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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특사 "시리아 사태 10만명 사망할 수도"...독 총리 “경제 위기 끝 아직 멀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시리아 내전 사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10만 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할 수 있다고 유엔 특사가 경고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전략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올해 국제 분야 10대 뉴스로 선정했습니다. 중국의 한 매체가 중국에서 올해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로 인터넷 사용자들을 꼽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부패한 관리들의 문제를 폭로해 당국의 조치를 이끌어냈다는 겁니다. 유럽국가들의 경제 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가 계속될 경우 내년에는 10만 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가 어제(30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만약 시리아 사태를 신속하게 끝내지 못한다면, 소말리아처럼 군벌들이 나눠서 지배하는 나라가 될 위험이 크다며, 그럴 경우 내년에만 10만 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겁니다.

진행자) 소말리아처럼 장기적인 내전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에서는 이미 21개월 넘게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로 인한 사망자가 4만5천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었는데요. 브라히미 특사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와 반군이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지옥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반드시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브라히미 특사는 앞서 러시아를 방문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현재 시리아 정부와 반군에 과도정부안을 제시한 상황인데요, 다음 번 선거를 실시할 때까지 양측이 참여하는 과도정부를 구성하고, 유혈 사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당국자들과 후속 논의를 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과도정부안을 지지하고 있나요?

기자) 네. 과도정부안은 지난 여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터키, 아랍연맹 국가들이 합의를 통해 제시했던 방안입니다. 또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정부에 반군과 대화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무조건 물러나야 한다는 반군의 입장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반군의 입장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그런 전제조건 때문에 더 많은 시리아인들이 희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관영매체들은 오늘(31일)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에서 반군이 천연가스 수송관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인근 발전소와 비료공장에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는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 거점인 홈스와 알레포 일부를 재탈환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특히 알레포에서는 반군이 먼저 정부 군 기지를 공격했는데, 이를 물리치고 오히려 반군을 몰아냈다는 겁니다.

진행자) 정부 군이 이란제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미국 `CNN 방송’이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밝힌 겁니다. 시리아 정부 군은 이번 주에만 이란산 ‘파테흐 A-110’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두 발 발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앞서 시리아가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왜 이란제 미사일까지 사용한 걸까요?

기자) 이란산 미사일은 그 동안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에 사용해온 ‘스커드’ 개량형 미사일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합니다. 미국 당국자는 또 시리아 정부 군이 반군의 항공기 격추를 막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중국으로 가보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뽑은 올해의 10대 국제뉴스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포함됐다고요?

기자) 네. 10대 뉴스 중 9번째로 올랐는데요, `인민일보’는 북한이 갑자기 로켓을 발사해서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중국도 유감을 표명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평화적 우주 이용권이 있지만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길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내용들이 10대 뉴스에 포함됐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1위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 쏟아진 국제사회의 관심을 꼽았는데요, 다분히 중국 중심적인 순위죠. 이어 2위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 3위는 계속된 유럽 재정 위기였습니다. 또 4위에는 세계 각국 최고 지도자 선거와 교체가 꼽혔는데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또 주변국 한국과 일본에서도 선거가 있었죠. 중국도 새 지도부가 들어섰고요.

진행자) 계속해서 다음 순위는 어떻습니까?

기자) 시리아 유혈 사태가 5위였고요, 올해 과학계의 최고 뉴스인 힉스 입자 발견이 6위에 올랐습니다. 힉스 입자는 그 동안 입자물리학 이론의 가설에서 추측으로만 존재했었는데요, 지난 7월 입자가속기 실험에서 처음으로 흔적이 발견되면서 과학계를 흥분시켰었습니다. 이어 7위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8위는 영국 `BBC 방송’ 진행자의 성 추문 파문, 9위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북한의 로켓 발사고요, 마지막 10위는 지구종말론의 확산이었습니다.

진행자) 홍콩 ‘빈과일보’는 올해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터넷 사용자들을 선정했군요?

기자) 인터넷이 중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 신문은 올해 중국인들이 정부 관리들의 부패를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당국의 조사로 이어졌고, 비교적 큰 부패 사건 중 70% 정도가 사실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면서, 인터넷 검열이 강화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관련 소식 하나만 더 알아보죠.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나포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중국 어선 한 척이 일본 가고시마현 인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산호를 채취하다가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감시선에 나포됐습니다. 배에는 9명이 타고 있었는데, 모두 중국 국적이라고 합니다. 중국인 선장은 일본 경제수역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중국과 일본 사이에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영유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데, 관련이 있는 지역인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센카쿠 열도는 타이완 위쪽에 있고요. 오늘 중국 어선이 나포된 지역은 일본 큐슈섬 남단 가고시마현 앞바다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중국은 영사를 가고시마현에 보내 선원들을 면회했고, 이들의 신변안전과 권리를 보장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유럽이 심각한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유럽 지도자들이 내년 전망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라고요?

기자) 네. 우선 불황 속에서도 유럽경제를 이끌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늘(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의 재정 위기가 2013년에도 이어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경제 전망과 관련해 올해도 무거운 마음이라며, 좌절하지 말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유럽 각 국이 금융 위기로부터 아직도 충분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 기능 강화 등 각국의 노력을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정상들도 조심스러운 전망이군요?

기자) 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수 십년간 이어진 과도한 국가부채 문제가 한 순간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다면서, 다만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통을 감내하고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죠. 유엔의 동티모르 평화유지군 활동이 13년만에 종료됐군요?

기자) 네. 유엔은 지난 1999년 동티모르가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치안과 평화 유지를 위한 병력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 10월부터 철수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오늘(31일) 현지 본부 건물에서 유엔기를 내리고 임무 종료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제는 80여명의 직원만 남아서 철수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한국도 지난 2003년까지 상록수 부대를 파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군 철수 후에 치안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유엔이 철수하면서 과거 많은 사상자를 냈던 폭력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하지만 유엔은 동티모르 스스로 치안을 담당할 준비가 됐다며, 이제는 동티모르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 초점을 맞춰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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