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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음달부터 대남방송 재개할 듯


올해 9월 남한 소식을 보도하는 북한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TV'. (자료사진)
올해 9월 남한 소식을 보도하는 북한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TV'. (자료사진)
북한이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대한 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외적으로는 체제선전 효과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다음 달 1일부터 ‘통일의 메아리’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하루 3차례 방송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통일의 메아리’ 방송이 무소속 민간 방송으로, 민족의 단합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가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 평화 통일 위원회 산하 매체로 한국에 대한 비방을 주로 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남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으로 한국 정부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통일의 메아리 방송에 앞서 지난 2003년 8월까지 ‘구국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대한 심리전 방송을 운영해왔습니다.

북한이 대남방송을 재개한 것은 한국 군 당국이 북한에 대한 심리전을 재개한 데 따른 대응 조치로 분석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제재 조치의 하나로, ‘자유의 소리’라는 이름의 대북 심리전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북한이 대남 방송을 재개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외적으로 체제 선전 효과를 노리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군 당국에서 대북 심리전 업무를 담당했던 심진섭 충주대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녹취: 심진섭 충주대 심리학과 교수] “북한에서도 남한에 대해 방송을 하게 될 경우 설득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이기 위한 과잉충성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대외적인 심리전 효과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선전 효과도 포함돼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에 따라 방송 내용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등 과거보다 체제 선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한은 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상호 비방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7월 남북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대남 방송인 ‘구국의 소리’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뒤, 다음 달부터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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