굴러가야 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었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비슷한 취지로 지지 입장을 선언했습니다. 이 신문은 26일자 사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개혁 정책들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롬니 후보에게는 카지노의 황제로 불리는 아델슨 부부가 거액을 후원했군요?

기자) 네. 카지노 사업으로 큰 부자가 된 셸던 아델슨과 미리암 아델슨 부부가 공화당 롬니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팩에 어제(25일) 1천만 달러의 후원금을 또 납부했습니다. 이로써 지금껏 롬니에게 후원한 자금은 모두 2천만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처럼 이른바 큰손들의 후원에 힘입어 롬니 후보 진영의 막판 선거 자금 규모가 오바마 대통령 측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두 후보에 대한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변동없이 이제 고착화되는 분위기인데요. 우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분석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국 지지율은 롬니 후보가 47.9%로 여전히 앞서고 있고요. 오바마 대통령이 47%로 0.9% 격차로 뒤졌습니다. 또 인터넷 신문 허핑턴포스트의 일일 추적조사에서도 롬니가 47.1%, 오바마가 46.9%로, 0.2% 포인트 격차에 그쳤습니다. 이밖에 일주일치 평균을 내는 갤럽의 조사에서도 롬니가 50%, 오바마 47%로 이틀째 변동이 없습니다.

진행자) 경합주에서는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한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합주가 11곳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 플로리다는 롬니가 48.7%로 오바마를 1.7%포인트 앞섰고요. 오하이오주는 오바마가 47.9%로, 롬니를 2.1%포인트 앞섰습니다. 결국 오바마는 7곳에서, 롬니는 4곳에서 우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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